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영봉/ 제주도의회 정책자문위원 청양의 해인 을미년 한 해도 얼마 있으면 막을 내리고 병신년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 늘 그렇듯이 한 해가 시작되는 시점에 모두가 희망과 풍성함을 서로 권하고 기원을 한다. 또한 한해를 마무하는 시점에는 덕업상권(德業相勸)과 과실상규(過失相規)의 향약의 미덕을 나누기도 한다. 그래서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도 공동체로서 누군가 부족함이나 아픔이 있을 때 협력하고 배려하여 함께 신나게 살맛나는 사회가 될 것이라 믿어 왔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한 순간 무너지며 유독 무엇인지 서글픈 감회에 사로잡혀 답답할 따름이다. 이게 필자만이 느끼는 현실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바로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3-5세 유아의 심신의 건강과 조화로운 발달을 도와 민주시민의 기초를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 누구 탓과 누구 책임하며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보아하니 국가와 지방 곳간이 텅텅 비어서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누리과정에서 교육과 보육을 놓고 ‘교육은 누구 책임, 보육은 누구 책임’하며 진영논리의 탈을 쓰고 책임전
▲ 강영봉 제주도의회 정책자문위원 특성화고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1조에 의하면 소질과 적성 및 능력이 유사한 학생을 대상으로 특정분야의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 또는 자연현장실습 등 체험위주의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고등학교로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특정분야가 아닌 일반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일반고와는 다르게 교육과정이 매우 다양하고 교수학습 형태도 또한 다르다. 제주 특성화고의 현실은 어떤가? 현행 법적규정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이상한 학교로 둔갑한 것이다. 전문기능인으로서의 취업보다는 대학진학을, 아니면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 능력과는 무관한 전공과목으로 3년 허송세월을 보내고 취업하고자 하는 의지까지 꺾는 형극이라 표현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이런 총체적 위기가 오래전부터 닥쳤음에도 불구하고 강 건너 불구경한 것이 오늘 날 이상한 제주특성화고 현주소인 것이다. 필자는 제주특성화고의 취업률을 말하는 것 자체가 특성화고를 모독하는 것으로 직설은 거두절미하겠다. 이에 대하여 혹자는 제주도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지역 산업의 한계 때문에 등으로 취업이 어렵다고 궁색하게 변명을 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 처사는 하나의 핑계이
▲ 강영봉 제주도의회 정책자문위원 요즘 제주교육의 핫이슈는 교육감 공약의 하나인 고교체제개편이다. 이에 따라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는 특성화고의 취지와 정체성의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내세워 일반계고로 전환을 요청했는가 하면, 제주외국어고등학교는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연구용역한 고교체제개편 안에 특수목적고(제주외고)를 제주시 동지역으로 이전하고 평준화지역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대안에 기자회견과 반대 입장을 들어내는 등 혼란이 도가니로 치닫고 있다. 이런 혼란의 빌미는 사려 깊게 헤아리지 못한 교육감 공약에 기인하여 현 고교체제가 갖고 있는 본질적 문제를 갈파하지 못한 연구용역에 있다 할 것이다. 연구용역 팀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용역비를 챙기고 뒷짐을 지고서는 자기들의 대안으로 가기를 갈망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무수한 연구용역들은 용역에 그치고 사장되는 게 다반사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걸쳤지만 이제 그 공과(功過)는 교육청으로 전가(轉嫁)되었다. 부디 고교체제개편으로 인해 없었던 갈등과 불란이 야기되지 않기를 소망하는 바이다. 이와 곁들여 제주외국어고등학교의 일반고 전환에 대해 집고 넘어가고자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연구용역기관과 교육청이 특수목적고인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