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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주들, 어선 화재재경보기 관리 허술 지적…소화 장비도 대충
제주도, 어선 화재 예방 위해 수십억 지원하지만 사후 관리 않아

 

제주도 서귀포 남쪽 먼 바다에서 3005 황금호가 불이 붙은채 침몰했다. 그러나 그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해지고 있다.

 

18일 오전 3시40분쯤 서귀포 남쪽 720㎞ 해상에서 서귀포선적 갈치 잡이 근해연승어선 3005황금호(29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3시간40여분 만인 오전 7시23분쯤 침몰했다.

 

불이 붙은 황금호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인근에서 조업하던 용천호(39톤)의 선장. 용천호 선장은 조업을 준비하기 위해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가 황금호가 불이 붙는 것을 보고 바로 황금호 선주에게 연락을 했다. 하지만 불은 이미 황금호를 뒤덮고 있었다.

 

지금까지 황금호의 유일한 생존자인 중국인 선원은 무전을 통해 서귀포해경에 “잠에서 깨서 일어나 보니 불이 붙어 있었다. 불은 배의 뒤쪽에서 번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선박의 화재경보기가 울렸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말하지 않았다,

 

황금호는 2008년 제작된 선박이다. 황금호에는 배 밑 기관실에 화재경보기가 부착돼 있었다. 최신형 선박에다가 화재경보기가 부착된 소위 '안전한' 선박이다.

 

그런데 휴식을 취하던 황금호의 선원들은 경보음을 들었는지 말았는지에 의문이 가고 있다.

 

황금호의 불을 처음 본 용천호 선장은 3시40분쯤 조업을 하기 위해 일어났다고 했다. 대부분 사고해역에서 조업을 하는 선박들은 사고 시간에 조업준비를 하기 때문에 황금호의 선원들도 화재 신고 전까지는 잠을 자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화재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경보기가 울렸어야 했다. 그 경보음을 들었다면 선원들은 보다 빨리 대피해 인명피해를 줄였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서귀포 지역 어선주들은 한결 같이 화재자동경보기가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았을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선주들은 제주도에서 화재자동경보기 지원 사업을 펼쳤지만 사후관리가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사고가 난후에만 점검하는 형식이라고 꼬집었다.

 

서귀포선주 김모(57)씨는 “오작동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고 불이 나도 늦게 인식해 불을 초기에 진압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선박 화재는 초기 진화가 중요한데 FRP 어선의 특성상 불이 붙기는 어렵지만 한번 불이 붙으면 진화가 어려운 만큼 발화가 시작되면 바로 불을 꺼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서귀포시에서 지원하는 소화기도 어선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보급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이는 화재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거나 소화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경험 있는 어선주들의 지적이다.

 

아직까지 생존자가 해양경찰에 인계되지 않아 해경의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해경은 사고 원인에 대해 예단도 할 수 없는 상태다.

 

 

제주도는 2011년 어업 활성화를 위한 30개 사업에 99억 원을 투자했다. 특히 어선을 현대화하고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다방면에 지원했다. 게다가 어선화재사고 예방을 위해 초기진압용 무인기관실 자동소화기 1000대를 연안 어선에 지원했다. 이화 함께 어선화재 자동경보기와 소화시설 60대를 근해어선에 지원했다.

 

한편 황금호는 2일 서귀포항을 출항해 다음 달 초순까지 서귀포에서 무려 720km나 떨어진 동중국해상에서 갈치조업을 할 예정이었다.

 

서귀포해경 정봉훈 서장은 “중일 잠정 조치수역이지만 갈치 어장이 많이 형성돼 있어 서귀포나 제주 선적들이 조업을 멀리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연근해에서 잡히는 어획량이 해마다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연안 어종인 고등어와 갈치 연근해 어획량이 크게 줄어 먼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고 전했다. 황금호가 멀리까지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정 서장은 “사고해역에는 3∼4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헬기가 오후 6시쯤 사고 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돼 사망자 시신은 빠르면 19일 오후 늦으면 20일 오전쯤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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