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한필/ 충청타임스 부국장 중국이 올해 난징대학살 77주년, 청일전쟁 패배 12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식’을 열고 항일 목소리 톤을 높이고 있다. “난징대학살은 제2차 세계대전의 3대 참사 가운데 하나이자 반인류적 범죄로 인류 역사의 암흑 사건이다. (일본이) 역사 범죄를 부인하는 것은 다시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13일 올해 처음 지정된 난징대학살 희생자 국가추모일 추모사에서 일본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토해냈다. 난징대학살은 1937년 12월 13일부터 이듬해 1월까지 난징과 그 주변에서 일본군들이 중국인 포로 및 일반 시민을 학살한 사건이다. 난징대학살기념관은 이때 ‘조난자’가 30만명이라고 입구에 크게 적었다. 학살된 양민의 유골이 발견된 구덩이 ‘만인갱(坑)’에 기념관을 건립했기 때문에 전시관 자리는 움푹 파여 있다. 기념관에는 학살 사진 3500여 점과 관련유물 3300여 점, 현장 모형도, 희생자 명단, 유골 등이 전시돼 있다 ▲ [난징(중 장쑤성)=AP/뉴시스】중국 정부가 올해 최초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난징대학살
▲ 동양에서 가장 긴 목조건축물로 '동양의 파르테논 신전'으로 불리는 세계문화유산 죵묘. 종묘(宗廟)는 조선시대 임금과 왕비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추존된 왕과 왕비도 모셔져 있는데 정작 왕위에 오르고도 죽어선 종묘에 못 오른 왕이 있다. 연산군과 광해군. 왕이 됐으나 묘호(廟號)를 받지 못한, 즉 왕이 되지 못한 왕이다. 방탕하고 패륜적 행위를 일삼은 연산군은 그렇다 치고 광해군(1575~1641)은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광해군은 임진왜란 때 불탄 종묘를 복원한 이가 아닌가. 자신을 왕에서 물러나게 한 이유 중 하나가 무리한 공사로 국가 재정을 축낸 것이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그 혜택을 보지 못했다. ▲ TV 드라마 '왕의 얼굴' 최근 친지 결혼식 때문에 서울에 갔다가 종묘를 들렀다. 문화해설사가 “외국인들도 종묘를 재건한 왕이 정작 종묘에 모셔지지 않은 이유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1698년 음력 11월 6일 노산군(단종, 1441~1457)이 숨진 지 241년이 지난 때였다. 숙종은 중신들을 모이게 한 후 노산군의 묘호를 단종(端宗)이라고 정했다. 전 현감 신규가 노산군의 복위와 묘호 추증을 상소한 지
▲ 유관순 천안의 읍면동 사무소에서 이색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천안시와 유관순 열사 기념사업회가 유 열사의 3·1운동 만세시위 내용을 뺀 고교 한국사 교과서 시정 요구를 하고 나섰다. 그 역사 현장이던 천안에선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순국일(28일)이 다가와 서명 열기는 더 뜨겁다. 교과서 진보-보수 논쟁이 유 열사에게 옮겨 붙은 양상이다. 한 보수 언론이 지난달 말 8종의 검정 교과서 중 4종에 유 열사 내용이 빠졌다며 불을 지폈다. 최근 한 교수는 학술모임에서 “해방 후 친일파가 유관순을 영웅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해 논란을 부채질했다. 그 배경으로 2009년 정모씨 논문 ‘3·1운동의 표상 유관순의 발굴’이 거론했다. 논문은 유 열사가 해방 후 갑자기 부상한 것은 친일 행적이 있는 이화여고 인사들이 면죄부를 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부각시켰다고 주장한다. "1947년 만들어진 기념사업회도 우익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그들이 자신의 과오를 정화하고 정치적·도덕적 권위를 갖기 위해 유관순을 발굴해 냈다"는 것이다. 틀린 말이 아닐 수 있다. ‘양
▲ 덕수 이씨 정려 영화 ‘명량’ 때문에 아산 현충사에 때아닌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현충사에서 이순신 장군 생가 방향으로 걷다 보면 오른쪽에 덕수 이씨 정려(충신·효자·열녀에게 내리는 문)를 모아 놓은 곳이 있다. 별 관심을 끌지 못하는 곳이다. 충무공 정려 외에 세 개의 정려가 더 있다. 이완은 충무공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에 참가한 그의 조카다. 무과 급제 후 의주부윤을 지내고 정묘호란(1627년) 때 청군에 패하자 불 속에 몸을 던져 자결한다. 5세손 이봉상. 이인좌의 난(1728년) 때 충청병사로서 숙부 이홍무와 함께 잡혔다. 적도들이 항복을 권유하자 “네놈들은 충무공 집안에 대대로 충의정신이 전해지는 걸 모르느냐”고 질타한 뒤 죽음을 택했다. 이들 세 명이 정려 주인공. ▲ 영화 <명량>의 한 장면 ▲ 영화 <명량>의 한 장면 5년 전 충무공 후손들을 취재한 적이 있다. 당시 취재 동행한 후손 이종흔씨(당시 73세·서울대 명예교수)은 어릴 때 조부와 부친으로부터 “왜적에게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이 너의 조상”이란 말을
▲ 조한필/ 제이누리 객원논설위원, 충청타임스 부국장 충남 천안 나사렛대서 진행 중인 ‘충남학’ 강사 양성과정의 답사에 동행했다. 논산시 노성면의 명재 윤증(1629~1714) 고택 등 기호유학 유적지를 돌아보는 코스였다. 명재는 송시열과의 불화로 서인이 노론·소론으로 갈려 소론의 영수가 된 인물이다. 파평 윤씨들이 문중 자제들을 교육하려 지었다는 종학당(宗學堂)을 찾았다. 답사 해설을 맡은 건양대 김문준 교수가 흥미로운 얘기를 들려줬다. 종학당은 임진왜란(1592~98년), 정묘호란(1627년), 병자호란(1636년) 등을 겪은 직후인 1643년 건립됐다. “전대미문의 대전란으로 국가적 위기를 맞아, 국가 재건 방법을 찾기 위해 인재를 길러야겠다는 필요성에서 가문 교육기관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말인즉, 더이상 국가를 믿고 기다릴 수 없다는 소리다. 이런 설명에 한 참석자가 토를 달았다. “세월호 참사로 공무원의 무능함이 백일하에 드러난 지금 상황과 비슷하군요. 우리도 새로운 모습의 공직자를 길러낼 시스템을 창안해야 할 때가 아닙니까.” 국가 권위가 떨어지고 지도층의 도덕성이
▲ 조한필/ <제이누리> 객원논설위원 숭례문이 국민을 두 번 놀라게 했다. 2008년 설 연휴의 끝머리, 불더미에 무너져 내리는 허망한 모습을 보였다. 5년 만에 이젠 부실 복원으로 단청이 뚝뚝 떨어지고 기둥이 쩍쩍 갈라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런 숭례문이 기로에 섰다. 또 큰돈 들여 전통방식 복원에 다시 나설 것인가? 아니면 국보 1호 자리를 내놓고 평범한 복원으로 마무리 지을 건가? 최근 일부 언론에선 숭례문이 이제 국보 1호의 가치를 상실했다거나, 애초부터 국보 1호 자격이 없다는 주장이다. 문화재 ‘빅마우스’인 혜문스님은 지난 5일 전국의 지방신문에 똑같은 칼럼을 기고했다. 내용이 좋아서인지 7개 신문이 ‘숭례문 앞에서 노무현을 생각한다’ 는 본래 제목, 혹은 비슷한 제목으로 판박이 내용을 실었다. 국보 1호가 된 이유가 일제강점기와 연관성이 깊다고 했다. 1907년 조선주둔군사령관이 교통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숭례문을 철거하려고 했는데 이 소식을 들은 일본인 거류민단장이 숭례문 존치를 설득했다고 한다. ▲ 일러스트 김회룡 기자 [Joins=중앙일보] “임진왜란 때 가토 기요마사가
▲ 조한필/ 충청타임스 부국장 한국사 교과서 문제가 뜨겁다. 한 출판사 교과서가 발단이 됐지만 역사 교과서 문제는 언젠가 터질 일이었다. 어른들(교과서 집필자)의 ‘욕심’이 애꿎은 고교생 교과서에서 부딪치고 있다. 학자라면 논문을 통해 전문연구지나 학술대회에서 싸우는 게 맞지 상대도 없는 교과서에서 부딪치는 꼴이 볼썽사납다. 이들 학자 때문에 사회단체, 정치권까지 이념 분쟁이 번졌다. 교과서는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 학문적 소신이야 어떻든, 대다수 학계 공감을 얻지 못한 내용이라면 교과서 서술은 자제하는 게 학자적 본분이다. 독자가 아직 역사적 사건에 대한 종합적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청소년일 때 더욱 그렇다. 한국사학자가 한국사 전 시대를 아우르는 통사를 쓰는 건 거의 ‘말년’에나 가능한 일이다. 고 이기백·김철준 교수와 한영우·이태진 교수 등도 그랬다. 그들도 자신이 전공한 시대 밖의 한국사는 다른 전공 학자의 논문, 저술 등을 두루 읽고 학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지는 통설(通說)을 소개했다. 혹 관심이 가는 새 의견도 신설(新說)로 내비치는 선에서 멈췄다. 개설서의 목적은 어떤 한
▲ 조한필/ 충청타임스 부국장 1987년 6월항쟁에 밀려 전두환 정권은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 담긴 6ㆍ29선언을 내놨다. 그 과정에 전두환 대통령의 28세 장남, 전재국씨가 관여했다. 전 대통령과 노태우 민정당 대표와의 비밀회동에 참여하는 등 막바지 조율작업에 참여했다. 미국 대학 박사과정에 다니다 귀국한 때였다. 재국씨는 미국에 있을 때 4ㆍ13 호헌(護憲)조치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편지를 아버지에게 보내기도 했다.(‘청와대비서실’ 3권, 1994) 재국씨의 ‘정치 참여’는 1980년부터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 대통령 취임식(9월 1일) 한 달 후인 10월 1일, 조선일보에 ‘한없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란 제목의 그의 글이 실렸다. 당시 대학 2학년인 대통령 아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전국지 오피니언란에 대문짝막한 글을 냈는지 궁금하다. 내용은 이렇다. 80년 ‘서울의 봄’. 아버지를 향한 욕설, 화형식이 난무하는 대학가에서 힘든 나날을 보냈다. 아버지는 비장한 결심으로 12ㆍ12(79년 쿠데타)를 감행했다. 그것을 지켜 보면서 어머니와 우리 네 남매는
▲ 조한필/ 충청타임스 부국장 한국사를 TV드라마로 배우다가 이젠 예능으로 배우는 시대가 왔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지난 11일, 18일 ‘TV특강’한국사를 방송했다. 11일의 유재석ㆍ하하에 이어 18일 박명수ㆍ노홍철이 나와 아이돌 가수들을 대상으로 ‘강의’했다. 아이돌 얼굴 보는 재미 때문인지 시청률이 높았다. 18일엔 14.3%로 같은 시간대 1위였다. 강의는 우스웠지만 평가는 좋았다. 인터넷에 출연자를 칭찬하거나, 이 기회에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다는 글들이 올랐다. 어떤 이는 이 프로가 대한민국 교육도 못한 일을 대신했다며 치켜세웠다. 씁쓸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한국사는 대학과 고교 교과과정에서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지 오래다. 부모들은 자식들이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그걸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인다며 개탄한다. 국사편찬위원회서 2006년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만들어 역사 붐을 일으켰으나 그것도 잠시다. 공무원ㆍ교원 시험과 서울대 입시, 그리고 몇 개 기업의 입사시험에서 이 시험 점수를 반영하고 있지만 그걸로 끝이다
▲ 조한필/ 충청타임스 부국장 ‘10년간 9명 성폭행 男, 범행 때 마다 옷을…’ ‘낮엔 학교, 밤엔 윤락女...이중생활 발각!’ 19일 오후 10시 한 포털사이트의 메인 화면에 뜬 뉴스 헤드라인들이다. 하나 같이 감각적 제목으로 네티즌 눈을 현혹시킨다. 중요한 정치ㆍ경제 중요뉴스도 있지만 톱뉴스 대부분은 쇼킹한 성범죄, 연예인 소식으로 채워진다. 심지어 영문신문에 소개된 외신까지 찾아내 친절하게 번역문을 싣는다. “영국에서 학교 이사로 재직하던 한 여성이 윤락업에 종사한 것이 발각된 이후 사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17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더 선 등 보도에 따르면 최근까지 웨스트요크셔 허더스필드에 있는 한 중등학교에서 이사로 재직하던 이 48세 여성은 여가시간을 이용해 윤락여성으로 일했다고 한다. 그녀는 얼굴을 가린 노출 사진을 음란물 사이트 등에 올려 광고를 했으며 ‘끝내주는 (mind-blowing) 서비스’를 제공해줄 것을 약속했다….” ‘女앵커가 만취녀 강간범을…경악’도 외신 기사다.
▲ 조한필/ 충청타임스 부국장, <제이누리> 객원논설위원 “쌍팔년도냐?” “유신 때처럼 미니스커트, 자로 잴 거냐?” 지난 11일 박근혜 대통령은 첫 주재 국무회의서 경범죄처벌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 처벌 대상에 ‘과다노출’이 포함되자 네티즌 사이에 시끌벅적하다. ‘노출 선호’연예인도 나섰다. 이효리는 트위터에 ‘과다노출 벌금(?) 정말이에요? 흐미 난 죽었다’, 곽현화는‘과다노출하면 벌금 5만원이라는데… 나 어떡해’, 낸시랭은‘나 잡아봐라 앙!’이라며 5만원 지폐(범칙금)에 자신을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야릇한 방향으로 파문이 확산되자 경찰이 즉각 해명자료를 냈다. 과다노출은 ‘여러 사람의 눈에 뜨이는 곳에서 공공연하게 알몸을 지나치게 내놓거나 가려야 할 곳을 내놓아 다른 사람에게 부끄러운 느낌이나 불쾌감을 준 사람’으로 처벌 범위는 사회통념상 일반인들이 수치심을 느끼는 수준으로 노출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미니
▲ 조한필/ 충청타임스 부국장, 제이누리 객원논설위원 딱 5년 전인 2008년 1월, 이명박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활동하던 때. 노무현 대통령이 힘을 실어줬던 국정홍보처의 한 관리가 인수위에 업무보고를 하면서‘유명한’말 한 마디를 던졌다.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 인수위원이 노 정권의 언론 정책을 문제 삼자 해당 간부가 공무원은 정권이 시키는 대로 일할 뿐이란 취지로 말한 것이다. 좋게 보면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는 소리 같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공무원은 소신을 버리고 정권 입맛에 맞춰 살 수밖에 없는 얘기다.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 구성이 곧 발표될 예정이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며칠 전 “인수위원과 전문위원 등이 차기 정부로 옮겨가는 것을 전제로 임명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공직자들이 인수위에 들어가기 위해 줄대기하는 걸 경계한 것이란 분석이다. 인수위는 9개 분과로 이뤄진다. 국정기획·정무·외교국방통일·경제1·경제2·법질서사회안전·교육과학·고용복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