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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자연·사람 몸살 앓는 제주 … 다시 '평화의 섬'으로 되돌려야"

 


강우일 주교가 “성당 피습사건으로 인한 故 김성현씨의 죽음은 외국인의 탓이 아닌 제주도의 개발 열병으로 생긴 과욕이 부른 결과”라고 제주도정을 비판했다.

 

21일 제주시 연동 신제주성당에서 성당 피습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故 김성현씨의 장례미사가 엄수됐다. 이날 미사에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 등 여러 인사들도 참석했다.

 

강 주교는 장례미사 강론에서 “지금 우리는 상상도 못한 폭력으로 갑작스레 목숨을 잃은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하고 유가족의 한없는 슬픔을 나누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고인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착하고 천사같은 분인데 어쩌다 이런 끔찍한 일을 당했는지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며 “평소 고인은 교회 안에서만이 아닌 프렌체스코 교황의 생태계와 환경을 지키라는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동네 클린하우스를 찾아다니며 쓰레기를 청소하는 등 헌신적으로 일하시던 분이다. 그런 분이 이런 일을 당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생전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영문도 모른채 무참히 살해당한 이 분을 이 시대의 순교자라고 선언한다”며 “그는 우리의 과욕과 죄악때문에 희생된 어린 양과 같이 주님께 제물로 봉헌되셨다”고 슬픔을 토했다.

 

강 주교는 “급증하는 관광객으로 제주는 자연은 물론 사람까지 몸살을 앓고 있다”며 “작은 섬에 한해동안 1200만명의 타지인이 머물다간다. 손님맞이를 하려면 인력 등 적절한 준비가 필요한데 제주는 그동안 아무런 조건을 갖추지 않고 지나치게 길손들을 불러들인 결과가 이런 비극적인 일을 불렀다”고 통탄했다.

 

 


이어 “제주도는 개발의 열병으로 더 많이 먹고 놀고 즐기고 지갑을 털고가는 관광객들을 위한 무제한 투자와 무차별 개발 등의 정책을 펼쳐왔다”며 “정신차리고 보니 이미 제주는 상처를 입고 있었다. 자연과 사람이 난도질 당하고 거룩한 영혼의 소유자가 죽음에 내몰렸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대문 열어놓고 살던 평화의 섬 제주가 각종 외국인 범죄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며 “고인 죽음은 우리 제주를 다시 ‘평화의 섬’으로 돌아가도록 촉구하는 메시지다. 회심으로 초대한 자매님의 공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죽음의 탓을 외국인에게 돌리면 안된다”며 “이는 무분별한 개발 등 경제성장과 이익만을 추구한 우리들의 탐욕으로 돌려야한다. 이제 우리는 환락의 탐닉과 질주를 멈추고 인간의 절제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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