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사태와 탄핵 정국 등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돌아보며 위기 속에서도 지혜와 연대를 통해 도민들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이룰 것을 다짐했다. 이 의장은 지난 26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기자단 신년대담에서 "2024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이 실감나는 한 해였다"며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역대급 기상이변과 자연재해, 불안정한 국내외 정세가 도민들의 민생경제에 큰 어려움을 안겼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과 12·3 계엄사태를 언급하며 "정치적 혼란과 비상사태가 더해져 도민들의 삶에 불안감이 커졌다"며 "이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도민들은 끈기와 지혜로 어려움을 이겨내며 단합의 가치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새해에도 민생경제 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며 "지역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확대해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새해 주요 과제로 저출산·고령화 문제와 청년층 지원을 제시하며 "청년들이 제주에서 꿈을 이루고 정착할 수 있도록 취업과 주거 지원 정책을 강
제주 지역 기업들의 12월 경기 심리지수(CBSI)가 전국 평균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2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24년 12월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 지역 전산업 CBSI는 76.8로 전월 대비 16.0포인트(p) 하락했다. 전국 평균 CBSI가 같은 기간 4.5p 하락한 87.0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제주 지역의 하락폭이 월등히 컸다. 제조업 CBSI는 79.8로 전월 대비 2.1p 하락했다. 이는 생산과 신규수주 감소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다음 달 제조업 전망치는 84.7로 전월 대비 3.5p 상승하며 회복 가능성을 보였다. 비제조업 CBSI는 76.7로 전월 대비 16.5p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채산성과 자금사정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비제조업의 다음 달 전망치는 74.6으로 전월 대비 14.1p 감소하며 부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제주 지역 기업들이 꼽은 주요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32.1%)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19.0%) ▲불확실한 경제 상황(13.0%) 순이었다. 특히 내수부진은 전월 대비 7.9%p 상승
안우진 제주시 부시장 등 제주도 공직자 45명이 후배들의 감사와 축하 속에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제주도는 27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2024년 하반기 공직자 퇴임식을 열고 45명의 공직자가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퇴임식에서는 정년퇴직한 안우진 부이사관과 고민자 소방안전본부장, 명예퇴직한 허문정 이사관을 포함한 퇴직 공무원들의 헌신을 기리며 공로를 치하했다. 행사는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재직기념패 수여, 퇴직자들의 추억이 담긴 영상 상영, 오영훈 제주지사의 격려사, 그리고 퇴직 공무원들의 퇴임사 순으로 진행됐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격려사에서 "여러분의 헌신과 열정은 민선 8기 도정의 도약 기틀이 되었다"며 "제주는 변방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롭게 시작하는 제2의 인생이 제주의 미래 비전과 맞닿아 있기를 바란다"며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더 나은 제주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40년간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고민자 소방안전본부장은 퇴임사에서 "좋은 선배와 동료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민선 8기 도정과 함께했던 시간은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제주도가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46억원을 확보하며 자연재난 예방과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주요 인프라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제주도는 27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46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교부세는 자연재난 예방, 안전위험시설 개선 등 시급한 재난안전 사업비에 활용될 예정이다. 재난안전 특별교부세는 지방자치단체의 재난·안전관리 관련 예산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에서 지원하는 재원이다. 도는 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하며 재정 지원을 요청한 끝에 이번 지원을 이끌어냈다. 이번 특별교부세로 추진되는 주요 사업으로는 침수 예방과 방재시설 개선이 있다.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신흥리, 상모리, 하모리, 애월읍의 배수로 정비와 한경면의 우수관 설치가 진행된다. 이를 위해 모두 18억원이 투입된다. 또 한천 저류지 수문과 신풍리 저류지 및 배수로도 정비할 계획이다. 이들 사업에는 각각 5억원과 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생활환경 안전 강화를 위한 교차로 개선과 정보화 사업도 포함됐다. 동홍동주민센터 교차로 개선에는 3억원이 배정됐다.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 기반설비 고도화, 노후 폐쇄
제주행 관광객이 오그라들었다. 연말 연시 성수기 제주행 관광객이 급감했다. 지난해보다 15%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오는 28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닷새간 항공과 선박을 이용해 16만4000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2365명보다 14.7% 감소한 수치다. 날짜별로 보면 28·29·30·31일 각 3만3000명, 내년 1월 1일 3만2000명이다. 국내선 출발·도착 항공편은 모두 1037편으로 지난해 1597편 대비 35.1% 줄었고, 국제선 항공편은 지난해 96편보다 6.3% 늘어난 102편이다. 항공기 공급좌석은 21만3549석으로 지난해 23만5164석과 비교해 10.5% 감소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계엄령과 탄핵 등 여파로 연휴 분위기가 조성이 안 되면서 올해 연말 연휴 기간 제주를 찾는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크리스마스가 월요일로, 주말 포함 사흘간 쉴 수 있어 연말 전부터 연휴 분위기가 달아오르기도 했다"며 "반면 올해는 특별히 연휴 분위기를 끌어올릴 긍정적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
만감류 감귤인 레드향 열과(열매 터짐) 피해가 올해 제주에서 급증한 원인은 '고온현상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제주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제주지역 레드향 열과 발생률은 38.4%로 지난해보다 12.7%p 증가했다. 농업기술원이 레드향 재배 농가의 환경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열과 피해가 급증한 직접적인 원인은 시설 내 고온으로 밝혀졌다. 빅데이터 수집 사업에 참여하는 레드향 농가 9곳의 지난 5∼9월 생육기간 시설 내 온도를 분석한 결과 평균온도 27.5도, 최고온도 30.8도, 최저온도 23.8도로 지난해보다 각각 1.2도, 1.6도, 0.7도 높았다. 열과율이 4.4%로 낮았던 2개 농가는 평균온도 26.7도, 최고온도 29.6도, 최저온도 23.1도로 다른 7개 농가보다 각각 1.0도, 0.6도, 0.9도 낮게 관리한 것으로 나타나 온도가 높을수록 열과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고 농업기술원은 설명했다. 농업기술원은 특히 과실 생육 초기인 5∼6월 시설 내 온도가 열과율과 가장 밀접한 관련을 보임에 따라 레드향 생육 단계별 적절한 온도관리 기준을 제시했다. 강일두 제주도 스마트기술팀장은 "온도 관리를 시작으로 토양 수분 관리, 적정 착과
제주도가 탄핵정국으로 얼어붙은 연말연시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제주도는 재정투입을 통한 내수 진작과 영세 소상공인 지원 강화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아울러 도민사회와 함께하는 소비촉진 캠페인을 전개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도는 연말연시 소비 진작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해 민생 살리기에 집중한다. 우선 일시 중단됐던 탐나는전 포인트 적립 지원사업을 예비비를 투입해 재개했다. 내년 설 명절까지 포인트 적립률 10%를 적용해 지역 소비를 촉진할 계획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지역상권을 중심으로 연말연시 모두 73회에 걸쳐 '버스킹 있는 날'이 운영된다. 또 제32회 성산일출제 및 각종 해맞이 행사 등 예정된 지역축제와 행사도 차질없이 추진된다. 내년 설 명절을 맞아 전통시장 농축산물 현장 환급행사도 진행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와 소비진작을 도모할 방침이다. 도는 고용․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재정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상반기 공공근로 인력을 전년 대비 270명 증원한 1697명으로 확대하고, 설 명절 전까지 대상자 선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선발된 인력은 내년 2월부터 6월까지 최대 5개월 간 근무하게 된다. 경제적 위
지난달 8일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135금성호 침몰사고 실종자 수색이 종료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 24일 오후 6시를 기해 제주시 비양도 북서쪽 22㎞ 해상에서 발생한 135금성호 침몰사고 실종자 수색을 종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달 8일 사고 발생 이후 47일 만이다. 해경은 "47일에 걸친 수색기간 함선 1128척, 항공기 171대를 동원했고, 해안가 수색에 해경·군·경찰·지자체·유관기관 등 1만2800여명이 참여했다"며 "모두 51차례에 걸친 수중수색 등 전방위적인 실종자 수색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수중 수색을 위해 동원된 민간구난업체의 작업 바지선은 지난 23일까지 수중수색 작업을 진행한 뒤 계약기간 만료로 부산으로 복귀했다고 해경은 전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47일간 수색에 총력을 다했지만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가 있어 마음이 아프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수색작업에 헌신적으로 참여한 모든 관계자에게 감사드리며 침몰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더욱 안전한 바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선적 129톤급 대형 선망 어선 금성호는 지난달 8일 오전 4시 31분 제주 비양도 북
제주 도너리오름 자연휴식년제(출입제한)가 2년 더 연장된다. 제주도는 올해 말까지였던 서귀포시 안덕면 도너리오름 자연휴식년제를 2026년 12월 31일까지 2년 연장한다고 26일 밝혔다. 도너리오름은 2008년 12월 자연휴식년제 첫 시행 이후 연장을 거듭해왔다. 전문가 현장 조사로 식생 복원 상태와 향후 보존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도너리오름 정상부는 자연휴식년제 해제 시 새포아풀 등 단년생 식물 훼손과 토양 유실이 우려돼 연장하기로 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제주시 구좌읍 문석이오름의 경우 내년 1월 1일부로 자연휴식년제가 해제된다. 문석이오름은 산악 오토바이와 차량 등으로 훼손돼 2019년 1월 1일부터 자연휴식년제가 시행돼왔다. 문석이오름은 현장 조사 결과 억새 등 식물이 고르게 분포해 자연휴식년제 해제 요건을 충족했다. 다만 소유자가 초지 관리 등을 위해 출입제한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해제 이후에도 탐방은 제한될 예정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자연휴식년제 적용 오름은 도너리오름을 비롯해 송악산(2027년 7월 31일까지), 물찻오름·백약이오름(별도 고시일까지) 등 모두 4곳이 된다. 자연휴식년제는 자연환경보전법과 제주도 자연환경관리
고령화와 노동력 감소가 심화하는 제주 농업 현장에 '웨어러블 로봇'(입는 형태의 로봇)이 도입된다. 제주도는 농업인 근골격계 질환 예방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내년부터 '농업인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웨어러블 로봇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기존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을 제주 농업 현장에 최적화해 농가에 보급하는 사업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 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10억원을 포함, 모두 12억5000만원을 들여 추진된다. 로봇은 감귤 선과장과 비닐하우스 등 제주 농업의 특수한 작업 환경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설계된다. 개발되는 로봇은 기존 모델 대비 허리 근력 보조 효과를 30% 이상 향상시키며 작업자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건강 상태도 관리한다. 건강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보호자나 병원에 직접 알림을 전송하는 등 응급 대응 기능도 탑재된다. 도는 개발된 로봇 40대를 농가에 임대 방식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고령 농업인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과 유지·보수 지원체계도 함께 마련한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웨어러블 로봇 도입으로 고령 농업인 작업 부담이 줄어들고 노동 효율
제주 지역 동물병원의 재진 진찰료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세종 지역의 두 배에 달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 동물병원의 진료비 현황을 부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며 전국 동물병원의 진찰료, 입원비, 백신 접종비 등 11개 항목을 조사한 결과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08곳의 동물병원에서 올해 4159곳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 지역 동물병원의 재진 진찰료는 평균 1만3487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이는 전국 평균 8246원과 비교해 약 63% 높은 수치다. 가장 낮은 세종(6700원)과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한다. 초진 진찰료의 경우 전국 평균은 1만291원으로 나타났다. 제주 지역은 이 수치에서 다소 벗어나지 않았다. 세종이 8733원으로 가장 낮았고, 대전이 세종의 1.4배 수준인 1만1878원으로 가장 높았다. 제주 지역의 개 입원비와 백신 접종비 또한 전국 평균을 웃도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개 입원비의 전국 평균은 6만4271원이었다. 그러나 제주 지역은 7만원을 넘어 전국 상위권에 속하는 비용을 기록했다. 경북이 7만9662원으로 가장 비쌌다. 개 종합백신 접종비의 전국
아동복지시설을 이용하는 10대 청소년을 자기 집으로 데려가 강제추행한 40대 보육교사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는 26일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40대 A씨에 대해 징역 6년을 선고했다. 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시설 취업제한 10년을 명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월 자신이 보육교사로 있는 아동복지시설을 이용하는 15세 청소년을 주거지로 데려가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시 A씨는 피해 청소년 앞에서 자기 신체를 담뱃불로 지지는 등 정서적으로 학대하기도 했다. A씨는 법정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보육교사로서 피해 아동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의존적인 심리상태를 이용해 성적 욕망을 채웠다"며 "수년 전부터 피고인과 알고 지냈던 피해 청소년은 성장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피해 복구도 안 됐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도 못 받았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