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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 "도, 환경부 재검토 요청도 무시" ... 누리꾼 등 "경악"

 

'전국 1위 아름다운 길'로 꼽힌 비자림로 훼손 문제가 결국 전국민의 주목을 받는 이슈로 올라섰다. 무더기로 삼나무를 베어내고 있는 제주도의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를 놓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제주도가 환경부의 권고를 무시했다는 새로운 의혹제기와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비자림로의 확・포장 공사를 중지해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제주도는 지난 2일부터 제주시 비자림로 중  대천동 사거리에서 금백조로까지의 구간 2.9km에 대해 총 사업비 209억원을 들여 기존 2차로를 4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완공은 2021년 6월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 공사에 나서며 이 구간의 도로 확・포장이 ‘구좌읍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동부지역에 늘어나고 있는 교통량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공사가 시작되고 도로의 양 옆을 가득 메우고 있던 삼나무들이 잘려나가기 시작하자 도내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도민들은 해당 도로를 다른 곳에 비해 크게 정체되는 도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환경영향평가도 거치지 않은 채 주변 경관을 파괴하는 무리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자림로는 2002년 건설교통부가 제1회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 공모전에서 1위로 손꼽은 길이다.

 

제주도는 이에 즉각 해명자료를 내놨다. 지난 8일 해명자료를 통해 “이번 공사는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2015년 5월에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소규모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했다”며 “본 사업은 규모가 작아 환경영향평가 대상사업에 해당되지 않는다.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이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삼나무 훼손과 관련해서는 주변 오름 훼손 발생과 더불어 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일부 노선을 조정했다”며 “불가피하게 삼나무가 훼손되는 구간은 편백나무 등을 식재해 도로 경관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가 환경부의 도로확장 필요성 재검토 요구마저 무시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운동연합은 반박성명을 통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을 보면 본계획은 경관보전지구 1등급 지역인 선족이오름의 훼손이 발생하고, 계획노선 대부분이 경관보전지구 2등급 지역을 통과한다”며 “환경부는 사업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재검토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제주도는 이러한 의견에도 불구하고 사업 강행을 시도, 공사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는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불요불급한 사업”이라며 “제주도는 지금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이 사업의 필요성을 재검토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제주도당도 성명을 내고 “이번 공사에 대해 도민사회는 물론 전국적인 비판이 일고 있다”며 “도는 환경부의 재검토 필요성 의견을 제대로 귀담아 듣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셔 “비자림로 삼나무숲길은 세계가 사랑하는 천혜의 자연유산이다. 도는 즉각 공사를 중단하고 이 공사 자체에 대해 엄격한 재검토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자림로 훼손 논란에 대해선 중앙언론도 가세했다.  

 

한 누리꾼은 이에 대해 “내가 아는 가장 아름다운 길이 사라졌다”며 “꼭 이 길을 걸어보고 싶었는데, 그 꿈이 사라졌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원희룡 도정의 슬로건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제주’라고 한다. 이 공존의 의미가 구호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공무원들이 무엇이 우선인지도 모르고 자연을 훼손한다”는 의견과 “제주도에서 가장 좋아했던 명소 하나가 사라진다”는 안타까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 도로가 제주도의 발표와는 달리 크게 막히는 도로가 아니라는 지적들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 공사를 중단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9일 오전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비자림로’와 관련 공사를 중단해달라는 글이 8건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한 청원인은 “온 세계가 지구온난화와 온실가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 도로 확장 명목으로 제주 비자림로의 나무들 2400그루를 베어낸다고 한다”며 “다른 어느 곳도 아닌 제주도에서 이런 일을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당장 공사를 중지하고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방법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성토했다.

 

다른 청원인은 “제주도는 교통혼잡을 원인으로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한다고 해도 다시 2차선으로 이어진다. 교통혼잡이 진행돼 큰 의미가 없는 확장공사다”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 숲들이나 자연환경이 빠르게 훼손돼 가는 상황에서 보존해도 모자랄 숲을 훼손하는 것은 그 자체가 치명적인 피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또 다른 청원은 9일 오전 4500여명의 청원인이 동참, 비자림로의 공사를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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