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한필/ 충청타임즈 부국장 “중앙박물관에서는 늘 검은 양복 아저씨가 다가오지. 카메라를 손에 들면, 플래시는 안됩니다~. 가방에 있던 물을 마시려 하면, 나가서 마시고 들어오세요~.“ 한 네티즌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국립중앙박물관 만찬과 관련해 올린 글이다. 그는 “박물관의 새 상식 패러다임을 제공해준 김 여사께 감사한다”며 말을 비틀어 비판했다. 지난달 26일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외국 정상 부인들을 대통령 부인이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초청해 저녁 한 끼 먹은 것이 문제가 됐다. 기획전시실에서 식사를 하면서 한 쪽 벽에 백자ㆍ분청사기 등을 전시한 게 화근이었다. 한 역사학자가 곧바로 SNS를 통해 강하게 비난했다. “어떤 사람이 박물관 전시실에서 국보급 문화재들을 늘어놓고 만찬을 하겠다고 하면, 그가 누구든‘미친 사람’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순간에 대통령 부인이 미친 사람이 돼 버렸다. ▲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수반의 부인들을 초청한 국립중앙박물관의 만찬. 국립중앙박물관이 해명에 나섰다.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프랑스 루브
▲ 조한필/ 충청타임즈 부국장 “국회의원이 되는 것, 어렵지 않아요”라고 말했다가 지난해 말 국회의원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던 개그맨 최효종, 그 덕에 최고 유명세를 누렸다. 어떤 정치학자나 시사평론가보다 개그맨 말 한마디가 더 영향력 있는 시대를 산다는 게 놀라울 뿐이었다. 4ㆍ11 총선 거리유세가 시작되는 지금, 한 번 더 웃어보자는 생각으로 되새겨 보자. 1 선거유세 때 평소 잘 안 가던 시장을 돌아다니며 할머니들과 악수만 해주면 되고요. 평소에 먹지 않던 국밥을 한 번에 먹으면 돼요. 2 공약을 얘기할 때는 그 지역에 다리를 놔준다든가, 지하철 역을 개통해 준다든가. 아~ 현실이 너무 어렵다고요? 괜찮아요. 말로만 하면 돼요. 3 또 (상대방) 약점을 개처럼 물고 늘어지면 국회의원이 될 수 있어요. 국회의원 되는 게 이처럼 쉽다고 여겨 출마한 후보는 없다. 요즘 유권자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진 않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선거유세에 나서면 이 사실을 까맣게 잊는다. 각 지역의 재래시장들은 선거 때만 되면 출마자를 응원하러 온 정당 대표들의 단골 방문지가 된다. 악수 한 번 했다고 찍어주는 순정파 유권자가 드문데 말
▲ 조한필/ 충청타임즈 부국장 드라마 ‘해를 품은 달’(해품달)이 PD의 파업 동참으로 마지막회 방송을 다음 주로 미뤘다. 뜨겁게 달아오른 시청자들 애간장을 더 바짝 졸이려는 심보일까. 며칠 전 ‘누가, 누구를 지키려다 죽는다’는 해품달 결말 일부가 유출돼 인터넷이 떠들썩하다. 왕(훤)과 영의정(윤대형)이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으니 누군가 죽고 누군가는 살아남지 않겠는가. 그건 제작진 의도대로 풀릴 테니 예측하기 어렵다. 어쨌든 시청률이 42%까지 오른 해품달 마지막 2회분은 영의정 반란이 중심 사건이 될 것 같다. 지난 방송에서 영의정은 양명군에게 왕 제거 계획을 밝히며 이를 ‘반정(反正)’이라고 표현했다. 반정은 말그대로 올바름(正)으로 되돌려(反)놓는다는 것이다.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는다는 뜻으로 영의정이 자신의 거사가 정당하다는 걸 내보인 것이다. 반대 개념으로 역모(逆謀)가 있다. 올바름에 거스르는 음모다. 그러면 해품달 정변은 반정일까 역모일까. 역사적 사실이 아니니 그간 드라마 내용을 따져 봐야겠다. ▲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우리는 해방 이후 여러 번 정변을 겪으면서
▲ 조한필/ 충청타임즈 부국장 "궁정동 하룻밤이 싫다면 나는 어떤가?” TV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청와대 실력자가 신참 여성 연예인에게 던진 말이다. 이 드라마엔 궁정동이 자주 등장한다. 1970년대 최고 권력자는 이곳에서 여인들 술시중을 받으며 연회를 열었다.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궁정동 연회 관련 장면은 많은 면에서 실제와 싱크로율(유사성)이 높다. 1979년 10월 26일 저녁, 당시 20대였던 가수 심모씨와 한 여대생 모델 신모씨가 연회에 참석했다. 국민들은 10ㆍ26사건이 나고서야 ‘궁정동’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 대통령이 살해당한 것 만큼이나 궁정동 정체에 관심이 쏠렸다. 비상조치법으로 뭐든지 옭아 맬 수 있던 유신시대. 대통령 사생활을 조금이라도 언급했다간 경을 칠 수도 있지만 최고 권부에서 흘러나오는 은밀한 얘기에 쉬쉬하며 귀를 세우던 시절이다. 그런데 이젠 대놓고 드라마에서 궁정동의 여인 고르는 얘기를 한다. ▲ 10.26 당시 궁정동 안가(왼쪽)와 1993년 그 자리에 새로이 들어선 무궁화동산 드라마에서 가수 지망생이 “빨리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에” 궁정
▲ 조한필 충청타임즈 부국장 지난 7일 오전 1시30분 충남 천안시의 천안동남서 문성파출소에서 당직 근무 중인 이태영 경사는 천안 사직동의 남산 중앙시장 경비원으로부터 "10대 절도범을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시장에 도착해 보니 때가 절은 옷을 입은 조그만 학생이 검은 시장바구니를 든 채 경비원에 잡혀 덜덜 떨고 있었다. 바구니 속에는 한복 한 벌이 들어 있었다. 중앙시장 상가 문이 닫히기 전 숨어 들어갔다가 한 가게에서 한복을 훔쳐 상가 셔터를 열고 나오려다 경비원에 들킨 것이다. 파출소로 연행해 조사하니 놀라운 사연이 숨어 있었다. 추위와 배고픔에 어렵게 생활하던 중 겨울 이불과 먹을 것을 훔치려 상가에 들어갔으나 큰 이불은 들고 나오기 어렵고 훔칠 음식은 없어 생각 없이 한복을 들고 나오던 중이었다. 중학생인 A군(13)은 몸이 아픈 할머니(82), 그리고 두 남동생(11ㆍ8)과 천안 목천읍의 한 농가주택에서 살고 있다. 할머니가 읍사무소 보조금으로 받은 10여 만원이 이들 네 식구의 생활비 전부다. 할머니는 난방비를 아끼려고 보일러를 항상 '외출'로 놓는다.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씨에 방바닥은 얼음장같이 차가웠지만 엷은
▲ 조한필 충청타임즈 부국장 종합편성채널(종편)의 개국 첫날. 모든 종편이 일제히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인터뷰를 내보냈다. 지난 1일 TV조선, jTBC, 채널A, MBN 등 어디를 돌려도 박 전 대표 모습 뿐이었다. 시청률 높이기 승부수를 공교롭게 모두 박 전 대표로 한 것인지 어느 한 곳이 그리하니 질세라 따라 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천편일률적 시도가 실망스러웠다. 박 전 대표는 사적 영역까지 밝히는 거침없는 모습을 보였다. 1967년 중학생이던 때의 비키니 차림 흑백사진이 등장했다. “당시로선 너무 과감하지 않느냐”는 사회자 질문을“몸매가 받쳐주니까 입는 거예요”라며 재치 있게 넘겼다. 박근혜 전 대표의 중학생이던 때의 비키니 차림 흑백사진 고색창연한 박 전 대표의 비키니가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사진 속 장소는 경남 진해 앞바다의 섬(저도)으로 대통령 별장이 있어 일반인은 출입이 통제되던 곳이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인 나는 가족 여름휴가는 꿈도 꾸기 힘들었다. 친구들도 매한가지였다. 수영복은 입어보지도 못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200달러가 채 되지 않아 전 국민이 가난에 허덕일 때였다.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