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근 제주시장이 지난 7월 발생한 문화재 발굴조사 매몰사고와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밝혔다. 15일 제주시를 대상으로 한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재방방지와 사과를 요구하는 강철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연동을)의 질의에 김 시장은 "도의적인 책임을 인정한다"며 사과했다. 김 시장은 "사고 후 각 부처의 재발방지 대책 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시했고, 관련 교육도 각 부서에서 분기에 한 번씩 하도록 해서 1차 교육을 7월 25∼26일 이뤄졌다"고 답변했다. 강 의원은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하고, 발굴 조사 기관의 문제점이나 개선 방안, 내부적으로 지도 감독을 어떤 식으로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고민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양영수 진보당 의원(아라동을)도 "유물, 유적을 발굴하다가 훼손하게 되면 해당 회사가 등록 취소되는 등 아주 강력하게 제재받지만 인명 사고가 났을 때 그냥 경고 조치만 받는다"며 "이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앞서 지난 7월 2일 오후 1시 25분 제주시 구좌읍 매장유산 표본조사 현장에서 쌓아둔 흙이 무너져 굴착 마무리 작업을 하던
가을철을 맞아 제주도를 찾는 낚시객이 늘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낚시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모두 197명(심정지 16명·부상 181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39명 이상이 사고에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여름철부터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하는 낚시 사고는 9월에 가장 많은 편이다. 전체 29명의 피해자(14.7%)가 발생했다. 10월에도 22명의 인명피해가 보고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92.4%(181명)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대는 40~60대 중장년층이 74.2%(146명)로 주를 이루었다. 사고는 주로 낮 12시부터 오후 2시 사이(24.4%, 48명)에 집중됐다. 주요 사고 원인으로는 낚싯바늘·낚싯줄 관련 사고가 19.3%(38명), 낙상 17.8%(35명), 물림·쏘임 14.2%(28명), 익수 12.7%(25명), 추락 11.7%(23명)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 1일 서귀포 황우지 선녀탕 인근 해안에서 구명조끼 없이 갯바위 낚시를 하던 40대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15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지난 9일 추자도 갯바위에서 낚
제주개발공사가 새로운 신사옥 부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 도련동에 신사옥을 건립하려던 계획이 국토교통부의 신규 공공택지지구 지정 발표로 취소되면서다. 기존 부지 대신 해당 택지지구 내 다른 부지를 고려중이다. 15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432회 임시회 환경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라동)은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에게 신사옥 건립과 관련한 여러 사항에 대해 질의했다. 개발공사는 당초 제주시 도련1동 2789-1번지 일대 1만4534㎡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신사옥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2022년 1월 해당 부지를 매입하고, 용도변경과 건축허가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15일 국토교통부가 제주시 화북동과 도련동을 포함하는 신규 공공택지지구 지정을 발표하면서 신사옥 건립이 난관에 봉착했다. 국토부의 신규 공공택지지구 계획에는 개발공사의 신사옥 부지가 수변공원 용지로 포함돼 있었고, 개발공사의 신사옥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해당 부지가 공원용지가 아닌 업무시설용지로 지정돼야 한다. 이런 문제로 개발공사는 기존 부지에서의 사옥 건립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이에 개발공사는 신규 공공택지지구 내의 다른
제주도 성산일출봉이 여러 번의 화산 분출로 형성된 복합화산체라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한번의 분출로 제주 본섬과 몸을 합쳤다는 기존의 가설을 뒤집는 연구결과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15일 제주대 등 연구기관이 국가유산청의 지원을 받아 연구한 '세계자연유산 해저 지질조사 및 가치발굴 조사' 과정에서 성산일출봉이 복합화산체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지질 학술지 '지질학회지' 9월호에 실렸다. 또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스코퍼스(Scopus) 등재 학술지에 게재돼 그 성과를 전 세계 학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스코퍼스(Scopus)는 네덜란드의 엘스비어사가 만든 글로벌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이다. 약 5000개 이상의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2만4600여종의 학술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 학술지의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성산일출봉은 지하에서 상승한 마그마가 바닷물과 만나 폭발적으로 분출되며 형성된 수성화산체(응회구)로 오랜 시간 파도의 침식을 거쳐 지금의 독특한 형태를 갖추게 됐다. 그동안 성산일출봉은 단일 분출로 형성된 단성화산체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성산일출봉 동남쪽 약 600m 해저에서 새
서귀포 성산오일시장이 전통시장으로서의 지위를 잃었다. 매출 감소로 상인들이 모두 떠나면서다. 서귀포시는 15일 성산오일시장에 대한 전통시장 인정 취소를 공고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성산읍에는 성산오일시장과 고성오일시장이 전통시장으로 등록돼 있었다. 그러나 현재 실제 운영 중인 곳은 고성오일시장뿐이다. 성산오일시장은 2019년 4월 마지막 장이 열렸고, 그 이후 5년 이상 상인이 없어 운영되지 않았다. 마지막 장이 열렸을 때에도 상인은 4~5명 정도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이후 도심지 인근의 대형 전통시장과 유통매장에 손님이 집중되면서 성산오일시장의 매출은 계속 감소해왔다. 또 시설이 낡아 상인들이 하나둘씩 떠나 결국 2019년 이후 운영이 중단됐다. 5년 이상 운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개 가능성이 낮아지자 성산읍은 해당 부지를 주민 복지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통시장 인정 취소를 서귀포시에 신청했다. 전통시장 지위가 취소됨에 따라 성산읍은 부지의 활용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현재 성산읍에 고성오일시장이 운영되고 있어 5년 넘게 열리지 않은 성산오일시장에 대해선 전통시장 인정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김영
제주의 한 물류센터에서 작업 중이던 40대 노동자가 지게차에 발이 끼여 크게 다쳤다. 1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0시 16분 제주시 내도동의 한 물류센터에서 작업 중이던 40대 남성 A씨가 지게차에 발이 끼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A씨는 오른쪽 엄지발가락 일부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119 구조대가 출동해 응급처치 후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대병원과 의과대학이 위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턴 의사들의 실습 거부와 의료 인력 부족으로 병원 경영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동구갑)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제주대 의과대학에서 면허 취득 후 병원에서 실습하는 인턴은 단 한명도 없다. 올해 벌어진 의정 충돌로 의과대학 학생들이 의사 면허 취득 후 인턴 수련 과정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반발이 의대 실습 거부로 이어지며 제주대뿐 아니라 다른 국립대 의과대학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의료 인력 부족을 심화시키며 병원 경영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주대병원의 재정 적자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의 올해 상반기 손실액이 412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제주대병원의 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13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75억원으로, 손실이 40억원 이상 증가했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지역 특수성으로 인해 의사 채용이 어렵다"며 "
제주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하루 전인 지난 14일 밤 8시 50분 제주시 이호2동 한 9층 아파트 2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건물 내부와 천장형 에어컨 등이 불에 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거주자는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운 후 방에서 잠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담배꽁초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담뱃불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제주4·3 사건을 세계무대로 소환했다. 오랜 세월 제주4·3의 진실을 알리려 했던 유족 등이 이를 뜻깊은 결실로 보고 있다.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4·3 영령들이 조율해준 것 같다. 전율이 일었다"고 밝혔다. 한강은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된 후 노벨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독자들에게 제주 4·3 사건을 다룬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2021)를 권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주인공 경하가 사고로 입원한 친구 인선의 빈집을 찾아가 인선의 어머니 기억을 따라 과거의 아픈 이야기를 되짚는 내용이다. 작품은 꿈과 현실을 오가며 '눈'의 이미지를 강조해 풀어간다. 한국현대사의 국가 폭력 사건인 5·18 광주민중항쟁을 다룬 '소년이 온다'와 비교해 역사적 사실보다는 문학성에 중점을 두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작가는 이를 "지극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표현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세 번 읽었다는 김 이사장 역시 처음에는 "제주4·3을 더 직접적으로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제주 이호유원지 개발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1999년 개발사업을 시작했지만 25년간 장기간 표류 끝에 나온 결과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특별2부는 지난 8일 제주분마이호랜드 주식회사가 제주도를 상대로 제기한 '개발사업 시행 승인 취소 처분 취소' 소송에 대해 심리 불속행 기각 결정을 내렸다. 심리 불속행 기각은 형사 사건을 제외한 사건 중 상고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될 때 내려지는 결정이다. 이 소송은 분마이호랜드가 경영난을 이유로 장기간 개발사업을 진행하지 않자 도가 2022년 9월 사업 허가를 취소하면서 제기됐다. 분마이호랜드는 제기한 소송이유는 도가 사업자 의사를 묻지 않고 절차를 무시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1심과 2심 모두 분마이호랜드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분마이호랜드가 세금 수십억원을 체납하고도 갚을 의지를 보이지 않자 제주시가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취소하고 재산을 압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결국 분마이호랜드가 지난 6월 상고장을 제출한 후 대법원은 지난달 1일부터 법리 검토에 착수했다. 그리고 약 두 달 뒤 심리 불속행 기각 결정을 내려 원심을 확정하고,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유원지 지정은 2028년까지 유효
제주도에서 재생에너지 발전기의 강제 발전 중단, 이른바 '출력제어' 건수가 급증하면서 에너지 낭비와 경제적 손실이 심각해지고 있다. 14일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한국전력공사와 전력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출력제어로 가동하지 못한 발전기에 약 2300억원의 용량정산금(CP)이 지급된 것으로 추산된다. 제주도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송·배전망 등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생산된 전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제주도에서만 83건의 출력제어가 발생해 상당한 전력량이 낭비되고 있는 상황이다. 출력제어 문제는 도에서 2015년에 처음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포함해 181차례나 이뤄졌다. 올해에도 8월 말 기준으로 풍력발전 51회, 태양광발전 32회 등 전체 83회가 발생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최근 유럽의 탄소중립 선도 국가들을 방문해 "탄소중립 2035 비전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출력제어 문제가 송·배전망 인프라 투자가 지연된 데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발
세계적으로 보고된 적이 없는 별바라기과 어류의 새로운 종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제주 모슬포 앞 바다에서 발견됐다. 국립 부경대는 14일 이유진 해양생물학과 박사과정 연구원이 신종 띠별바라기를 동물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Zookeys'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신종으로 보고된 띠별바라기는 이 연구원의 지도교수인 김진구 국립부경대 해양생물학과 교수가 제주도 서귀포시 모슬포에서 스킨다이빙으로 채집한 최대 크기 5㎝ 이하의 소형 어류다. 해당 신종이 속한 아열대성 별바라기과 어류가 우리나라에서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별바라기과는 우리나라에서 한 종도 보고된 적이 없어 관련 생물학적 정보가 전무한 분류군이다. 이 연구원이 실험실 수조에서 3개월간 띠별바라기를 사육하며 연구한 결과, 평소에는 모래 자갈 속에 숨어 있다가 소형갑각류가 접근해 오면 엄청난 속도로 튀어 올라 먹이를 가로채 다시 원위치로 되돌아오는 습성을 가졌다. 심장 박동이 분당 190∼240회로 매우 빨라 소형어류임에도 놀라울 만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김 교수는 "띠별바라기는 제주도 모슬포의 수심 1∼2m 얕은 조간대의 모래 자갈에 숨어 사는 소형 어종으로 국내 제주도에서만 발견되는 특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