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 미군들이 집회 중인 활동가들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강정평화네트워크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미 핵잠수함 지원함 '프랭크 케이블(AS-40)'이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하면서 강정 활동가들은 군함이 떠나간 지난 13일 오후 4시 30분까지 '비폭력 평화 집회'와 피케팅 시위를 이어갔다. 문제의 장면은 시위 나흘째인 지난 12일 포착됐다. 강정평화네트워크는 이날 프랭크 케이블 입항을 규탄하는 집회 중 버스에 타고 있던 일부 미군이 활동가들에게 손가락 욕설을 한 장면을 공개했다. 강정평화네트워크 측은 "현장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해당 행위는 단순 손가락 욕설에 그치지 않았다"며 "미군들이 최소 3회 이상 욕설을 포함해 손가락으로 유사 성행위를 암시하는 동작도 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은 경찰에 고소하거나 미군의 사과를 받을 방법조차 없다는 점"이라며 "미군을 감싸는 모습은 2018년 관함식 당시에도 뚜렷이 보지 않았던가"라고 덧붙였다. 또 "당시 미국 장병들은 한국 국민을 '노예'라고 모욕한 데 이어 관함식과 미 핵항공모함 입항에 반대하는 여성들에게 손 키스를 날리는 등 모욕감을 주었
제주도의회에서 청년문화복지포인트 사업의 저조한 집행률과 미흡한 정책 설계를 지적, 개선책 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박두화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제432회 임시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교육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 청년문화복지포인트의 저조한 집행률과 정책적 한계를 강하게 지적했다. 해당 포인트는 제주 청년들의 문화 향유와 도내 예술창작활동 지원을 목표로 주민참여예산에서 4억원을 편성해 시작됐다. 그러나 발급률과 실제 사용률 사이의 괴리로 실질적인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청년문화복지포인트는 올해 초 도입돼 2시간 만에 선착순 1만명의 신청이 마감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실사용률은 28%에 불과한 실정이다. 박 의원은 "청년문화복지포인트 발급은 순식간에 완료됐지만 사용 가능처가 극히 제한돼 실사용률이 기대 이하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탐나는전 앱을 통해 확인한 도내 가맹점 수는 도서·문화·공연 관련 가맹점이 16곳에 불과하다. 그중 영화관이 10곳을 차지해 다양한 문화시설을 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박 의원은 "가맹점 정보 제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실질적인 사용처 확대가 필요하다"며 가맹
국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목표로 추진되는 제주 한림해상풍력 발전사업이 도의회 도마에도 올랐다. 조성 과정을 둘러싼 위법사항에 대해 '탁상행정' 공박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동수 의원(이도2동 을)은 14일 제주시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행정의 위법사항을 지적하며 철저한 지도·감독을 요구했다. 한 의원은 "한림해상풍력 발전사업 절대보전지역 무단 공사에 대한 문제 제기 후에 사업자의 변경 허가 요청이 있었다. 당초 허가 면적보다 375㎡를 초과한 것으로 판단해서 변경 허가를 하고 고발 조치를 했다. 그런데 제주도 합동 TF 조사에서는 측량 결과 710.77㎡가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꼬집었다. 그는 "375㎡는 사업자가 제출한 면적이다. 사업자가 제출한 면적 그대로 제주시가 제대로 된 검토 없이 변경 허가를 해줬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710.77㎡를 초과한 건데, 다시 변경 허가를 해줄 것이냐"고 재차 따져 물었다. 이어 "준공을 앞둔 시점에서 시설은 다 지어졌고, 이것을 되돌린다면 제주도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공공적인 측면이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면서도 "하지만 그런 논리로 모든 것을 봐주는 특혜는 없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중 소관 업무와 무관한 해외 출장을 떠나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14일 오전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 등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선 김 정무부지사가 출석하지 않고 독일 출장 중이라는 사실이 도마에 올랐다. 김 부지사는 이날부터 2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제주4.3국제특별전과 심포지엄에 참석 중이다. 이번 출장의 목적은 제주4.3 사건에 대한 도의 화해와 상생 사례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제주4.3 관련 업무가 김 부지사의 소관이 아니라는 점이다. 4.3 관련 업무는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의 소관이다. 제주도 조직도 상 제주4.3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특별자치행정국은 행정부지사 소관이다. 정무부지사의 소관 부서는 문화체육교육국과 해양수산국, 관광교류국 및 농축산식품국 등이다. 결국 김 부지사는 자신의 소관 부서가 행정사무감사를 받는 동안 소관 외 업무로 해외 출장을 간 셈이다. 도의원들은 이런 점을 들어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비판을 쏟아냈다. 김대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귀포시 동홍
제주문화예술재단(문예재단) 현직 이사가 재단 지원 사업에 사업자로 참여, 논란이 일고 있다. 경영평가에서 최하위에 머물던 문예재단이 최근 급반등한 상황에서 불거진 악재다. 14일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문예재단 이사의 지원 사업 참여가 주요 쟁점이 됐다. 양영수 진보당 의원(아라동을)은 "문예재단 비상임이사가 올해 재단 지원 사업 3건에 사업자로 참여했으며 사업 예산은 전체 1억 7000만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이어 "문예재단 이사진 모두 청렴 서약서를 작성하고, '재단 업무와 관련해 어떠한 경우에도 금품이나 향응을 받지 않으며 청렴성을 의심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서약했다"며 현직 이사의 사업 참여는 윤리적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양 의원은 또 해당 이사가 최근 제5기 지방보조금관리위원으로 위촉된 점을 거론하며 "보조금관리위원은 공정성과 전문성이 필수적인 자리다. 이 이사가 심사한 보조사업에 제척 사유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도정과 재단은 윤리적 기준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윤 문예재단 이사장은 이에 대해 "지원사업 대상은 외부 전문 심사위원이 선정하므로 이사의 업체가 선정 후 사업에
'탄소 없는 섬'을 목표로 전기차 보급을 활발히 추진 중인 제주도가 충전 인프라 측면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의 6월 기준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의 전기차 충전기 수는 8394대로 지역별로 전국 최저 수준이다. 반면 수도권과 경상도, 충청도 등 주요 지역에는 수만대의 충전기가 설치돼 있어 제주가 상대적으로 충전 인프라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또 도내 전기차 충전기 1대당 전기차 수를 나타내는 '차충비' 역시 높아 충전기를 찾기 어렵고, 충전 대기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차충비가 높다는 것은 한 대의 충전기를 여러 대의 전기차가 공유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는 충전 인프라의 부족을 의미한다. 반대로 차충비가 낮으면 충전 여건이 양호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제주 지역 실제 운행 차량 대비 전기차 비율은 9.09%로 전국 평균인 2.32%를 크게 웃돌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기차 운행 비율이 사실상 '전국 1위'다. 하지만 충전 인프라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정책분석팀에 따르면 제주에 등록된 전기차는 4만3117대로 전기차 충전
제주도에서 치매 환자의 실종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실종 환자의 위치를 신속히 파악할 수 있는 복지용구인 '배회감지기' 이용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서구갑)이 경찰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 치매환자 중 배회감지기 이용률은 0.2%에 그쳐 전국에서 유일하게 1% 미만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치매 환자 실종 신고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지역별로 보면 서울(4473건), 경기(3734건), 인천(803건) 등 수도권이 9010건으로 전체의 61.4%를 차지했다. 도는 166명의 치매 환자 실종 신고가 있었다. 하지만 제주에서는 치매 환자 위치 파악을 위한 배회감지기 보급과 이용률은 0.2%로 유독 저조한 상황이다. 치매환자 실종사건이 가장 빈번하게 접수되는 수도권의 경우에도 서울과 경기의 배회감지기 이용률은 각각 1.7%에 그쳐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가장 이용률이 높은 지역은 강원도로 13.7%였다. 배회감지기는 위치정보시스템(GPS)이 내장돼 치매 환자의 위치를 주기적으로 추적, 보호자가 확인할 수 있는 기기다. 설
누구나 삶의 원동력을 품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연구실에서, 또 다른 이는 가족의 곁에서 내일을 꿈꾼다. "어머니의 길을 잇되, 나만의 연구를 펼치고 싶습니다." 어머니의 발자취를 따라 버섯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이승학(32) 박사는 지난 8월 21일 제주대에서 버섯 분류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모자(母子)가 같은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국내 첫 사례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을 사랑했던 그는 산과 들에서 곤충과 식물을 관찰하며 시간을 보냈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을 좋아했어요. 산에 가서 식물이나 곤충을 보는 게 참 재미있었죠. 그래서 자연과 관련된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의 이러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버섯 연구로 이어졌다. 이 박사는 제주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버섯의 유전자 분석과 분류학에 집중했다. 어머니가 주로 현장에서의 분포 조사와 종 동정에 주력했다면, 그는 분자생물학적인 접근으로 버섯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버섯의 분류와 진화 과정을 연구하고 있어요. 제주는 곶자왈의 독특한 생태계와 한라산의 고도별 버섯 분포 등 연구 주제가 무궁무진합니다." 어머니와 같은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받게 되어 기쁘지
유네스코의 인류무형유산인 제주의 해녀 가운데 '최상위 실력자'가 가려졌다. 뛰어난 기량과 리더십을 발휘한 13명이 '대상군 명인·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는 오는 18일 오후 4시 국립제주박물관 대강당에서 '2024년 제주해녀 대상군 명인·명장 헌정식 및 축하 음악회'를 연다. 평생을 헌신하며 사회적 약자 배려, 양성평등, 자연과의 조화, 그리고 사회공헌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은 13명의 대상군 해녀 명인(7명)과 명장(6명)에게 헌정패가 전달될 예정이다. '제주해녀문화'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인류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해녀들은 일제강점기 한반도와 일본 열도, 중국의 다롄과 칭다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동북아시아 각지에 제주 고유의 해녀 문화를 전파한 독특한 유산을 이어왔다.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는 제주해녀문화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물질 경력 50년 이상인 원로 및 은퇴 해녀들 중 '대상군 명인'을, 현역 활동 중인 상군 해녀 중에서 '대상군 명장'을 선정해 왔다. 제주해녀들은 숙련도와 노동력에 따라 하군(下軍), 중군(中軍), 상군(上軍)으로 나뉘며 그중에서
고가의 '그린수소' 버스 2대가 충전소 부족 때문에 멈춰서 있는데도 제주도가 추가로 11대의 수소버스를 또 도입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수소버스는 지난해 10월 312번(함덕∼수목원) 노선에 처음 투입된 후 올해 8월 비슷한 구간인 311번에 추가 투입됐다. 하지만 9대 중 2대 가량이 예비로 돌려져 그대로 멈춰 서 있다.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가 있는 함덕을 기점으로 수소버스를 운행해야 하기에 노선 배정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도 측은 "현재 생산시설 규모에 따른 적정 수소 생산량 등을 고려해 일부를 예비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1대당 5억4000만원인 고가의 수소버스 2대가 1년간 운행을 하지 못하는데도 도는 최근 추가로 수소버스 11대를 구입하기로 계약을 마쳤다. 하지만 전체 수소버스 20대를 운행하려면 수소버스 충전소가 있는 함덕 기점 추가 노선을 신설해야 한다. 도는 이에 앞서 지난 8월 적자운영 개선 등을 이유로 제주 일반 버스 노선을 대폭 감축하고 버스를 줄여 도민들의 불만을 샀다. 도내 19개 단체로 구성된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가 있는 함덕에서 출발하는 300번(애월 번대동까지), 301
같은 버스에 탔던 승객을 뒤따라가 흉기를 휘두른 10대가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제주지역 고등학생 A군을 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A군은 지난달 28일 오후 9시 30분 제주시 아라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같은 버스에 탔던 20대 여성을 뒤쫓아 내린 뒤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얼굴을 크게 다친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지적장애를 지녔으며 둘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버스 안에서 B씨와 말다툼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해자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 영상기록 등에도 둘이 말다툼을 벌인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특수상해 혐의로 A군을 입건해 조사했지만 피해가 중해 살인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혐의를 살인미수로 변경해 송치했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작품이 제주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제주도교육청 공공도서관 누리집에 따르면 4·3 사건을 다룬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현재 대출이 불가한 상태다.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 등 한강의 대부분 작품도 마찬가지다. 누리집 인기 검색어 1위와 2위는 각각 '한강'과 '채식주의자'가 차지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5위에 올랐다. 한강의 작품을 읽기 위해 도서관을 찾았다가 책이 없어 돌아가는 도민들도 늘고 있다. 삼도동에 거주하는 정모(32) 씨는 "작은서점부터 제주도내 큰 서점, 도서관들까지 전화해서 한강작가의 책을 찾아봤지만 모두 없거나 대출 불가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강의 작품은 전국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한강의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초판 사인본이 70만원에 올라오기도 했다. '채식주의자'는 50만원, '소년이 온다' 특별 한정 양장판은 20만원, '여수의 사랑' 초판본은 30만원, '작별하지 않는다'는 25만원, '내 여자의 열매' 초판본은 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품귀 현상에 한강의 책을 출간한 출판사들도 비상근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