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방에 위치한 남극 과학기지에 제주 소방관이 파견돼 안전을 책임진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27일 제주 서부소방서 소속 김맹찬 소방관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월동연구대의 안전 담당 요원으로 파견된다고 밝혔다. 극지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서류심사, 면접, 인적성 검사, 건강검진 등의 선발 절차를 거쳐 김맹찬 소방관을 최종 선발했다. 남극과학기지의 육상안전 요원 파견은 2014년부터 매년 1년 단위로 이루어지고 있다. 김 소방관은 2009년 제주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며 응급구조사 1급, 인명구조사 1급, 잠수산업기사, 1급 동력수상레저 자격증 등을 취득해 전문성을 쌓아왔다. 그는 지난 24일까지 현지 적응 훈련을 마쳤다. 다음달 3일 남극으로 출국해 장보고과학기지에서 1년간 응급 의료지원, 구조 및 화재 예방활동, 육상 안전장비 운영 등 안전 관리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올해 여름 역대급 폭염으로 제주 만감류 감귤인 '레드향'의 열과 피해가 심각하다. 27일 제주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레드향 열과 피해율은 전체 재배 면적의 37%(제주시 25%, 서귀포시 41.5%)로 추정돼 지난해 25.8%에 비해 11.2%p 높다. 열과는 높은 기온과 가뭄으로 열매가 수축했다가 갑자기 비가 내리면서 많은 수분을 흡수해 감귤 껍질이 벌어지는 것을 말한다. 도 농업기술원은 여름철 레드향 생육 초기부터 지속된 고온과 폭염, 열대야가 생육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여름 제주지역 폭염일수는 21.4일(전년 6.6일), 열대야는 63.6일(전년 37.5일)로 유례를 찾기 힘든 폭염을 기록했다. 레드향은 당도가 높고 과육이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껍질을 벗기기도 쉽다. 2000년대 후반부터 제주에서 재배한 레드향은 '서지향'과 '한라봉' 품종을 교배해 육성한 품종이다. 올해 노지 감귤 열과 피해율도 전체 면적의 22.8% 수준으로 지난해 8.2%보다 14.6%p 높은 수준이다. 고승찬 제주도 농업기술원 과수연구과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 등으로 레드향 열과 발생이 반복될 수 있다"며 "열과에 영향을 미치는 환
한미동맹의 상징이자 제주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호국영웅마 '레클리스(Reckless)'의 동상이 제주에 세워졌다. 제주도는 지난 26일 오후 5시 제주시 애월읍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한국전쟁 영웅 레클리스 기념동상 제막식'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도와 한국마사회는 지난 26일 개막한 제주마축제와 연계해 레클리스의 용맹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한미동맹 71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동상 제막식을 진행했다. 제막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도 교육감, 정기환 한국마사회장, 제이콥 로빈슨 주한 미 해병대 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비롯해 한미 해병대 관계자 및 참전용사, 말산업 종사자, 도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해병 의장대와 군악대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레클리스 소개 영상 상영, 제막식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김기환 한국마사회장은 개회사에서 "레클리스 동상 제막은 말산업과 말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시대적 정신을 구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레클리스의 업적이 더 빛날 수 있도록 말산업 공기업으로 맡은 바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한국전쟁과 한미동맹의 상징이자 역사를
서귀포시 한 양어장에서 70대 노인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시 33분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양어장에서 70대 A씨가 물에 빠져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호흡과 의식이 없는 상태로 구조된 A씨는 119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으며 제주시 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A씨는 이날 오후 2시 58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지로 알려진 제주 연안 해역에서 전국 낚시대회가 열리면서 해양환경단체의 비판이 제기됐다. 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26일 논평을 통해 "정부가 남방큰돌고래 보호를 위해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해역을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하려는 가운데 인근 대정읍 연안에서 전국바다낚시대회가 열려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해당 낚시대회는 당초 서귀포 문섬과 범섬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상악화로 장소가 긴급히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해안으로 변경됐다. 다만 대회는 대정읍 신도리 해안가가 아닌 영락리 갯바위에서만 열린다. 신도리 해안은 민원 문제로 대회 장소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도리 해안가는 남방큰돌고래가 자주 발견되는 대표적 서식처로 해양수산부는 이 지역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핫핑크돌핀스는 특히 이곳이 과거 낚싯줄에 얽혀 고통을 받았던 남방큰돌고래 ‘종달이’가 주로 머무르는 곳이라며 보호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단체는 "버려진 낚싯줄과 낚싯바늘은 해양동물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한다. 낚싯줄은 매우 가늘고 투명해 눈에 잘 띄지 않아, 야생동물들이 몸에 얽히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이러한 해양
제주도내 한 수협에서 고위직 임원을 비롯해 과장, 팀장, 대리 등 전체 30명의 직원이 징계를 받은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제주도내 수협 조직 구성원 150여명 중 약 20%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해당 수협은 조합감사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최근 임직원 30명에 대해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 중 3명에 대해 해임과 함께 변상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수협은 지난해 말부터 보조금 횡령 의혹이 불거져 대대적인 감사를 진행하던 중 올해 초 또 다른 직원이 횡령한 정황이 발견되며 조직 내부가 큰 혼란에 휩싸였다. 감사 결과, 30대 A직원은 2020년 7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전체 55회에 걸쳐 영수증을 위조해 보조금 계좌에서 차명 계좌로 자금을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직원의 보조금 계좌를 사용해 몰래 자금을 빼돌린 혐의도 추가로 밝혀졌다. 수협 측은 수억 원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다른 부서 50대 B직원도 비슷한 방식으로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감사를 통해 적발됐다. 상호금융 부서에서 근무하는 40대 여성 C직원은 고객의 적금을 가로챈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다. 횡령 혐의로 구속
제주에서 1톤 트럭이 갓길에 주차된 덤프트럭을 들이받아 50대 남성이 부상을 당했다. 2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6분 제주시 오라동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는 1톤 트럭 운전자인 A씨가 갓길에 정차해 있던 덤프트럭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덤프트럭 운전자인 B씨가 머리에 큰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시의 한 주민센터 공무원이 인사 발령으로 다른 주민센터로 옮기면서 회계 업무 관련 서류를 숨기고 인수인계를 거부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25일 제주시 오라동, 외도동, 도두동을 포함한 서귀포시 천지동, 대륜동, 중앙동 등 11개 동 주민센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감사 결과를 밝혔다.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감사위원회는 기관경고, 시정, 주의, 통보 등 행정상 조치 54건과 21명에 대한 신분상 조치, 그리고 전체 817만 1000원의 회수·추급을 요구했다. 특히, 감사 과정에서 불성실한 감사자료 제출, 감사 방해, 회계서류 관리 부적정 등이 지적돼 주목을 받았다. 문제가 된 공무원 A씨는 지난해 인사 발령을 받은 후 회계 지출 증빙 서류를 인계하지 않고 개인적인 장소에 보관했다. 이후 해당 주민센터가 올해 1월 재무감사 대상으로 지정되자 A씨에게 서류 인계를 요청했으나 A씨는 이를 거부했다. 주민센터 측이 여러 차례 인계를 요구했지만 A씨가 응하지 않자 서류의 위치를 알려주면 자체적으로 처리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A씨는 이마저도 거부했다. 결국, 3월 감사 시작 전까지 증빙 서류를 인계받지 못한 주민센터는 107건 중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지인 제주 연안이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다. 돌고래 선박관광, 풍력발전 개발, 해양생물 포획, 바닷모래·토석 채취 등의 활동이 모두 제한된다. 해양수산부는 제주 구좌읍 김녕리 해역(7.06㎢)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해역(2.36㎢) 등 두 지역이 남방큰돌고래 서식지로 확인돼 오는 12월 보호구역으로 지정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실시된 '돌고래 서식 실태 모니터링'에 따르면 이 두 지역에서는 최대 100여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출현했다. 특히 신도리 해역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남방큰돌고래 서식지 보호는 국내에서 세 번째로 지정되는 해양생물보호구역이다. 앞서 경남 고성군 해역(상괭이 보호)과 충남 태안·서산의 가로림만 해역(점박이물범 보호)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남방큰돌고래는 2012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됐다. 그러나 이번에 처음으로 서식지 보호구역이 지정되는 것이다.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해양생태계법 제27조에 따라 바닷모래 채취나 개발 행위가 제한된다. 또 해양 관광 선박이 남방큰돌고래에 과도하게 접근하는 행위도 실효성 있게 규제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독도의 날' 유래는 이렇다. 124년 전인 1900년 10월 25일, 고종 황제는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공포해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했다. 세계만방에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공식적으로 천명한 날이다. 그후 이 날은 독도 수호 의지를 다지는 날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독도와 한반도 남단 가장 큰 섬 제주도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 연결고리는 바로 제주 해녀다. 일제강점기부터 제주 해녀들은 독도에서 물질(해녀 작업)을 하며 독도 수호에 큰 역할을 해왔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 시절, 제주 해녀들은 생계를 위해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며 해산물을 채취하기 시작했다. 당시 제주도의 어려운 경제 상황과 일제의 수탈로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 해녀들은 천연 동굴인 '물골'에서 머무르며 전복, 소라, 미역 등을 땄다. 특히 1953년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독도에서 조업 활동을 펼쳤다. 한국전쟁 이후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하지만 해녀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독도로 향했다. 일본 경비정과 마주치며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했지만 굴하지 않고 물질을 했다. 이러한 활동은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실
몰래 여자 화장실에 침입한 40대 남성이 구속돼 검찰에 송치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몰래 여자 화장실에 침입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40대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 12일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제주시 일도동 한 상가 건물 여자 화장실 칸에 몰래 들어간 혐의를 받는다. 당시 수상한 낌새를 느낀 피해자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피의자를 특정하고 지난 15일 주거지에서 A씨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동종 범죄로 실형을 살았을 뿐만 아니라 출소 후 누범 기간에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제주에서 주재한 민생토론회에 대해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이 아쉬움을 표명했다. 이 의장은 24일 열린 제432회 임시회 2차 본회의 폐회사에서 "토론회의 주제가 민생이었지만 실제로 제주도민의 먹고 사는 문제와 관련된 사업은 눈에 띄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 의장은 "토론회를 통해 그린수소, 도심항공교통 등 제주도의 미래 신산업 관련 중앙정부의 지원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정에서 추진했던 정책들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지원 약속을 받은 것 외에는 구체적인 민생 지원책이 부족했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현재 제주도민이 직면한 실질적인 생활 문제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다"며 "토론회의 초점이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가능성보다는 현재의 민생 애로사항과 국가적 지원을 논의하는 장이 되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 관련 주민투표 의제는 '민생과 연관이 없다'며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고, 대통령의 공약인 관광청 신설도 언급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의장은 "정부의 지원 계획이 단순한 말로 그치지 않고 재정과 제도로 실현되도록 하는 것은 이제 제주도의 몫"이라며 상급종합병원 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