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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옥의 제주해녀와 삶(9)] 밭보다 바다가 좋은 물질체질?

 제주해녀가 세계를 품었다. 유네스코에 의해 당당히 ‘제주해녀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와 대한민국의 쾌거다. 하지만 해녀는 아직도 우리의 시선에선 그저 물질이나 하며 생계를 꾸린 제주의 독특한 전통으로 비쳐진다. 하지만 엄연히 삶이 있고, 애환이 깃든 가족·가정사가 있으며 저승길 문턱을 오가며 가슴에 파묻은 눈물이 있다. 삶과 죽음이 오가는 심연의 바다에서 제주사(史)를 일궈온 해녀의 삶, 그리고 그 인생사 이야기들을 연속기획연재 형식으로 허정옥 교수가 풀어낸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그는 서귀포 법환해녀학교 과정을 마치고 그의 어머니가 해왔던 해녀의 삶을 오롯이 되살리고자 스스로도 물에 뛰어들고 있다. / 편집자 주

 

해녀에게는 밭이 두 개 있다. 하나는 보리나 고구마를 가꾸는 빌레왓(돌짝밭)이고, 다른 하나는 미역이나 소라를 키우는 바당밭이다. 그 두 밭을 오가느라 해녀들은 항상 마음과 몸이 분주하다. 그러다보니 해녀의 딸들은 일곱 살만 되면 밭고랑에 앉아서 김을 매야 한다.

 

겨울철에 오그라드는 손끝을 호호 불어가면서 보리밭을 매는 것도 고생스럽지만, 여름철에 땡볕이 내리쬐는 밭고랑 사이로 땀을 쏟으며 콩밭을 매는 것은 더 고역이다. 한여름의 뜨거운 지열이 올라와서 숨을 턱턱 막으면 골갱이(호미)를 내던져 버리고서 마냥 바다로 내달리고 싶어진다.

 

‘어느 때랑 이 검질 다 매 뒁 물질 가코?’ 하는 생각에 온 몸이 뒤틀리고 꿈틀댄다. 참다못한 나머지 얼른 일어나서 바다를 한 번 쳐다보고 남은 검질(김)을 다시 바라본다. 아이구∼, 아직도 멀었네. 한숨을 쉬면서 맥없이 주저 않는 나를 보며 어머니가 소리친다. “밭디 검질은 내부러동 갯것이만 가구정 햄꾸나(밭에 김은 내버려두고서 바닷가에만 가고 싶어 하는구나).”

 

하지만 드높은 어머니의 노동의지도 썰물이 지는 바다 앞에선 서서히 누그러져 간다. 드디어 어머니가 물때에 맞춰서 허리를 펴시면, ‘와아∼아’ 때는 이때다, 우리도 잽싸게 골갱이를 내려놓는다. 태왁구덕을 짊어지고 걸음을 서두르는 어머니를 따라 나와 언니도 부리나케 바다로 달려간다.

 

 

와, 바다, 바당이다! 같은 밭이지만 바당밭에는 자유가 있고, 놀이가 있고, 수확이 있다. 밭에서 김을 매는 일은 호미로 땅을 쫓는 반복행동을 일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야 하는 구속적인 작업이다. 한참 뛰어놀아야 할 어린 아이들이 땅강아지처럼 몇 시간이고 밭에 붙잡혀서 땅을 파야 하는 노동이라니! 그래서 우리는 그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어머니에게 옛날 얘기를 졸랐다. 어머니는 외돌개 할망, 설문대할망, 만덕할망 이야기를 메들리로 들려주셨다.

 

‘연날 연날, 호랭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외돌개 바당곹디 할망, 할으방이 혼시도 헤어지민 못살거추룩 정들연 살았댄 호여라. 경해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랑, 두 부채가 먹고 살젠호난 호루는 할으방이 혼자 태우를 타그네 먼 바당더레 바르칠을 간거라 이. 경 헌디 오꼬시 눈치 어신 할으방이 영등할망의 심기를 잘못 건드려신고라, 갑자기 바당 한가운디 할로산곹은 절이 잘도 세게 일어부런게.

 

영등은 보름을 일으키곡 좀재우는 신인디, 변덕도 하곡, 질시도 좀 있댄 소문난 할망이주게. 게매 할망 하르방이 아명 사이가 좋아도 집 밖에서랑 놈덜 눈치보멍 ’경 안 헌 듯이‘ 살아사 허는건디... 제밸나게 금실 자랑을 허멍 놈의 속을 데싸놓은 게 잘못이민 잘못이주게. 혼 세상 벨 탈 어시 살아가젠 허민 ’놈의 대동‘을 해야주. 그자 이웃이영 비슷허게 살아사 숭시가 어신거라 이.

 

할으방은 원체 힘도 좋고, 인물 좋고, 바르칠도 잘 허는 사름이난 죽을 둥 살 둥 두린 아기 때 젖 먹단 기신꼬지 다 내영 싸웠주만은 풍랑이 소흘밤 소흘낮을 배슬 궂게 몰아치난, “할망아, 할망아” 부르멍 저 대마도 너멍 이여도로 쓸려가부렀주.

 

그것도 모르는 할망은 매날 매날 베랑에 나강 하르방을 지드리곡 또 지드린거라. 그자 울멍 실으멍 “할으방, 할으방, 어디 갑디강? 호다 저 쎈 절을 멩심호영 목슴 건정 제게 제게 옵서양!” 허멍. 밥도 안먹곡 물도 안먹곡 허멍 호루 종일 운댄, 혼 번 저승길 밟은 하르방이 돌아올 수가 어디 이서게.

 

그추룩 눈물이 바당물 되도록 울단보난, 그 소리가 영등할망 귀에도 들어간 거라. 영등이 생각해 보난 미안도 허곡, 불쌍도 허곡, 후회도 되는 거 아니라게. 큰 모음을 먹언 영등할망이 ‘어떵 도와주코’ 해연 와 보난, 오꼬시 할망이 죽어부런게. 나곹으민 소망 어시 울지만 말앙 태왁 짚엉 대마도꼬지라도 촞아가 보키여마는. 홀 수 어시 영등이 죽은 할망을 그 자리에 오고생이 일려세완 돌할망이 되게 해주고, 할으방도 촞아단 그 옆에 폔안호게 눅져줬주.

 

죽엉이라도 원 어시 할으방 저끝디서 오래오래 살아가랜게. 니네도 언제 가보라만은 돌이 꼭 사름을 닮았젠 호여라. 지 혼자만 외지게 꼬짝 서그네 ‘저 바당에서 이시나 저시나 누게가 올건가’ 호멍 지드리는 사람추룩! 경헌디, 이건 순전히 나 혼자 생각이여만은, 니네랑 이후제 커그네 시집가도 너무 벨나게 살지랑 말라이. 또 사름이 살당보민 죽을 수도 있는 거주, 남편이 죽었젠 각시도 따랑 죽어불민 아이덜은 어떵 살거니게?

 

산 사름은 다 살당보민 살아지는 거여. 게무로사 산 입에 거미줄사 치느냐게! 죽어짐직 헌 일도 시간이 지나당 보민 다 잊어부렁 살아지곡 헌다. 부지런허곡 조냥허민 다 하늘이 도와주는 거여. 아명 실퍼도 이추룩 밭일 허곡, 물질허멍 시집 어릇 뜻 받앙 열심히 살라이!(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외돌개 바닷가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한시도 헤어지면 못살것처럼 다정하게 살았더란다.

 

그래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두 부부가 먹고 살려니까, 하루는 할아버지가 태우를 타고서 먼 바다에 고기를 잡으러 나간거야. 그런데 공교롭게도 눈치없는 할아버지가 영등할망의 심기를 잘못 건드렸는지, 바다 한가운데 한라산 같은 파도가 너무나 세게 일어버렸단다. 영등은 바람을 일으키고 잠재우는 신인데, 변덕도 많고 질투도 좀 있다고 소문난 할머니거든.

 

글쎄, 할머니 할아버지도 아무리 사이가 좋지만 집 밖에서는 남의 눈치를 보면서 ‘그렇지 않은 듯이’ 살아야 하는 건데... 유별나게 금슬 자랑을 하면서 남의 속을 뒤집어 놓은 게 잘못이지 뭐. 한 세상을 별 탈 없이 살아가려고 하면 ‘남 하는 것 따라서 해야’ 하는 거란다. 그저 이웃이랑 비숫하게 살아야 별 탈이 없는 거지.

 

할아버지는 원래 힘도 좋고, 인물도 좋고, 어부질도 잘 하는 사람이라서 죽을 둥 살 둥 어린 아기 때 젖 먹던 기운까지 다 내서 파도와 싸웠지만, 풍랑이 사흘밤 사흘낮을 너무나 성질 궂게 몰아치니, ‘할멈, 할멈“ 부르면서 저 대마도 너머 이여도로 쓸려가 버렸단다. 그것도 모르는 할머니는 매일 매일 벼랑에 나가서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 거야.

 

그저 울고불고 하면서 ‘할아범, 어디 가셨어요? 부디 저 센 파도를 명심해서 꼭 목숨을 건져서 빨리빨리 오세요’ 하면서. 밥도 안 먹고 물도 안 먹으면서 하루 종일 운다고, 한 번 저승길을 밟은 할아버지가 돌아올 수가 어디 있겠어? 그렇게 눈물이 바닷물이 되도록 울다보니까, 그 소리가 영등할망 귀에도 들어간 거야. 영등이 생각해보니 미안도 하고, 불쌍도 하고, 후회도 되는 게 아니겠니.

 

큰 마음을 먹고 영등할망이 ‘어떻게 도와줄까’ 해서 와보니, 그만 할머니가 죽어버렸어. 나 같으면 소망 없이 울지만 말고 태왁 짚고서 대마도까지라도 찾아가 보겠건마는. 하는 수 없이 영등이 죽은 할머니를 그 자리에 그대로 일으켜 세워서 돌할머니가 되게 해주고, 할아버지도 시체를 찾아다가 그 옆에 편안하게 눕혀 줬어.

 

죽어서라도 원 없이 할아버지 곁에서 오래오래 살라고. 너희도 언제 가보라마는, 돌이 꼭 사람 닮았다고 하더라. 저 혼자만 외따로 꼿꼿이 서서 ‘저 바다에서 이제나 저제나 누가 올 건가” 하면서 기다리는 사람처럼. 그런데 이것은 순전히 내 생각이다 만, 너희는 이후에 커서 시집가도 너무 유별나게 살지는 말아라.

 

또 사람이 살다보면 죽을 수도 있는 건데, 남편이 죽었다고 아내도 따라 죽어버리면 아이들은 어떻게 살겠니? 산 사람은 다 살다보면 살아지는 거야. 아무려면 산 입에 거미줄이야 치겠느냐. 죽을 것 같은 일도 시간이 지나다 보면 다 잊어버리고 살아진단다. 부지런하고 절약하면 다 하늘이 도와주는 거야. 아무리 싫어도 이렇게 밭일 하고, 물질하면서 시집 어른 뜻 받아서 열심히 살려무나!⌝

 

어쩌면 이렇게 물질하고, 밭일하고, 빨래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 어머니들은 1만8천 신들을 만들어 낸 게 아닌가? ‘돌과 바람을 견뎌내라’고 어머니가 딸들에게 물려준 유산이 자청비 같은 여신이 아닐까? 필요하면 남장도 서슴지 않고, 목숨 걸어 남편을 살려내고, 하늘 옥황에서 혼자 호강하기보다 오곡을 구해다가 제주백성을 먹여 살리는 그 삶의 자세를 닮아가라고.

 

 

우리는 물속으로 풍덩풍덩 들어가서 시원스레 팔다리를 뻗으며 마음껏 헤엄을 쳤다. 어머니는 벌써 먼 바다에서 “호오∼이 호잇” 하며 숨비소리를 지르신다. 해녀들이 2∼3명, 3∼4명씩 짝 지어서 물질을 해도 우리 어머니의 숨비소리는 유별나게 청아하다. 소프라노의 드높은 울림이 파도를 타넘듯이 리듬조로 울려 퍼진다. 바닷새의 울음처럼 고음이 길게 진동하며 멀어지는 게 서럽고도 아름답다.

 

한 시간쯤 신나게 헤엄치며 놀다보면, 오후 1∼2시쯤 썰물이 지면서 보말바당들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촘고매기, 문다드래기, 먹보말, 배망, 군벗, 오갈 등의 보말 등속을 잡는다. 촘고매기 처럼 돌에 붙어 있는 것은 마치 삼동(보리 수확기에 가시덤불에서 새까맣게 익어 가는 블루베리 모양의 열매) 따듯이 그저 주우면 그만이다.

 

하지만 국을 끓여 먹거나 죽을 쑤고 반찬을 할 수 있는 먹보말은 일일이 돌을 뒤집어서 하나 둘씩 잡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쪼그리고 앉거나 등을 구푸리고 있는 게 마치 밭에서 김을 매는 것과 비슷한 작업이다. 다리가 저리고, 허리도 아프고, 손이 많이 가서 귀찮기도 하다.

 

우리는 아예 보말 바당을 건너 뛰고서 애기바당으로 들어가 물통에서 숨비질을 한다. 물 속 바위에는 수두리(가장 먼 바다에 서식하는 보말 종류)들이 삐죽삐죽 고개를 내밀고서 ‘나 잡아 봐라’는 듯 기다리고 있다. 먹보말이 좀 늘캉한(느끼한) 맛이라면 수두리는 담백한 편이다. 삶아서 까먹기도 좋고, 국을 끓이면 베지그랑(들쩍지근하고 시원한) 해서, 식당에서 주로 손님들 주전부리로 내놓는 보말이다.

 

엉덩이가 뾰족하고 크기도 제법 커서 부지런만 하면 주워 모아서 용돈을 버는데 그만이었다. 밀물이 시작되는 들물에는 바위 밑에 숨어있던 녀석들까지 모두 나와서 행진하듯 돌아다니므로 두 손으로 쓸어 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지만 정작, 우리들의 물질 목적은 보말이 아니라 구젱기(소라) 잡기다. 소라는 예나 지금이나 해녀 소득의 근간을 이루는 물질의 주력품목이다. 또한 보말이 식당이나 집에서 덤이나 간식거리로 간편하게 먹는 부식거리(side dish)라면 소라는 제값을 쳐서 먹는 제라진 음식(main dish)이다. 그러므로 남에게 대접하기도 좋고, 선물하기도 좋아서 물질하는 이들이 주로 잡으려는 물건이기도 하다.

 

소라는 주로 바위틈이나 구멍 속을 제 집처럼 차지하고 엎드려 있지만, 풍랑이 크게 일고 난 후에는 먼 바다로부터 떠 밀려와서 어정쩡하니 바위 위에 나앉아 있기도 한다. 물론 전복이 가장 귀한 품목이긴 하지만, 누구에게나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까다로움과 희소성이 성가시다. 우리는 왠지 무던하게 잡을 수 있는 소라를 좋아했고, 친숙하고 대중적인 녀석들을 잡기 위해 수십 번씩 물속을 숨볐다.

 

촐구덕(소라 등속을 넣도록 되어 있는 대바구니)에 식감 좋은 조쿠제기가 하나 둘 담기는 재미에 우리는 더 열심히 바닷속을 들락거렸다. 가끔 지나가던 하군이나 할망 좀수들이 “아이고, 이 요망진(똘망똘망한) 구제기들 보라게. 어디서 이추룩 하영(이렇게 많이) 잡아시니?

 

소도리나 허염직 허게 모다들었져 이!(고자질이나 할 것처럼 모여들었구나)” 하면서 탄성을 질렀다. 무엇보다도 “여긴 아기상군 나서!” 하는 소리에 어께가 으쓱거려서 마치 어머니가 숨비소리를 내지르듯이 “호이∼호잇!” 하는 소리도 세게 질러보았다.

 

아무래도 우리는 물질 체질이었다. 밭일 보다 바당밭이 더 신나고 재밌고 성과도 좋았다. 날마다 눈 뜨면 바다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 아무리 숨비질 해도 지치지 않는 체력, 소라가 좋고 욕심이 나고 잘 잡히는 실력, 이것들이 다 타고난 해녀의 기질이 아닐까?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허정옥은?
= 서귀포시 대포동이 고향이다. 대학 진학을 위해 뭍으로 나가 부산대학교 상과대학에서 회계학을 공부하고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후 미국 볼티모어시에 있는 University of Baltimore에서 MBA를 취득했다 주택은행과 동남은행에서 일하면서 부경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이수했고, 서귀포에 탐라대학이 생기면서 귀향, 경영학과에서 마케팅을 가르치면서 서귀포 시민대학장, 평생교육원장,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2006년부터 3년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의 대표이사 사장과 제주컨벤션뷰로(JCVB)의 이사장 직을 수행했다. 현재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서비스 마케팅과 컨벤션 경영을 가르치고 있다. 한수풀해녀학교 2기를 수료, 다시 시작하는 해녀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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