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한/제주커피연구소장 600여년 전의 조선에서는 옷감이 귀했다. 양반들은 비단옷을 입을 수 있었지만 백성들은 삼베가 전부였다. 삼베는 통풍이 잘 되어 여름에는 좋지만 겨울에는 추위를 막을 길이 없다. 삼베옷을 입고 추운 겨울에 흙집에서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얼어 죽기도 했다. 1363년에 문익점은 원나라에 갔다. 원나라에서 가장 부러운 것은 따뜻한 옷을 입을 수 있는 목화솜이었다. “조선에도 목화가 있으면 백성들이 얼어 죽는 일은 없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고 어떻게 하든 목화씨를 가지고 가고 싶었다. 원나라 국경에서 검사를 피하기 위해 붓대공에 목화씨 몇 알을 넣어 가지고 온다. 문익점은 소중한 목화씨를 심어서 키울 자신이 없어서 가지고 온 씨의 반은 따뜻한 경상도 산천에서 농사를 짓는 장인 정찬익에게 씨를 나눈다. 문익점이 한양에서 심은 목화는 모두 죽고 정찬익이 심은 목화도 대부분이 죽고 한그루만 살아 남는다. 이 한 그루에서 씨를 받아서 삼년의 노력끝에 목화씨를 전파한다. 문익점의 손자 “래”는 실을 만드는 법을 발명했으며 손자 “명”은 면포를 찌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문익점이
▲ 김영한 논설위원 얼마전 제주의 유통업체 매니저를 만났다. 그는 나와 이야기하는 20여분 동안에 커피를 두잔 마신다. “하루에 몇 잔을 마십니까?” 라고 묻자 “20잔이요” “그렇게 많이 마시나요?” “앞에 커피잔이 없으면 불안해서 빈잔이라도 놔두어야 합니다. 나는 카페인 중독이 되었나봐요” 과연 이분은 카페인 중독이 되었을까? 아니면 당분 중독이 되었을까?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의 대부분은 이분처럼 봉지 커피를 마신다. 과연 봉지 커피에는 커피가 몇 퍼센트나 들어 있을까? 커피는 15%, 프리머 30%, 백설탕 50%가 봉지커피의 황금 비율이다. 봉지 커피를 마신다는 것은 커피맛이 나는 설탕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 커피도 로부스타의 쓴맛이 나는 저가 커피를 쓴다. 커피의 맛과 향을 제대로 내려면 아라비카(Arabica)종을 90도 이하의 물로 우려내야 한다. 물 온도가 90도 이하 일 때 커피성분의 20%정도가 녹아 내리는데 이보다 많으면 쓰고 텁텁한 맛이 난다. 인스턴트 커피를 만들 때에는 여러 개의 추출탑에서 고온고압으로 물을 통과시킨다 이렇게 하면 평소에 물에 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