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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피습 故김성현씨 남편 통한의 서신 ... "어떻게 살 지 참담"

 불의의 참변으로 세상을 뜬 고(故) 김성현씨의 남편인 이종식(64)씨가 아내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서신을 <제이누리>에 보내왔다. 중국인관광객의 어이 없는 범행으로 유명을 달리 한 아내에 대한 가슴 절절한 사무침과 애통함이 서려 있다. 전문을 싣는다./ 편집자 주

작은 아들의 자장가에 어려운 잠이 들었다. 어릴 때 같이 자 봤으니 30여년이 훨씬 넘은 것 같다. 내가 힘들어 한다고 같이 잠을 자겠다고 곁에 있다.

 

이 억울하고 답답한 심정을 그 누구에게도 하소연 할 데가 없다. 몸에서 경련이 일어나 잠에서 깼다. 미칠 것만 같다.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이 하루 아침에 페허가 되어 버렸다. 루시아(고 김성현씨 세례명)가 억울하게 떠났어도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세상이 너무 무정하다. 한줌의 재가 되어 가족을 떠나 황사평 묘지로 가버린 사랑하는 아내를 생각하니 나도 아내 곁으로 가고 싶다.

 

 

 

아버지가 걱정이 되어 상경도 못하는 자식들. 같이 서울에 올라 가서 살자고 하기도 하고 25년 산 집을 처분하고 다른 집으로 옮기라고도 한다. 이도 거절하자 집안 분위기를 바꾸자며 내부 리모델링을 하자 한다. 잠못 이루는 아버지 곁을 지키며 혹시나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까 봐 노심초사  조심스럽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몸에 경련이 와 눈을 떠보니 작은 놈이  나를 지키다 지쳐 새우잠을 자고 있다.

 

너무 억울하고 참담하여 미칠 것만 같다. 루시아가 없는 세상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하며 살아가야 할지 참담한 따름이다. 아내 곁으로 가고 싶다...

 

 

 

사랑하는 이여, 어찌하여 내 곁을 떠나 갔소. 내가 미워 떠나 가지는 않았겠지요.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당신을 생각하니 너무나 억울하고 참담하여 온 몸에 경련이 일어나고 힘이 다 빠져버렸소. 당신 떠난 후 나는 살 자신이 없소.  그저 눈가에 눈물만 흐르고 심신이 괴로워 몸이 뒤틀리고 호흡이 가빠 너무 너무 힘이 드오.

 

생사의 갈림길 속에서도 가족들과 헤어짐이 아쉬워 눈물을 흘리던 당신 모습이 지금도 선하오. 이제 나도 당신 곁으로 가고 싶소. 사랑하는 루시아 나를 데려 가시오...

 

당신의 남편 루치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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