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의 경제성장률이 4%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떨어진 수치지만 여전히 전국대비론 높은 성장률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8일 ‘2017년 제주경제 평가 및 2018 전망’을 통해 올해 제주의 경제성장률을 4.4%로 전망했다. 지난해 6.9%의 성장률보다는 낮은 수치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 경제성장률보다는 높다. 전국 평균은 3%다.

제주의 경우 건설업 둔화와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인구 순유입이 지속되고 내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업의 성장세가 4%대의 경제성장률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도·소매업 및 숙박·음식점업은 관광객 감소로 인해 성장세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만 도·소매업의 경우 도민 소비가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의 영향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운수업의 경우도 단체 관광객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세버스업 등이 부진했다. 지난해 14.8%의 성장률이 올해는 5%대를 보였다. 부동산 및 임대업의 성장세는 지난해 1.9%에서 올해 1.7%로 다소 떨어졌다.

건설업 성장률도 큰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21.4%의 성장률이 1.6%로 떨어졌다. 미분양주택 등의 영향으로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착공면적이 급감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제주의 미분양주택은 지난 10월 기준 1056호다.

제조업의 경우도 음식료품 생산이 줄어들고 건설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률이 하락했다. 다만 농림어업은 갈치 어획량의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올라갔다.

올해 제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 2%보다 높은 2.3%를 기록했다. 상품가격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및 석유류 제품을 중심으로 한 공업제품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서비스가격은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상승폭(2.5%)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내년도 제주 경제성장률을 4.5%로 예상했다. 건설업은 여전히 부진하겠다. 하지만 관광객 수준이 회복되고 도민소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서비스업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소비 및 경제활성화 정책이 관광경기 및 도민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다만 관광객 회복은 제한적일 수 있다. 한국은행은 내년에 제주를 찾을 관광객을 1590만명으로 예상했다. 내국인 관광객은 관광인프라 포화 등으로 제한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인 관광객 역시 한중관계 개선에도 불구하고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인구 유입 역시 일자리 공급 부족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이런 영향으로 제주의 경제규모 확대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