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제주공항 활주로의 표면 온도가 45℃를 기록해 올 여름 처음으로 살수차가 가동됐다. 2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 동안 폭염 속에서 일하는 지상조업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해 지상조업 구역에 살수차 2대를 동원해 30t의 물을 뿌렸다. 당시 제주공항의 낮 최고기온은 33℃를 넘었고, 활주로 표면 온도는 45℃ 이상을 기록했다. 폭염 시 아스팔트로 포장된 제주공항 지상조업 구역과 활주로 표면 온도는 최고 50℃ 이상으로 치솟아 현장 근무자들의 온열질환 발생 우려가 커진다. 달궈진 지상조업 구역에 물을 뿌리면 약 10℃의 기온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살수차 가동은 활주로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복근 제주공항장은 "이번 폭염 예방활동으로 항공기 이동로 옥외근로자들의 근로조건이 조금이나마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무더위로 인한 피해가 양돈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13곳 양돈농가에서 835마리의 돼지가 폭염 등으로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 폭염경보 일수가 16일에 달했던 동부지역 양돈장 2곳에서만 약 500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폭염으로 인한 폐사 피해 절반 이상이 동부지역에 집중됐다. 제주도는 "다른 가축 피해 신고는 현재까지 접수되지 않았지만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축산농가에서는 축사 온도 조절, 청소·방역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지역 쿠팡에서 일하던 노동자 2명이 쓰러지고 1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민주노총 제주본부를 상대로 쿠팡로지스서비스가 허위사실이라며 경찰에 고소했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1일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등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제주지역 쿠팡에서 일하던 노동자 2명이 쓰러지고 그중 1명이 사망했다"는 민노총의 주장이 허위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민노총 제주본부는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지역 쿠팡에서 근무하던 노동자 2명이 쓰러져 1명이 사망했다"며 "특히 올해 5월 과로로 사망한 쿠팡 택배노동자는 무더운 환경과 과도한 노동 강도로 인해 중대재해를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고인이 장시간 고강도 근무를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실내 온도가 외부보다 높은 34도였고, 휴식시간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사망한 노동자는 약 두 달 동안 오전 시간대 일평균 3시간 상품 분류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또 "근무 당시 장소에는 대형실링팬과 이동식 에어컨 등 수십 대의 냉방시설이 가동되고 있었고, 실내 평균 온도는 약 29도였다"며 "작업자들은 냉온수기와 휴게시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 지역에 한화그룹 계열사가 추진하는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난개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정의 명확한 원칙과 기준이 부족하다는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 애월포레스트피에프브이가 추진하는 이 사업은 2036년 12월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해발 300~430m 지역 125만1479㎡ 부지에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단지는 890실 규모의 휴양콘도미니엄, 200실 규모의 호텔, 테마파크, 워케이션라운지, 에너지스테이션, 골프아카데미, 승마체험장 등 다양한 시설로 구성될 예정이다. 그러나 개발 예정부지가 중산간 지역에 위치해 있고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도는 사전 입지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지난달 26일에는 사업자가 제출한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을 공고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사업자가 관광단지 개발사업 시행 승인을 신청하려면 개발사업시행승인 절차에 맞춰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각종 심의, 환경영향평가 도의회 동의 등을 거쳐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개발사업으로 인한 영향과 우려에
이랜드 그룹이 제주에서 추진 중인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 공사가 1년간 중단된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 조성사업이 경영상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1일부터 1년간 공사 중지에 들어간다.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는 이랜드테마파크제주가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일대 58만7000여㎡ 부지에 579객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미술관, 문화체험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자 측은 2025년까지 사업지에 ‘그랜드켄싱턴 애월’ 등 숙박시설을 1차로 오픈하고, 숙박시설 분양 수익으로 2028년까지 미술관과 문화체험마을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제주도 개발사업심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 조성사업의 사업기간을 조건부로 5년 연장해줬다. 이에 따라 2026년까지 3년 내에 C지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심의위에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사업기간이 연장된 지 불과 8개월 만에 이랜드테마파크는 '경영상 부득이한 사정'을 이유로 공사 중지를 도에 통보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최근 사업자 측에서 공사 중지를 통보해 왔다"며 "구체적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강원도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
제주 연안 수온이 위기 경보까지 치솟고 저염분수의 유입도 우려되는 가운데 수천마리의 광어 폐사 신고가 들어와 제주도가 조사에 들어갔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한경면 육상 양식장 5곳에서 광어 약 3600마리가 폐사해 5000여 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양식장 어패류 폐사 신고는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도는 고수온 대응반을 현장에 보내 피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육상 양식장의 경우도 바다에서 물을 끌어와 사용하는데, 여름철에는 양식장에서 고수온으로 인한 수산물 폐사 피해가 종종 발생한다"며 "피해 정도가 현재 신고 내용상으로는 평시 여름철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피해가 더 날 수 있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 연안에는 고수온 상태가 지속되면서 전날 오후 고수온 주의보가 위기 경보 심각 1단계로 격상됐다. 고수온 경보는 28도 이상의 고수온이 3일 이상 지속할 때 내려진다. 제주 연안은 6월까지 수온이 24도 내외로 평상시 수준이었다가 지난달 주의보 상태인 28도 내외까지 도달했다. 또 지난달 30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45㎞ 해역에서는 26psu(실용염분단위·바닷물 1㎏당 녹아있는 염분의
서귀포시 한 해수욕장에서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 40대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귀포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이 A씨 휴대전화를 확보해 조사한 결과, 여성이 나온 영상, 사진 등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 "수영복 입은 여성들이 예뻐서 찍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추가 범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3년간 여름철(6∼8월)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성범죄는 2021년 150건, 2022년 169건, 2023년 156건 등 모두 476건이다. 유형별로 보면 강간·강제추행이 30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카메라 등 이용 촬영 89건 순이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골프천국' 제주도가 내장객 감소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일본 등 해외 골프 관광객 수요가 급증하면서 항공사들의 신규 취항과 증편을 통해 골퍼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상반기(1~6월) 제주 골프장 내장객을 집계한 결과, 제주 골프장 내장객이 113만29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7만5714명보다 4만2778명(3.6%)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첫 해인 2020년에는 238만4802명, 2021년에는 288만91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2년 282만2395명으로 줄었고, 2023년에는 241만6000명까지 하락했다. 제주도 내 골프장 30곳 중 지난해까지 5곳이 70억 원의 지방세를 체납하면서 제주도(제주시·서귀포시)가 올 상반기 61억 원을 징수해 경영난을 드러냈다. 또 골프장들마다 회원권 입회금 반납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경영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 제주 골프장 관계자는 "지속되는 엔저로 인해 일본을 중심으로 동남아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외 골프시장으로 빠지는 수요가 계속 늘고 내장객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와 여건이 크게 다르지 않고, 가격 대비 서비스 등 만족도 높은 인프
버스노선 개편 및 감차가 이뤄진 첫 날, 많은 도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달 1일부터 149개 노선·680대 버스 중 85개 노선·75대 버스를 감차 운영 중이다. 구체적으로 소멸·감차된 버스는 35대, 예비차 전환 22대, 재정지원 배제 18대 등이다. 하지만 버스 노선 개편이 시행되기 전부터 이미 제주도청 누리집 '제주자치도에 바란다'와 SNS 등에는 불편‧불만 예상 민원이 속출했다. 누리집에 게시글을 올린 김모씨는 "도민은 물론 대중교통으로 여행을 하려는 관광객들에게는 더더욱 문턱이 높아졌다"며 "개편된 버스 노선을 계획하신 분들이 버스를 주로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러한 노선 개편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게시글을 남긴 강모씨는 "출·퇴근 시간 이용 할 수 있는 버스가 431번 472번 단 두대 뿐이다"며 "하지만 배차간격이 오전 7시와 8시로 너무 넓어졌다. 배차간격이 40~70분이라는데 출근시간대에 최소간격으로 수정해달라"고 전했다.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씨는 "성산까지 가던 급행 버스가 남원까지만 가는 것으로 변경돼 서귀포 시내에서 표선, 성산 가는 길이 막혔다"며 "주변에서는 나중에 UAM을 타고 가야겠다는
제주 바다에서 다이빙하던 50대 남성이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크게 다쳤다. 1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4분 제주시 한림읍 월령포구 내 수심 1.5m 깊이 물에서 50대 A씨가 다이빙을 하다가 머리를 바닥에 부딪쳤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사고 직후 의식을 잃고 물 위에 떠 있던 A씨를 구조했다. 119구급대 도착 당시 A씨는 의식은 회복됐지만 경추 통증과 사지마비 증상을 보여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도내 항포구 사고가 52건이 발생해 16명이 숨졌다. 이는 약 3건 중 1건은 사망자가 발생한 셈이다. 특히 사망자는 2021년 3명에서 2022년 5명으로 늘더니 지난해는 8명까지 증가했다. 안전사고 위험이 큰데도 항포구에서 물놀이를 하다 적발될 경우 계도 수준의 조치만 이뤄질 뿐,처벌할 마땅한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해경 관계자는 "항포구나 출입통제구역에서 사고 발생 시 구조 등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물놀이를 자제해달라"며 "사전에 최대한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곳곳에서 밤사이 열대야가 또 기승을 부렸다. 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전 사이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8.3도, 서귀포(남부) 28.3도, 성산(동부) 27도, 고산(서부) 27.8도 등 곳곳에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기상청은 밤사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되고, 전날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떨어지지 못해 산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올해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제주 26일, 서귀포 20일, 성산 19일, 고산 14일이다. 또 전날 고산 지점의 일 최저기온은 27.4도로, 7월 기록으로는 역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낮에는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제주도 동부는 낮 기온 33도 이상(최고 체감온도 35도 내외), 그 외 지역은 낮 기온 31도 이상(최고 체감온도 33도 내외)으로 오르겠으니 건강관리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끝 모를 무더위 속 전력수요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기준 제주지역 최대전력수요는 1138.8㎽로, 하루
제주에서 처음으로 추진되며 인근 주민들의 반발<본지 7월23일자 '이현장이문제' 보도>을 불러왔던 민간 동물장묘시설 건축사업이 무산됐다. 제주시는 한 민간업체가 신청한 동물장묘시설(화장시설) 건축신고에 대해 불허 처리했다고 31일 밝혔다. 제주시 관계자는 "건축신고서 접수 후 관련 부서와 협의를 진행했으나, 동물보호법에 규정된 사업부지와 주민 거주지 간 거리 문제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불허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제주시 아라동에서 민간 동물장묘시설 건축사업이 추진되자 인근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했다. 해당 업체는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 사거리 서쪽 한북로 부근 오등동 37 등 4필지에 연면적 589.98㎡, 지상 2층 규모의 동물장묘시설(화장시설)건물을 짓겠다고 제주시에 건축신고서를 제출했다. 제주도에서 추진하는 공공 장묘시설과는 별개다. 사설 장묘시설이 추진되는 첫 사례였다. 그러나 이 사업은 동물보호법 규정에 의해 문제가 됐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20호 이상의 인가 밀집 지역과 학교, 그 밖에 공중이 수시로 집합하는 시설 또는 장소로부터 300m 이내에는 동물 장묘시설 설치를 제한한다. 다만 제주도지사나 시장의 판단에 따라 건축허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