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초고령 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5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제주도의 등록인구는 67만837명이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은 12만5881명으로 전체 인구의 18.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14% 이상)를 넘어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20% 이상)에 근접한 수치다. 불과 3년 뒤인 2027년에는 제주도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강원, 전남, 전북, 경북 등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인단체들은 노인 연령 상향을 주장하고 있다. 이중근 신임 대한노인회장은 "노인 인구 관리를 위해 현재 65세인 노인 연령을 연간 1년씩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해 75세로 높일 것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국가에서 정년 연장 제도를 도입하면, 정년 연장 첫해(65세)에는 정년 피크임금의 40%를 받고, 10년 후인 75세에도 20% 정도를 받도록 해 생산 잔류기간을 10년 연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행정안전부 소속 공무직 근로자의 정년이 현행 60세에서 최대 65세로 연장됐다. 대구시도 공무직 정년을 6
한밤중에 한라산국립공원 인근에서 자연석을 훔치려던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70대 A씨를 구속 송치하고, 50대 B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7월 21일 오후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중장비를 동원해 한라산국립공원 인근 계곡에 있는 높이 1.5m, 무게 4톤가량의 자연석을 캐낸 혐의를 받는다. 자치경찰에 따르면 A씨는 먼저 범행 장소로 가 전기톱 등으로 주변 나무를 잘라 차량 진입로를 확보한 후, B씨를 불러 함께 도르래, 로프 등 장비를 이용해 이튿날 새벽까지 약 12시간 동안 자연석 1점을 캐냈다. 하지만 이들은 캐낸 자연석을 1톤 트럭에 실어 운반하던 중 약 150m 떨어진 등산로에 떨어뜨렸고, 날이 밝아오자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달 24일 등산객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자치경찰은 범행 현장 인근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범행 추정 시간대 인근을 오고 간 차량 5200대를 분석하고, 타이어 감식 등을 통해 피의자를 특정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자연석을 훔쳐 되팔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사망을 피하기
제주시에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된 슬레이트 지붕 건축물이 여전히 2만채 이상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건축물대장에 등록된 슬레이트 지붕 건축물 2만6578채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 남아 있는 슬레이트 지붕 건축물은 모두 2만451채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덧씌움 없이 그대로 방치된 슬레이트 지붕 건축물은 1만1246채에 이르고, 나머지 건축물은 강판(6312채)과 우레탄(2893채)으로 덧씌워진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읍·면·동별로는 애월읍이 3250채로 가장 많고, 이호동이 167채로 가장 적었다. 슬레이트 지붕이 남아 있는 건축물 가운데 사용 중인 것은 2만190채, 사용하지 않는 것은 261채다. 철거됐거나 주소 멸실로 확인이 어려운 건축물은 6307채에 달했다. 제주시는 슬레이트 지붕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철거 및 개량 사업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김은수 제주시 환경지도과장은 "시민의 건강과 생활환경 보호를 위해 남아 있는 석면 슬레이트 건축물에 대한 철거와 개량을 적극 알리겠다"고 전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폐어구가 몸에 감긴 채 헤엄치는 남방큰돌고래가 제주 바다에서 또 목격됐다. 5일 다큐제주와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3시 50분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앞바다에서 길이 60∼70㎝의 폐어구(그물·밧줄 등)가 꼬리에 감긴 남방큰돌고래가 목격됐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보호종인 남방큰돌고래 모니터 중 광어를 사냥한 돌고래를 발견했는데 자세히 보니 꼬리에 폐어구가 감긴 것이 선명하게 확인됐다"며 "폐어구 굵기가 있어 보이고 줄에 해조류들이 아직 부착이 안 된 점 등을 보면 걸린 지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남방큰돌고래는 성체에 가까운 돌고래로 아직은 움직임과 먹이 활동이 활발하지만 꼬리에 감긴 폐어구에 해조류가 끼기 시작하면 활동에 지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초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새끼 남방큰돌고래(일명 '종달이')가 몸에 폐그물이 감겨 힘겹게 헤엄치는 모습이 목격됐다. 종달이의 몸에 감긴 폐어구가 길이만 3m가 넘고 폐어구에 해조류까지 끼어 무게가 늘어나는 바람에 종달이가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고 먹이 활동에도 큰 지장이 있었다. 이에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
한국농어촌공사 제주본부 장비관리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2시 8분 제주시 아라동 한국농어촌공사 제주본부 장비관리소에 있던 가스통에 불이 붙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화재로 가스용기 일부가 파손됐다. 하지만 관계자가 소화기 등을 이용해 화재를 진압하면서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용접과정에서 아세틸렌이 폭발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고압가스업계 일각에서는 "아세틸렌 용기의 경우 역화방지기를 의무적으로 부착, 사용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아세틸렌 용기는 제조한 지 20년 이상 오래된 용기가 많고, 폐기할 때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도 큰 부담으로 남아 안전관리 사각지대"라고 덧붙였다. 금속 용접이나 절단 작업에 주로 쓰이는 아세틸렌은 고압가스로 분류하고 있다. 가연성가스로 폭발범위가 넓어 폭발에 취약한 물질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한해 8조원에 이르는 제주도 금고(金庫) 쟁탈전이 NH농협은행 승리로 끝났다. 농협은 25년간 도 금고 아성을 구축하게 됐다. 제주도는 지난 4일 일반회계 및 주요 기금 운용을 담당할 1금고에 NH농협은행을, 특별회계와 공적 기금 운용을 맡을 2금고에 제주은행을 최종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심의위원회 평가 결과 농협이 893.34점을 받아 1위 자리를 차지했고, 제주은행은 839.86점으로 2위에 올랐다. 이로써 농협은 2003년부터 이어온 1금고 운영권을 2025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이번 계약에 따라 농협은 일반회계와 주요 기금(통합재정안정화, 고향사랑, 지역개발)을 총괄하게 된다. 한편, 제주은행은 공기업특별회계 및 기타 특별회계 등 모두 18개의 특별회계를 관리한다. 1조원 규모의 공적 기금 운용을 책임지게 됐다. 도 금고는 과거 제일은행이 독점 운영하던 체제였다. 그러나 1996년 지방자치제가 도입되면서 제주은행이 운영권을 일시적으로 확보한 바 있다. 이후 2002년 제한경쟁 방식이 도입되면서 농협은행이 2003년부터 현재까지 1금고를 연속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도는 이번 계약 기간 동안 지역사회에 환원되는 지원금
만취 상태로 12㎞ 넘게 도주하며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 20대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5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8시 40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5·16도로에서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하며 주행하고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차량 추적에 나섰고, 제주대 입구 사거리에서 신호 대기 중인 의심 차량을 발견했다. 경찰이 차량에 접근해 정차를 요구하자 운전자는 이에 응하는 듯하다가 갑자기 속도를 내며 도주를 시도했다. 이후 도주 차량은 제주대병원까지 달아나며 추격전이 벌어졌다. 병원에 차량을 세운 후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도주를 이어갔다. 하지만 약 100m 정도 더 달아난 끝에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운전자인 20대 남성 A씨는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166%로 면허취소 기준을 2배 이상 초과하는 만취 상태였다. A씨는 신고지점부터 제주대병원까지 최소 12km 거리를 중앙선을 넘나들며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에는 동승자인 20대 B씨도 있었다. 경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동증자 B씨는 음주운전 방조혐의로 입건 할 예정이다. 또 주변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제주 서귀포항에서 2000톤급 선박이 좌초했다. 서귀포해양경찰에 따르면 4일 오전 11시 59분 서귀포항 동방파제 입구에서 부선 A호(2213톤·인천·승선원 1명)의 좌초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가용 인력을 모두 현장으로 급파했다. 해경은 A호에 탑승해 선원 1명을 구조했다. 이후 해경은 오후 1시 35분 A호를 안전한 해역으로 옮겼다. 이번 사고로 인한 해양오염은 확인되지 않았다. 서귀포해경은 구조된 선원의 진술을 바탕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농협 제주본부가 신사옥으로 이전,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농협 제주본부는 4일 오후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 원도심과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 농협 제주본부'라는 신사옥 준공 기념행사를 열었다. 신사옥은 제주시 서사로 옛 사옥 옆 1953㎡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7층, 전체면적 8788㎡ 규모로 지어졌다. 신사옥 건립에는 부지 매입비를 포함해 모두 370억원이 투입됐다. 공사 기간은 2022년 7월부터 23개월이 소요됐다. 신축 공사에는 제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업체들이 30% 이상 참여할 수 있게 했다. 1974년 지어진 옛 사옥과 증축했던 건물은 지하 주차장을 제외하고 최근 모두 철거했다. 옛 사옥 부지에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60대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한다. 농협 제주본부는 침체한 원도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농산물 직거래장터 운영 등을 통해 지역 주민 편의를 증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기념식에서 제주 농업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에게 명예도민증을 전달했다. 농협 제주본부는 임직원들의 성금 등으로 이동 세탁을 할 수 있는 구호차량(4.5t) 1대를 제작해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에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4일 상임이사인 미래투자본부장에 곽진규(56) 면세사업본부장을 임명했다. 곽 미래투자본부장은 22년간의 JDC 생활을 하면서 면세사업본부장, 과기단지운영단장, 미래사업처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JDC는 곽 본부장 임명에 대해 "수년간의 JDC 생활을 통해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곽진규 JDC 미래투자본부장은 "JDC에서 근무한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의 가치를 높이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도록 임원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규 미래투자본부장 임명으로 공석이 된 면세사업본부장에는 김현민 JDC 부이사장이 후임자 임명 전까지 겸임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한라산 정상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해마다 늘어나는 쓰레기를 더는 방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작가 강영근씨는 지난달 30일 해발 1950m 한라산 동릉 정상을 찾아 "과자 봉지, 페트병, 맥주캔, 컵라면 용기, 옷가지 등 온갖 쓰레기들이 쌓여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4일 전했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의 동쪽 능선인 동릉은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로 오를 수 있는 한라산 정상부다. 백록담 안쪽 화구호를 지척에서 내려다볼 수 있어 많은 탐방객이 찾는 명소다. 강씨는 "동릉에 설치된 나무 데크 아래 컵라면 국물을 버린 흔적도 있다"며 "데크도 일부 구간이 노후화해 보수가 시급해 보였다"고 말했다. 강씨는 매달 두세 번씩 한라산 정상을 오르면서 쓰레기 투기 현장을 목격하고 사진으로 담아 왔다. 그는 "과거부터 등산객의 쓰레기 투기는 있었지만 최근 4∼5년 전부터는 동릉 정상의 표지석을 배경으로 한 기념 촬영이 인기를 끌면서 긴 대기 줄까지 이어지는 등 정상에서 등산객이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쓰레기 투기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쓰레기 정리에 대한 민원을 계속 제기했고 언론 보도도 많았지만, 현재까지 정비가 진행되지
1980년대 제주 곳곳에 가로수로 심어져 남국의 정취를 물씬 풍겨온 야자수가 속속 퇴출되고 있다. 4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시 탑동 이마트에서 제주항 임항로까지 1.2㎞ 구간에 심은 '워싱톤야자수' 100여 그루를 이팝나무 등으로 교체하는 가로수 수종 갱신 사업이 내년 추진된다. 시는 2021년부터 제주시 내 야자수를 이팝나무와 수국, 먼나무 등 다른 나무로 대체하고 있다. 현재까지 제주시 내 20개 구간의 야자수 총 1325그루 중 549그루(41.4%)가 대체됐다. 내년까지 야자수 가로수를 옮겨 심으면 전체 가로수의 절반 가량이 다른 종류의 나무로 대체된다. 야자수는 1982년부터 제주도내 가로수로 식재됐다. 하지만 야자수가 생장 속도가 빠르고 다 자라면 아파트 3층 높이인 15∼27m에 달하면서 안전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강풍이 불 때면 야자수가 부러지거나 뽑혀 쓰러지고,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잎이나 꽃대가 떨어져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높이 자란 야자수는 고압선과 접촉해 정전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식재된 야자수는 태풍과 강풍 등으로 안전사고는 물론 매년 고가 사다리차를 동원해 가지치기해야 하는 등 도심 가로수로는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