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직전 48시간 동안 해당 항공기가 8개 공항을 오가며 13차례 비행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조종사들이 휴무일에도 비행을 강요받아 피로가 누적된 정황이 확인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참사 직전 제주항공 여객기가 48시간 동안 8개의 공항을 오가며 13차례 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조종사들은 원칙적으로 한 달에 9~10일의 휴무를 보장받아야 하지만 제주항공이 수당을 지급하며 비행 일정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조종사들에게 수백만원의 추가 수당을 제시하며 휴무를 반납하고 비행에 나설 것을 요청하는 일이 빈번하다"며 "이런 이유로 조종사들의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광일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상관관계가 검증되진 않았지만 우리나라 항공기 평균 운항 시간이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며 "코로나19로 비행기 대수를 줄여놨던 상황에서 항공 수요가 늘어나다 보니 조종사 피로가 심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항공은 조종사의 건강 관리와 피로 해소를 위한 건강증진 활동 규정조차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대한항공,
1980년대 친척의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했다가 간첩 혐의를 뒤집어쓰고 평생을 억울하게 살아야 했던 고(故) 김두홍씨가 43년 만에 명예를 회복했다. 제주지방법원 제1형사부는 14일 국가보안법 위반 및 반공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김두홍씨에 대한 재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번 판결은 김씨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기 위한 가족과 관련 단체들의 오랜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다. 고(故) 김두홍씨는 1931년생으로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던 친척들의 초청으로 1980년 4월 일본을 방문해 체류했다. 그러나 이 방문이 평생을 뒤흔드는 사건의 시작이 될 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김씨에게 개인적인 악감정을 가지고 있던 한 지인은 김씨가 일본에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소속 친척을 만나 간첩 행위를 했다고 허위로 밀고했다. 이를 근거로 김씨는 1982년 7월 20일 영장 없이 옛 제주경찰서에 강제 연행돼 17일간 불법 구금됐다. 당시 수사관들은 김씨에게 잠을 재우지 않는 가혹 행위와 고문을 통해 허위 자백을 강요했다. 결국 김씨는 국가보안법 및 반공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3년, 항소심에서 징역
해외에 서버를 둔 사회관계망을 통해 불법 성 착취물 1000여개를 유포한 20대가 구속됐다. 제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아동성착취물 유포)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불법촬영물 유포)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2021년 1월부터 약 8개월 동안 '벗방채널'이라는 텔레그램 단체방을 운영하며 아동성착취물과 딥페이크 허위영상물, 불법촬영물 등 약 1000여개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성적 욕구 충족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범죄수익금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2022년 5월 수사에 착수했지만 해외 온라인 메신저인 텔레그램의 비협조로 수사중지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텔레그램이 수사에 협조하며 수사를 재개해 지난달 16일 A씨를 체포해 구속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녹색당이 제주시가 발표한 2025년 들불축제 계획에 대해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는 생태 축제의 방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제주녹색당은 14일 논평을 통해 "불놓기는 더 이상 제주 고유 풍습과 거리가 멀고, 환경을 훼손하는 지속 불가능한 방식"이라며 "이를 폐지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오름 해설, 사운드스케이프, 선셋 트레킹 등 새별오름을 직접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포함한 점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녹색당은 축제의 다른 콘텐츠가 여전히 기후위기 시대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불꽃쇼를 여전히 폐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친환경 불꽃이라는 개념 자체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불꽃쇼는 대기오염과 탄소 배출을 유발하며, '생태와 환경, 도민 참여의 가치'를 담아야 한다는 축제의 방향성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불놓기를 대신한 화려한 미디어 아트 역시 이미 많은 지자체 축제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형식일 뿐만 아니라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면서 특정 업체에 이익이 집중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녹색당은 "미디어 아트는 새로운 가치를 담기보다는 형식적인 대안에 불과하다"며 "도민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주항공의 항공기 1대당 정비 인력이 국토교통부 권고 기준인 12명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 비판이 제기됐다. 또 제주항공이 조류 충돌 방지 대책회의에 불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여객기 참사와 관련된 현안 질의에 답변했다. 이번 회의는 제주항공의 안전 관리 체계와 조류 충돌 방지 대책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다룬 자리였다. 국회 현안질의에서는 제주항공의 항공기 정비 인력이 국토부 권고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1대당 정비사가 12.7명으로 권고 기준인 12명을 충족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격증만 있는 사무실 근무 인력을 제외할 경우 실제 현장 정비사는 7.5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이번 일을 계기로 정비사 인력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안전 체계를 점검하고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의 조류 충돌 방지 대책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두 차례 열린 조류충돌예방위원회 회의에 참석해야 했던 제주항공이 모두 불참한
제주4·3범국민위가 '백골단'의 이름을 자처하는 단체와 이들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12·3 비상계엄 이후 과거의 망령들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백골단이라는 이름이 다시 등장한 것은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백골단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던 사복 경찰 부대로 흰색 헬멧과 청색 복장을 상징으로 했다. 이들은 곤봉과 쇠파이프를 사용해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체포와 고문, 시신 탈취 등으로 민주화 운동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특히 1991년 명지대생 강경대씨가 백골단의 폭력으로 사망한 사건은 당시 사회에 큰 충격을 주며 민주화 열기를 가속화시킨 바 있다. 이번 논란은 김 의원이 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하며 불거졌다. 반공청년단은 자신들을 백골단의 후신으로 자처하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한 활동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국회는 폭력을 조장하는 김민전 의원을 제명하고 폭력 사주 혐의로 고발해야 한다"며 "국회는 내란동조 정당인 국민의힘 해체를
제주도내 한 카지노에서 500만원 상당의 카지노 칩을 훔친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10일 오전 7시 제주도내 한 카지노에서 500만원 상당의 카지노 칩을 훔친 혐의로 40대 중국인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절도 혐의로 입건된 A씨는 카지노 칩 일부는 도박에 쓰고 일부는 검거된 이후 피해자에게 돌려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나가다가 아무도 없는 테이블 위에 칩이 올려져 있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출국 금지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새해 1월 제주지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소폭 상승, 전국적인 하락세 속에서 제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1월 전국 아파트 입주 전망 지수'에 따르면 제주의 입주전망지수는 지난해 12월 75.0에서 올해 1월 78.9로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도심권 핵심 지역 아파트 가격의 보합세 전환 및 일부 상승세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연구원 관계자는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제주지역 입주전망 개선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국적인 입주전망지수는 68.4로 하락하며 1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도 지역 모두 각각 72.0과 68.6으로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특히, 전남(-54.1p), 경북(-40.0p), 경남(-29.5p) 등은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제주지역은 이러한 전국적 침체와 대비되며 긍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보고서는 "제주 도심권에서 아파트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며 입주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입주율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기준 제주지역 아파트 입주율은 75.7%에서 올해 1월 63.7%로 큰 폭 감소했다. 이는 도심 외곽 지역의 미분양
제주해양수산연구원이 2025년을 기점으로 미래형 어업 플랫폼 구축과 어업 소득기반 조성을 위한 연구를 본격화한다. 도내 양식장 질병 예방과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체계적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올해 전통 수산업 기술 개발, 신소득원 발굴, 기후변화 대응, 해양생태환경 관리 등 4개 분야에서 모두 21개 연구사업에 4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고수온 등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7억원을 투입해 연안 생태환경 연구와 수산자원 변동 연구, 마을어장 해조장 복원 등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종합적인 해양생태환경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수산자원 관리와 새로운 어업 소득 기반 조성을 위해 8억원이 배정됐다. 어선어업 인력 절감과 자동화 연구, 지역 특성을 활용한 새로운 양식 품종 개발, 순환여과 양식 시스템 도입 등 미래형 양식 패러다임 전환을 목표로 한다. 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비해 15억원을 투자한다. 수산물 방사능 검사 항목을 확대하고 양식 수산물 안전성 관리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해양바이오 분야 연구와 실증시설 구축에 16억원을 투입해 제주의 새로운 미래산업 발굴에 나
제주지방법원은 신설된 면접교섭센터를 통해 자녀를 양육하지 않는 부모와 자녀 간 안정적인 면접 교섭 기회를 제공한다. 제주지방법원은 오는 20일 면접교섭센터 '혼디이음' 개소식을 갖는다고 14일 밝혔다. 센터 명칭인 '혼디이음'은 이혼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하지 않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 상호 연결이 계속되길 바란다는 의미로 제주지법 직원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제주지법은 앞으로 센터를 통해 자녀를 양육하지 않는 부모와 자녀 간 안정적인 면접 교섭 기회를 제공해 자녀가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또 부모에게는 올바른 면접 교섭을 위한 교육과 상담을 제공한다. 제주지법은 센터 개소에 앞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오는 16일 면접교섭상담위원을 위촉할 계획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의 2025년 상반기 정기인사 뒤 행정시 내부에서 강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선 8기 후반기를 준비하며 조직 안정화를 강조했지만 대규모 인사 교류와 도청 주도 인사 방식으로 행정시 내부 승진 기회가 사실상 사라졌다는 비판이다. 제주도는 14일 오전 도청 탐라홀에서 '2025년 상반기 정기인사 임용장 수여식'을 열었다. 이날 수여식에서는 과장급 이상 승진 및 전보자 56명과 신규 임용자 138명이 임용장을 받았다. 신규 공무원들은 헌법과 법령을 준수하고 도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의무를 다할 것을 선서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수여식에서 "우주산업, 그린에너지,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산업을 통해 제주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며 "공직사회가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평적 조직문화와 창조적 진화를 핵심 가치로 삼아 성과 창출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도청 중심의 인사 운영이 드러나며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중심으로 내부 승진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시의 경우 신규 국장 3명이 모두 도청 전입자로 임명됐고, 서귀포시에서
제주SK 레전드이자 한국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구자철(35)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친정팀인 프로축구 K리그1 제주SK의 '유소년 어드바이저'(Youth Advisor)로 축구 인생 2막을 연다. 구자철은 1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축구 선수로서의 삶을 매듭짓는 감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현역 은퇴를 결심한 구자철은 정든 축구화는 벗지만 제주 유니폼은 벗지 않는다. 제주의 유스 어드바이저로 임명돼 동행을 이어간다. 제주 구단에 따르면 구자철은 다른 여러 제의에도 제주의 유소년 발전을 위해 어드바이저라는 자리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구자철은 이청용(울산 HD), 기성용(FC서울) 등과 함께 2010년대 한국 축구를 대표한 선수다.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2007년 제주에서 프로에 데뷔, 2010년까지 뛰며 제주는 물론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한 구자철은 2011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독일에서 볼프스부르크를 시작으로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하며 전성기를 보냈고, 2018-2019시즌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계약이 끝난 뒤 중동으로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