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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미래전략산업연구회 정책토론, "세계적 거장의 소중한 유산 잃게 될 것"

 

강제 철거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Casa del Agua)'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의원연구모임인 '제주미래전략산업연구회'는 21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왜 지켜야 하는가?'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진행했다.

 

스페인어로 '물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카사 델 아구아(Casa del Agua)'는 멕시코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Ricardo Legorreta, 1931~2011)의 유작이다.

 

멕시코의 카미노 레알 호텔,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아반도이바라 호텔 등 세계 여러 국가에 60여개의 작품이 있다.

 

특히 카사 델 아구아는 한국에서는 유일하고 아시아 지역에서도 몇 되지 않는 작품으로 인정을 받고 있고 있다.

 

하지만 최근 건축공사 과정 속에 재정적인 문제와 가설건축물이라는 이유로 철거위기에 직면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카사 델 아쿠아…도민을 위한 문화 창작 공간으로 활용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제주대학교 김태일 건축학부 교수는 "건축은 공공예술의 성격으로 인해 사회문화적인 존재로서 생각돼야한다"며 "창조적인 건축물은 건축주의 소유가 아니며, 건축가 자신의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나라 혹은 지역의 역사와 사회의 문화적 수준에 반영되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특히 "건축은 그것이 가진 개별적인 문화 예술성뿐만 아니라, 도시 사회적 측면에서 볼 때 주변의 환경적 요소들과 조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감상적이고 감성적이어야 한다"며 "법률과 제도의 정비고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건축에 대한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일부에서는 철거를 전제로 지어진 가설건축물이기 때문에 철거되어야 한다는 논리를 갖고 있으나 가치를 인정받아 다시 복원하거나 보전해 적극적인 문화자원으로 활용되는 국내·외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스 반데어로에의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플래툰 쿤스할레 △영국 하이드공원내 서펜타인 갤러리 △제주 섭지코지 올인 세트장 등을 예로 들었다.

 

김 교수는 "이러한 국내·외 사례를 고려할 때 '카사 델 아구아'는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WCC 기념관 혹은 서귀포 시민을 위한 문화 창작 갤러리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건축은 도시를 바꾼다…'카사 델 아쿠아', 역사에 맡겨져야
이로재 대표 승효상 건축가는 "건축이 도시를 바꾸고 그 건축 때문에 도시가 유지되는 예도 수없이 많다"며 "로마는 마치 선조들이 건설한 건축으로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매년 부르며 소득을 일구는 도시"라고 설명했다.

 

승효상 대표는 이와 함께 "한편으로는 한사람의 건축가 때문에 도시가 유지된 곳도 있다"며 가우디의 바로셀로나를 소개했다.

 

승 대표는 "건축 하나가 도시를 바꾼 예도 있다"며 "이러한 것이 건축의 힘이고 예술의 마력"이라고 강조했다.

 

승대표는 이어 "건축가가 지은 건축은 운명으로 지어진 위대한 창조물"이라며 "'카사 델 아쿠아'는 이제 역사에 맡겨져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적 건축가의 유작…우수한 관광자원으로 활용돼야
뭉치이벤트투어 김영훈 대표는 "세계적인 건축가의 유작을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며 "관광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바라보면서 자존, 재산권, 경쟁의식 보다는 함께하고 같이 가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부영주택이나 JID 측에서 세계적인 건축가의 유작을 지켜서 같이 동행을 한다면 회사의 브랜드 가치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레고레타 건축 작품은 공간의 특성, 기하학적 형태, 감촉성 등살아 숨 쉬시는 작품이기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욕구는 관광시장에서 보존하고 지켜져야 한다는 관광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라며 "방치와 보존이라는 이분법적인 생각이 아닌 관광의 여유와 지혜가 필요한 시기에 유작으로 남은 작품을 우리는 지켜내야 하고 우수한 관광자원으로 활용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한 멕시코 대사관은 이날 ‘카사 델 아구아’ 철거 강제 집행처분에 대한 성명을 내고 "한국인들은 세계적 거장의 소중한 유산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며 강제 철거 결정을 되돌려 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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