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들불축제의 핵심 콘텐츠인 불놓기 행사를 복원하는 내용을 담은 주민 발의 조례안이 제주도의회를 통과하자 제주 시민단체가 제주도에 재의요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지역 19개 시민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25일 논평을 통해 "기후위기 시대, 오름에 불을 놓는 만행을 통과시킨 제주도의회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기후위기로 우리나라 산불 발생 빈도는 2000년대 전과 비교해 3배가 증가했다"며 "가장 건조한 3∼4월에 제주도에서는 오름에 불을 놓아 인위적으로 불을 내는 행사를 다시금 하겠다고 하고 그 중심에 제주도의회가 있다"고 말했다. 도의회는 지난 24일 제43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제주시 애월읍 주민 1283명이 청구한 '제주특별자치도 정월대보름 들불축제에 관한 조례안'을 수정 가결했다. 이 조례는 환경파괴 논란이 됐던 '목초지 불놓기' 행사 진행 여부를 지자체장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전국적인 산불경보 발령 또는 기상 악화 등으로 행사를 정상 개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개최 시기나 기간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산불이나 들불을 인위적으로 놓
지난해 김건희 여사가 제주 출장 시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한 것과 관련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야당은 김 여사가 제주 출장길에 과잉 의전을 받았다고 지적한 반면, 여당은 역대 영부인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된 경호 원칙이라고 반박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고양시을)은 지난 24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가 지난해 10월 제주 은갈치 축제 출장 시 대통령 전용기를 혼자 이용하며 과도한 의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특히 당시 대통령 경호처가 항공교통관제에서 전용기에 대해 분리 기준을 적용한 점을 문제 삼았다. 이는 대통령 전용기가 다른 항공기보다 우선적으로 관제되고 일정 거리 및 높이에서 분리된 채 운항하도록 하는 기준이다. 한 의원은 "대통령이 동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 부인이 혼자 전용기를 이용할 때에도 이런 분리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한가"라고 지적하며 김 여사의 전용기 사용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국토부 측은 이에 대해 "대통령 항공기와 관련해 정부 요청이 있을 시 협조하는 것이 원칙이며 탑승원에 대한 별도의 규정은 없다"고 답변했다. 반면,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경기
대낮 제주시내 공원에서 90대 노인의 흉기에 찔린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제주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24일 오후 2시 제주시 삼무공원에서 90대 노인 A씨가 흉기에 수차례 찔린 채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다발성 외상으로 인한 심정지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A씨는 사건 발생 약 1시간 전 주거지에서 나와 인근에 있는 공원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혼자 공원으로 오는 CCTV가 확인됐고 유서로 보이는 메모 등이 발견된 점을 토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중국에 팔려간다'는 소문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오히려 미국과 유럽국 투자비중이 더 높아가는 추세다. 하지만 제주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전년 대비 20배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의 FDI 전체액은 미화 5100만 달러로 2022년 투자액인 10억 8600만 달러에 비해 고작 4.7%로 줄었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 총액이 1억 달러를 넘지 못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투자액이 5억 3000만 달러였던 것과 비교해도 지난해 투자 규모는 약 10분의 1에 그쳤다. 제주도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주로 외국 기업들이 제주에서 사업을 벌이기 위해 신고한 금액을 기준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관리하는 외국인 투자통계 시스템에서 집계된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에는 2억 7700만 달러, 2019년에는 4억 1700만 달러, 2020년에는 3억 6300만 달러, 2021년에는 5억 500만 달러, 그리고 2022년에는 10억 8600만 달러로 외국인 투자 전체액이 집계됐다. 국적별 투자 현황을 보면 과거 최대 투자국이었던 중국의 투자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20
가을이 깊어가면서 한라산 고지대는 단풍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24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이날 한라산 해발 1500m에서 1800m 고지대의 당단풍나무가 붉게 물들고, 산매자나무가 빨간 열매를 맺으며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올해 한라산 단풍은 기온 상승으로 예년보다 다소 늦게 시작됐다. 하지만 고지대에서는 이미 단풍이 절정에 달했다. 한라산 단풍은 해발에 따라 다양한 색채를 보여준다. 특히 1500m 이상의 고지대에서는 붉은 단풍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번 단풍 시즌은 평년보다 일주일가량 늦게 절정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한라산은 남부 지방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시작되는 지역으로 매년 가을철이 되면 많은 등산객들이 단풍 구경을 위해 한라산을 찾는다. 올해도 한라산 국립공원에는 단풍을 즐기려는 방문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일교차가 커져 단풍이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등산객들에게 따뜻한 옷을 준비하고 일교차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 가을철 방문객이 많아지면서 자연보호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도 강조하고 있다. 한편, 한라산 단풍과 관
환경 파괴 논란으로 폐지됐던 제주 들불축제의 핵심 콘텐츠인 '목초지 불놓기' 행사가 복원될 전망이다. 제주도의회는 24일 제43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제주시 애월읍 주민 1283명이 청구한 '제주특별자치도 정월대보름 들불축제에 관한 조례안'을 수정 가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에는 들불축제에서 다시 불놓기 행사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조례안은 제주시 애월읍 주민 다수가 청구한 것으로 주민들은 제주 전통문화인 '방애'를 상징하는 불놓기 행사를 통해 정월대보름 축제를 계승·발전시키고, 제주 고유의 세시풍속을 관광 상품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들불축제는 1997년 제주의 옛 목축문화 '방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시작됐다. 대한민국 우수축제와 최우수축제로 선정되는 등 제주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전국적인 대형 산불 발생과 환경 문제, 코로나19로 들불축제는 취소와 비대면 개최를 반복했다. 특히 불놓기 행사는 탄소 배출과 대기 오염, 산불 위험 등의 이유로 환경 단체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에 제주시는 지난해 숙의형 원탁회의를 거쳐 불을 놓지 않고 빛과 조명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변경한 바 있다. 이번에 통과된 조례안은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2024 대한민국 CEO 명예의 전당' 항공 부문에서 2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제주항공은 24일 김이배 대표이사가 산업정책연구원이 주최한 '2024 대한민국 CEO 명예의 전당' 항공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호텔, 지상 조업, IT 사업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화물 및 부가사업을 통한 수익 구조 다각화로 안정적인 미래 성장 동력을 구축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엔터테인먼트 기업 안테나, K리그1의 제주유나이티드, 산리오캐릭터즈, 나이키 등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며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한 점도 인정받았다. 제주항공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도 주목됐다. 지난해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3년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이 2단계 상승하는 성과를 이뤘다. 올해는 ESG 경영의 성과와 미래 사업 방향성을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해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제주도는 2004년 지역 항공사 설립을 목표로 애경그룹과 협약, 운항을 위한 등기 설립과 자본금 확보 등 기초 작업을 진행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2
무사증(무비자)으로 제주에 들어와 불법체류하면서 발기부전치료제 등 전문의약품을 불법으로 판매해 온 중국인이 제주자치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중화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문의약품을 불법 판매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불법체류 신분인 30대 중국인 A씨를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해외 직구로 구매한 발기부전치료제 등 전문의약품 50여정을 지난해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중화권 SNS를 통해 알게 된 7명에게 재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전문의약품은 일반의약품과 달리 의사 처방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다. 자치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016년 11월 무사증 관광객으로 제주에 입국해 8년간 불법 체류하며 일용직 노동을 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1정당 1만원에 약을 판매했다. 택배 또는 직접 만나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치경찰은 A씨 거주지에서 발기부전과 조루 치료제 1200여정을 발견하고 전량 압수했다. A씨는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인계됐다. 중국으로 강제 퇴거될 예정이다. 자치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정한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허가된 치료 목적과 다르게 사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며 "도
제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 고시를 무효화해 달라는 취지로 제기된 행정 소송 2심에서 주민들이 패소했다. 하지만 즉시 항고에 들어가 대법원에서 최종 판단을 받게 됐다. 월정리 용천동굴과 동부하수처리장 문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4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좌읍 월정리 주민 6명이 제주도를 상대로 낸 '공공하수도 설치(변경) 고시 무효 확인 소송'에 대한 2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즉시 항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고등법원 제주 행정2부는 ‘공공하수도 설치(변경) 고시 무효 확인 소송’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취소하고 원고들의 청구를 기각했다. 1심 재판부는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고시 전에 환경영향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아 절차적 하자가 있다는 이유로 원고들의 청구를 일부 인용한 바 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절차적 하자가 없다고 판단해 도의 손을 들어줬다. 비대위는 항소심 판결에 반발하며 "재판부는 1심의 잘못된 판단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환경부와 문화재청의 입장만을 반영했다"며 "이는 행정기관 편향적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또 "지역 법원이 주민들의 생존권과 환경권 문제에 대해 완전히 다른 판단을 내리면 국민들은 법적
제주도가 전국에서 유기동물 발생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증가와 더불어 반려동물을 데리고 여행하는 문화의 확산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제주지역 인구 1만 명당 유기동물 발생 건수는 71.1건으로 전국 평균인 21.8건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제주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는 이들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여행 중 반려동물을 유기하거나 관리 소홀로 발생하는 문제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특히 제주에서 유기된 동물들 중 다수는 반려견이다. 이들 중 일부는 들개로 변해 사람이나 가축을 위협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제주도내 유기동물 발생 건수는 2019년 7767마리에서 지난해 4452마리로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한 수치다. 이는 보호센터에 입소하는 동물만을 대상으로 한 통계다. 실제로 버려지는 동물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려동물 동반 가능 장소와 숙소 정보를 제공하는 '혼저옵서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반려견 동반 가능 카페, 식당, 숙박시설 등의 정보를 한곳에 모아 제
환경부가 현행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공식화했다. 제주도에서 시행 중인 보증금제가 무력화되는 분위기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환경부 종합감사에서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점진적인 이행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도는 당분간 현재의 보증금제 시행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2022년 12월부터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도내 프랜차이즈 카페 등에서는 소비자가 일회용 컵에 음료를 받을 때 300원의 보증금을 내고,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제도는 제주와 세종에서 우선 도입됐다. 그러나 소상공인의 부담과 소비자 불편 등을 이유로 전국 확대는 지연된 바 있다. 관광객이 많은 도에서 일회용 컵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보증금제는 환경 보호를 위한 중요한 정책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이번 환경부 발표로 전국 확대에 대한 기대는 낮아지게 됐다. 김 장관은 "지역 여건에 맞게 지자체가 대상, 기준, 방식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도가 지역 특성
제주4·3 희생자들이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합장묘에 묻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제주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는 23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3 직후 광주지법에서 공소기각 판결을 받은 희생자들과 복역 중 사망한 이들의 유해가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합장묘에 묻혔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도민연대에 따르면 2019년 12월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공동묘지에서 40여구의 신원 미상의 유골이 발굴됐다. 이 유골들은 개인 묘와 합장묘로 나뉘어 있었다. 발굴된 신원 미상의 유골들은 합장묘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한 합장묘는 1971년 광주형무소가 광주교도소로 이전하면서 조성됐다. 당초 기록에는 41구의 유골이 안치된 것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발굴된 유골은 80여구에 달했다. 이 유골들은 처음엔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로 추정됐다. 그러나 DNA 대조 결과 5·18 희생자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도는 이 유골들이 4·3 희생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DNA 대조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도민연대는 "4·3 당시 광주형무소에 수감된 제주 사람들은 179명으로 이들 중 140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