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특혜의혹을 받았던 이지훈 제주시장이 제주도감사위가 내놓은 감사결과에 대해 “최종결정이 아니다”고 말했다. 징계가 예정된 공무원에 대해선 “적극적 행정을 하다 징계를 당할 지경에 처한 것으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사실상 감사위 처분을 반박했다.
이지훈 시장은 6일 옺번 제주시 확대간부회의 자리에서 “공직자들이 민원인을 위한 적극적 행정을 하다 징계를 당할 지경에 처해있다”며 “진실이 밝혀져 명예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전 감사위 조사 결과와 관련, 저와 관련된 일로 우리 제주시 공직자들이 징계 처분을 요구받아 마음이 매우 무겁고 아프며 송구스럽다. 허나 이게 최종 결정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당 공직자들이 이의신청 등 절차를 밟을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바, 제가 직접 경험한 이 공직자들은 민원인을 위한 적극적 행정을 하다 징계를 당할 지경에 처해 있는 분들로, 반드시 진실이 밝혀져서 명예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며 “저도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문제와 관련해거도 그는 말을 꺼냈다. 그는 “용감하게도 청탁하시는 분들 계시다. 한편으로 이해도 된다. 그동안 그렇게 하지 않으면 승진이나 좋은 자리에 갈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여러분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공정한 인사, 탕평인사 하겠으니 믿고 기다리라”고 밝혔다.
그는 “2년밖에 안 되는 제 임기 동안 무엇하겠나? 공직사회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일 하고 싶다고 했다. 제주사회가 바로 서려면 우리 공직 사회가 바로 서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또 “제주시는 환경수도를 지향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관문이자, 탐라천년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역사문화의 중심으로 이곳을 잘 가꾸고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다행히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이 출범하면서 그 가능성이 현실화될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과거와 기득권과 단절해야 하고 그간의 익숙함에서 벗어나야 한다”며너 “아니라고 얘기해야 할 때는 아니라고 해야 한다. 도로 넓히고 빌딩 올리는 게 발전이라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세계적인 생태문화 보물섬인 제주를 잘 지키고 그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것, 원희룡도정의 기본방침이며 저의 생각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까지 읍면동 20여개소 순회했는데, 우리 공직자들 참 고생하고 계시다는 것 느꼈고 보았다. 힘드셔도 우리 시민이 주인이라는 자세로 얼굴에 미소 잃지 말고 최선을 다해 주셨으면 좋겠다. 읍·면·동 공직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밝혔듯 여러분들의 수고에 어긋나지 않게 승진이나 승급에 인센티브를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마쳤다.
이 시장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의 “진실한 권력은 서비스(봉사)입니다. 교황은 모든 사람에게 봉사해야 합니다. 특히 가난하고 약하고, 연약한 이들을 위해” 라는 발언을 인용하며 ‘겨황’ 대신 ‘공직자’란 단어로 바꿔보자는 말로 간부회의를 끝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