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에서 건축물 부설주차장의 불법 용도 변경 등 위반 사례가 대거 적발됐다. 3일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5월 말까지 읍면 지역 건축물 부설주차장을 전수 조사한 결과, 1351곳이 주차장 관련 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조사 대상인 1만 4718곳 중 약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주요 위반 사례로는 무단 용도 변경이 605건(44.8%)으로 가장 많았고, 출입구 폐쇄 394건(29.2%), 물건 적치 352건(26%) 순으로 확인됐다. 현행 법에 따르면 건축물 부설주차장은 주차장 외의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 반드시 본래의 주차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 시는 대규모 위반 사례가 확인된 만큼 원상 회복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이행되지 않을 경우 형사 고발 및 이행 강제금 부과 등 강력한 행정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훈 제주시 차량관리과장은 "제주시 부설주차장이 전체 주차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만큼 본래 기능을 유지하도록 관리해 시민들에게 쾌적한 주차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차장법 제29조에 따르면 부설주차장을 불법 용도로 변경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
제주 섬 전역을 달궜던 폭염이 수그러지며 사상 최장 열대야도 사실상 끝났다. 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본격적으로 열대야가 시작된 7월부터 지난달까지 제주시(북부) 지역 열대야 전체 일수는 74일을 기록했다. 1923년 기상 관측 이후 최장이다. 과거 1위였던 2022년 50일보다 무려 24일이나 길게 이어졌다. 보통 8∼9월에 열대야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9월에는 1∼7일 정도로 그치는데 올해는 9월에만도 19일이나 발생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대야가 이어진 연속 열대야 일수도 47일에 달했다. 이 기록도 2위 39일과 3위 33일에 비해 훨씬 길었다. 같은 기간 서귀포(남부) 지역 열대야 전체 일수 역시 68일로 2위 2013년 57일보다 11일 많았다. 성산(동부) 지역 열대야 전체 일수는 60일로 2위인 지난해 35일보다 25일이나 늘었다. 이 곳에서는 지난달 29일 아침 최저기온도 25.0도로 열대야가 나타났다. 고산(서부) 지역 열대야 전체 일수는 50일로 2위 2018년 40일에 비해 10일 많았다. 이처럼 올해 제주 모든 지점 열대야 일수가 사상 최장기간 이어지며 가장 무더운 여름이라는 새 기록을 썼다.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제주도내 공공기관들이 건설공사 관련 수의계약 체결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정처리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2021년 7월부터 최근까지 도의회 사무처와 한라도서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관통합 재무감사 결과를 2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 도의회와 한라도서관에서 무자격 업체와의 수의계약 체결 및 공사 쪼개기 계약 등 여러 문제가 확인됐다. 2021년 9월 제주도의회 사무처는 의회 의사당 지하 기계실 바닥 에폭시 공사를 진행하면서 면허가 없는 업체와 1590만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업체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명시된 ‘도장·습식·방수·석공사업’ 면허를 갖추지 않았음에도 계약이 이루어졌다. 법에 따르면 1500만원 이상의 전문 공사는 관련 면허를 가진 업체와 계약해야 한다. 또 2022년 11월과 2023년 2월 상임위원회 회의실 카펫 교체 공사도 실내건축공사 면허가 없는 업체와 각각 2000만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확인됐다. 감사위원회는 "무자격 업체와의 계약은 공사의 부실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며 "관련자 5명에게 주의를 촉구하도록 도의회 의장에게 권고했다"고 전했다. 한라도서관도 공사 수의계약 과정에서 부적절한 처리가 있었다.
제주 지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1%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폭등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내수 침체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경기 전망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9로 전년 대비 0.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20년 이후 4년 만에 물가 상승률이 1%를 밑돈 것이다. 2022년 9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6.5%에 달했다. 그러나 채소류 가격 급등은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제주 지역 배추 한 포기의 소매가격은 평균 996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7%, 지난달에 비해서는 39.6%나 상승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배추 한 포기 가격이 1만원을 넘었고, 전통시장에서도 9000원에서 1만원 사이의 가격이 형성돼 있다. 김장철 주재료인 배추와 무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한층 더 가중되고 있다. 제주도내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배추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일부 소비자들은 김장을 포기하거나 김치 구매로 대체하고
제주도의 부채가 2조원에 육박하면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일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서귀포시)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회계연도 기준 제주도의 부채는 약 1조 9328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형고정자산은 약 25조 9600억원이며 장래세대부담비율은 7.45%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10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장래세대부담비율은 지방재정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자산 대비 후세대가 부담해야 할 채무의 비율을 나타낸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미래 세대가 감당해야 할 부채가 크다는 뜻이다. 위 의원은 "제주도의 부채 규모가 상당하다"며 "미래세대에 재정 부담을 전가하지 않기 위해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도의 부채는 대규모 개발사업, 복지 예산 확대, 코로나19 대응 등을 이유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관광 산업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는 외부 충격에 취약해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국에서 장래세대부담비율이 가장 높은 광역자치단체는 서울특별시로 12.99%를 기록했다. 도의 비율은 중간 수준인 7.45%이지만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도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대만 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비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끄라톤'은 이날 오전 9시 대만 타이베이 남남서쪽 약 440㎞ 부근 해상에 도달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30hPa, 최대풍속은 초속 50m로 매우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오는 3일 대만을 통과한 후 5일 오전 9시에는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태풍 끄라톤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대만 내륙을 지나며 에너지를 소진해 경로가 서쪽으로 치우쳤다. 비록 태풍의 세력은 약화되었지만 간접적인 영향으로 제주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비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17호 태풍 '제비'는 2일 밤 9시 일본 삿포로 동북동쪽 약 135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끄라톤'의 발달 정도와 진로, 상층 기압골 등 주변 기압계의 변화에 따라 기상 예보가 달라질 수 있다"며 "최신 예보를 확인하며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국내 첫 양문형 버스를 도입하기 위해 섬식 정류장을 설치·운영에 들어간다. 제주도는 대중교통의 정시성과 신속성 개선을 목표로 하는 '제주형 중앙버스전용차로(BRT) 고급화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0일부터 체험용 섬식 정류장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체험용 정류장은 제주시 광양사거리 서쪽 200m 지점 탐라장애인복지관 정류장 근처에 설치된다. 섬식 정류장은 국내 첫 양문형 버스 운영을 위해 설계된 정류장이다. 하나의 정류장에서 양방향 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정류장의 폭이 6m였던 것에 비해 4m로 줄어 공간 효율성이 높아진다. 길이도 130m에서 78m로 축소된다. 가로수 공간 및 인도 폭 축소 문제도 해결될 예정이다. 체험용 섬식 정류장은 반밀폐형 구조로 냉방기, 공기청정기, 온열 의자, 버스정보안내기, 도정홍보 모니터, CCTV 등의 편의시설이 제공된다. 서광로 BRT 사업에 앞서 도는 6개 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고, 유관기관 및 대학생회와도 토론회를 진행했다. 도는 오는 11월부터 양문형 저상버스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171대를 운행하고, 내년 4월까지 서광로 BRT 공사를 완료해 5월부터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김태
고교 동창회서 30만원을 찬조한 혐의로 기소된 허용진 국민의힘 전 제주도당 위원장이 항소심에서도 1심과 동일하게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등법원 제주 제1형사부는 2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허 전 위원장에 대한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 1심에서 벌금 70만원이 선고된 것에 대해 검찰은 양형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벌금 150만원을 구형한 바 있다. 광주고법은 이날 "사건 기록을 검토한 결과 원심의 형이 적절하다"고 양형사유를 밝혔다. 허 전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서귀포시의 한 식당에서 열린 모 고등학교 동창회 하계 야유회에서 30만원을 찬조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허 전 위원장은 현직 도당위원장으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귀포시 지역구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었다.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는 액수와 무관하게 중대한 범죄로 간주된다. 하지만 허 전 위원장이 실제로 선거에 출마하지 않아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은 점 등이 감형 사유로 참작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태어난 지 3개월 된 아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20대 엄마의 형량이 항소심에서 늘었다. 광주고법 제주 형사1부(재판장 이재신 부장판사)는 2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20대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 취업 제한 10년과 보호관찰 5년 등도 명했다. A씨는 2020년 12월 23일 0시 생후 3개월 된 아들 B군 얼굴에 이불을 덮어 숨지게 하고, 같은 날 오전 7시 숨진 B군을 포대기로 싸고 쇼핑백에 넣어 주거지 인근 한 포구 테트라포드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또 연인 등을 대상으로 돈을 빌려 갚지 않거나 피해자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과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몰래 대출받는 등 사기 범행으로 3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A씨의 범행은 지난해 서귀포시가 필수 영유아 예방접종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출생 신고는 돼 있으나 장기간 접종을 받지 않은 B군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드러났다. 경찰은 B군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 A씨가 시신을 유기했다고 밝힌 장소는 현재 매립돼 사실상 시신을 찾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보다 가중된 형을 선고하는
제주에서 낚시하다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4분 서귀포시 서홍동 황우지해안 인근 해상 수심 10m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5시 10분 황우지 해안 일명 '선녀탕' 인근 갯바위에서 낚시하던 중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당시 함께 파도에 휩쓸린 50대 B씨는 스스로 빠져 나왔다. 그러나 A씨는 실종돼 해경이 수색을 벌여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119구급대원 폭행 가해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처벌은 '솜방망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일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서귀포시)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제주에서 21명의 구급대원이 공무 중 폭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20년 2명, 2021년 3명, 2022년 2명, 지난해 8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도 8월까지 이미 6명의 구급대원이 폭행 피해를 입었다. 같은 기간 구급대원 폭행 혐의로 검거된 가해자는 전체 16명이다. 그러나 이 중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는 단 1명에 불과했다. 2명은 벌금형에 처해졌고, 7명은 공소권 없음, 집행유예, 내사 종결, 무혐의 등의 처분을 받았다. 나머지 6명은 현재 수사 및 재판 중이다. 위 의원은 "응급상황에서 구급대원에 대한 폭행은 중대한 범죄"라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구급대원들이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도록 법적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지역에서 전자 발찌를 착용한 전과자들을 관리하는 무도실무관이 1인당 25명을 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법무부가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경북 김천시)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국 보호관찰소에 배치된 무도실무관 정원은 전체 170명이다. 같은 기간 동안 이들이 관리하는 전자감독 대상자는 전체 4270명에 이르렀다. 제주에서는 무도실무관 1명이 전자감독 대상자 25.3명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국 평균인 25.1명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제주 지역의 전자감독 대상자는 76명이다. 이를 관리하는 무도실무관은 3명이 배정돼 있다. 무도실무관은 법무부 보호관찰관과 함께 2인 1조로 활동하는 계약직 직원으로 자격 요건으로는 무도 3단 이상을 요구한다. 이 직업은 최근 영화 소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무도실무관들은 업무 중 폭행 피해를 당하거나 고소, 고발을 당하는 사례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4년(2020~2023년) 동안 전국적으로 접수된 무도실무관 폭행 피해 건수는 20건에 육박했다. 올해에는 전자감독 대상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거나 과잉 진압을 이유로 두 차례 고발된 사례도 있었다. 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