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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전 여러 군데 메시지 ... 억울함 떠나 언론의 행태 비판 주목

 

언론사 기자의 폭행사건 논란으로 투신을 시도한 백광식 제주시청 도시건설교통국장은 투신 전 지인과 도관계자, 도의회 의원들에게 투신을 암시하는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메시지에는 단순히 억울함에 대한 호소를 떠나 언론이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해 돈벌이에 나서는 모습 등 그동안 언론이 보여준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백 국장은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몇몇 의원들과 도청 핵심 간부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자신의 심경과 당부의 말, 그리고 언론의 행태에 대한 비판의 글을 남겼다.

또 주변 동료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7000명 우리 공직자 여러분, 여러분들이 중심이 돼서 꼭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주십시오. 부당한 언론에 흔들리지 말고 바른 사회를 꼭 만들어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투신 직전에는 폭행사건 당시 함께 있었던 지인 A씨에게도 원망하는 내용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백 국장의 일부 메시지는 억울함을 떠나 해당 언론의 행태를 매우 적나라하게 비판함으로써 충격을 주고 있다.

메시지는 우선 "혼자 일을 처리하기에는 너무 버거웠습니다"라고 운을 떼고 있다. 그동안 폭행사건 논란이 발생한 후 주변으로부터 많은 압력에 시달렸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실제로 전 도정의 고위관계자로부터도 합의를 종용하는 압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언론 즉 펜 권력 앞에는 약자인 공직자들은 당할 자가 없군요"라며 사건발생 이후 처리과정에서 보여진 대응에서 무력감 역시 드러냈다.

그는 "사실관계를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 만들어가는 OOO과 XXX(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의 결탁관계도 도차원에서 꼭 파헤쳐 주십시요"라고 쓰고 있다.

경찰의 수사과정에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사람조차 사실을 다르게 진술하고 합의를 종용하는 상황에 대한 억울함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백 국장이 언급한 메시지 내용에서 주목할 점은 언론의 행태에 대한 지적이다.

"행정조직사회에 국민의 알권리를 내세워 공직사회는 물론 인사에 개입하고 자기사람을 심어놓고 자신들이 추구하는 사업을 하는 집단 XX일보 OO물산 그 가운데 중추적인 일을 담당하는 OOO 그러한 쓰레기 같은 사람들은 없어져야 하며"라고 쓰고 있다.

언론이 권력화되어 도정 인사에 개입하고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는 행태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언론이 기업을 함께 운영하며 언론을 이용해 이익을 추구하는 행태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백 국장의 메시지는 폭행사건의 처리문제와 더불어 제주도내 언론의 현 주소를 지적하고 있다.

백 국장은 가족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안쓰러움을 토로했다.

"저의 가정에 위로해 주시구요. 아빠는 열심히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했던 공무원이었다고 격려 한 말씀 해주시구요. 3살때 교통사고로 인해 장애아가 된 큰딸 특수장애 교육자가 될 수 있도록 지도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고마웠고 감사했습니다"라고 쓰고 있다.

이같은 메시지만으로 이번 사건 이전에 해당 언론은 물론 여타 언론이 도정에 보인 행태와 내용을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 투신을 준비하며 자신이 느끼고 있던 솔직한 심정들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되새길만한 내용이다.

특히 그동안 언론이 보여준 모습이 행정공무원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남아있고 실제로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었는지에 대한 자기 반성이 필요한 대목이다. [제이누리=이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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