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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도로 확.포장 공사로 삼나무 싹둑 ... 제주도 "삼나무 남아 있을 것"

 

엉뚱한 도로확장 정책으로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손꼽히던 비자림로가 무차별적으로 훼손되고 있다. 길 양쪽의 풍광을 선사하던 삼나무가 무더기로 잘려나가고 있다.

 

제주도내 환경단체가 “공사로 삼나무 숲길이 훼손되고 있다”며 즉각적인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7일 오후 성명을 내고 “최근 제주도가 비자림로의 확.포장 공사를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며 “제주에서 아름답기로 소문난 삼나무숲 가로수길이 무차별적으로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제주도는 지난 2일부터 대천동 사거리에서 금백조로입구까지의 비자림로 2.9km를 총사업비 207억원을 투자해 4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완공은 2022년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 공사에 나서며 “구좌읍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동부지역에 급증하는 교통량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비자림로 확장사업이 마무리 되면 지역 간 도로망의 연계성을 확보해 교통량 증가에 따른 원활한 차량소통과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와는 다른 의견을 내왔다. “공사의 필요성은 물론이고 공사로 인한 주변환경과 경관의 훼손 등 여러 문제점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는 동부지역의 급증하는 교통량 해소를 위함이라고 했지만 도로를 이용하는 도민들은 정작 다른 곳에 비해 크게 정체되는 도로라고 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더욱이 공사구간이 금백조로 입구에서 끝나게 돼 있어 다랑쉬 오름 쪽 송당리 방향은 물론 성산방향으로도 병목현상 발생우려가 커 교통량이 많을 경우 오히려 혼잡구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어 “이 사업은 상위계획을 반영하지 않은 성급한 확장사업”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원희룡 지사는 지난 4월16일 1단계 구국도 도로건설 관리계획을 확정, 발표하면서 대천동사거리에서 비자림로와 금백조로를 거치는 14.7km의 구간에 대한 공사를 제4차 국지도 도로건설계획에 경과지 변경으로 추진할 뜻을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당시 원 지사가 말한 구간에는 지금 공사 중인 구간이 포함돼 있다"며 “원 지사가 지난 4월 발표한 계획대로라면 환경영향평가 등을 포함해 여러 행정절차를 거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비자림로 삼나무 숲 경관의 보전방안이 검토될 수 있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하지만 제주도는 이러한 상위 계획이 정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영향평가도 거치지 않은 채 주변 경관을 파괴하는 무리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제주도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가로수 숲길을 대안도 고려하지 않고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자림로는 2002년 당시 건설교통부가 선정한 제1회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바 있다. 전국 자치단체 등이 추천한 전국 88개 도로 가운데 경관.미관이 뛰어나 대통령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관광객들에게도 그 명성이 알려지면서 명품 숲길 도로의 위상을 이어 왔다.

 

환경운동연합은 “도로 자체가 하나의 관광명소인데 제주도는 이러한 인식은 전혀 하지 않고 이동의 편리성만 추구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공사를 중단하라. 삼나무 숲길의 보전방안을 우선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도는 이에 대해 “이번 사업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거친 후 기존 10m 폭의 도로를 21m로 확장하는 것”이라며 “그곳은 삼나무 군락지다. 지금 베어내고 있는 삼나무도 최소한으로 베고 있으며 벤 후 공사를 완료한다고 해도 도로 옆으로 삼나무는 여전히 지금처럼 남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환경운동연합이 제기한 송당방향 및 성산방향으로의 병목현상에 대해서는 “오히려 지금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부분에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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