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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내일포럼 ‘일단 신중’…민주·진보 정당·시민단체 ‘평가 절하’
3차 불출마 받아들여진다면 “아름다운 선택·후세를 위한 선택 등”

 

김태환 전 제주지사의 3자(우근민·신구범·김태환) 불출마 제안에 대해 제주지역 대부분 정당과 시민단체들이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용퇴는 나이를 떠난 세대교체이며 후세들을 위한 길이라며 제안이 받아들여진다면 적극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김태환 전 제주지사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저서 출판기념회 말미에 “저를 포함한 세 명의 전·현직 도지사가 20여 년 간 도지사직을 수행했다”며 “특히 세 사람의 재임기간 동안 제주지역의 공직사회를 포함한 편 가르기 등의 병패가 점점 더 심해저 제주 통합과 특별자치도의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제주사회의 세대교체와 사회통합, 특별자치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저를 비롯한 세 분의 도지사가 다음 지방선거에 공동으로 도지사 불출마 선언을 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그리고 다 함께 기자회견 통해 제주 미래에 힘이 됐으면 한다. 이것은 저의 진솔한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기를 간곡하게 기대한다”면서도 “그렇지 못할 경우 저 또한 제주사회의 통합과 특별도의 완성을 지지하는 모든 도민들과 함께 힘을 모으는 일에 앞장설 것임을 분명하게 다짐 드린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러한 발언에 <제이누리>는 2일 제주도내 정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을 대상으로 김 지사의 발언의 의미와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에 대해 물어봤다.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인 고희범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새누리당·제주내일포럼 ‘신중모드’

 

우선 새누리당과 제주내일포럼은 신중한 입장이다. 하지만 나머지 제주도내 정당과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진정성을 의심하면서도 제안이 받아들여진다면 “아름다운 모습이다. 후세를 위한 선택이다.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적극 환영의 뜻을 보였다.

 

우선 강지용 위원장은 “제안하신 분(김태환 전 제주도지사)이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고 고심 끝에 제안 한 것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며 “김 전 지사가 오랫동안 공직에 계셨는데 그런 제안을 한 것에 대해 진정성 있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세 분이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가정해서 받아들이지는 않겠다. 김 전 지사는 많은 생각 끝에 제안했다”며 “좀 더 지켜보자. 다른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른 분들이 의견을 내놓은 다음에 새누리당도 당론을 모아 논평 또는 당론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개인적인 견해’라고 강조한 뒤에 “그분들이 알아서 할 것이다. 당에 계신 분들도 아닌 것인데…”라면서도 “민심은 흐르는 물길을 역류시킬 수 없듯이 세월이 변하고 시대가 바뀐 상황에서 그분들이 하는 것은 무리한 욕심”이라고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그러면서 “실제로 그분들이 능력이나 역량을 충분히 발휘했다. 장점이 있는 분은 잘했고, 미흡한 부분은 미흡했다. 능력은 충분히 발휘했다고 본다”며 3자를 평가했다.

 

안철수의 제주사람들로 구성된 제주내일포럼도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의견을 모으는 중”이라며 포럼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진보적 정당 “진정성에 의문”…3자 불출마 이뤄진다면 “적극 환영”

하지만 민주당 고희범 제주도당위원장은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 분의 도지사가 제주도를 위해 일하면서 도민사회에 편 가르기, 분열, 갈등을 일으킨 그런 책임을 지적하셨다. 맞는 말이라고 본다”면서도 “김 전 지사가 먼저 ‘공동 불출마를 선언하자’고 할 때 ‘나는 안 할 테니까’라고 했다면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또 “‘이게(3자 불출마) 안 되면 다시 출마할 것’처럼 보인 것은 명분 쌓기처럼 보인다”며 “이제 그 세 분의 시대적 역할은 끝났다고 본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리더십이 제주도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3자의 용퇴를 강조했다.

 

진보적 정당들도 한 목소리로 진정성에 의문부호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용퇴는 아름다운 것이라고 밝혔다.

 

김국상 통합진보당 제주도당 사무처장은 “실질적으로 강제된 규제가 없는 정치적 선언이다. 진정성이 의심된다. 지역의 어르신이라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말을 해야 한다”며 “어르신으로서 후배들을 위한 내용이나, 지역의 발전을 위한 내용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정치적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3자 불출마가 실현될 경우에 대해서는 “동시에 후세를 위한 결단을 내려주면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문승준 진보정의당 제주도당 창당추진준비위 사무처장은 “진정성이 있는 발언이라면 후대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이다. 진정성 있게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만 “(3자 불출마가) 받아들여진다면 적극 환영한다. 공과는 나중에 따져 봐야겠지만 어쨌든 그분들 제주도정을 번갈아 가면서 통치했다. 이제 후세들에게 지방정가를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평가 절하”…3자 불출마에 “선거꾼들만 환영 않을 것”

 

시민사회단체들도 민주당과 진보적 정당들과 의견을 같이 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 안현준 사무처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일단 진정성이 없다. 자신이 나오기 위한 발판 역할을 위한 발언”이라며 “김 지사가 자기 것을 전부 걸었으면 믿을 것이다. 하지만 남에게 떠 넘긴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또 “세 분의 전·현직 지사들의 지금까지의 발언 속에서 ‘과연 제주도민을 생각하고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어떤 의미에서는 제주도민을 무시하고 자기들이 전부 합의하면 다 된다는 안하무인의 발언들이었다. 발언들 속에 자신들만이 제주의 모든 것을 이끌어간다는 의식이 내포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 분이) 안 나온다면, 제주의 미래를 위해 다음 세대로 넘긴다면 적극적으로 환영할 것”이라며 “나이로 구분, 구세대 신세대가 아니라 제주의 새로운 성장을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고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합의한다면 ‘이제는 제주도민을 생각하는구나’고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하지만 일부 선거꾼들은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조건을 달았다. 안 나오면 나오겠다는 것인데 정치적인 발언이다. 상대에게 공을 돌리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다. 진정성이 있어 보이는 발언은 아니다”고 해석했다.

 

그는 “세분이 나오지 않는다면 늦은 감이 있지만 제주도에 새로운 변화나 발전을 위해 옳은 판단”이라며 “20년 동안 뒤흔들었다. 새로운 방향성에 대한 발전에 대한 비전이나 철학이 과거에 묶여 있었던 것으로 본다. 나이만의 세대교체가 아닌 기존 제주에 묶여 있었던 철학 이념성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의 변화 교체를 보고 있다”고 역설했다.

 

한영조 제주경실련 사무처장도 “자기 본인도 사퇴를 하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이 없는 상태에서 동반 불출마를 제기한다는 것은 때에 따라서는 자기도 충분히 출마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결과”라며 “그렇게 볼 때 어떤 형식으로 든 간에 출마를 하거나 아니면 다른 후보자 출마자들과 연대를 하거나 다양한 방법들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단은 오랜 기간 동안 세 분이 제주도의 모든 행정, 경제를 이끌어 왔다. 이것으로 봤을 때는 일정부분 성과를 거둔 것도 있지만, 종합적인 측면에서 많은 문제점도 있다”면서 “동반 불출마를 선언하고 새로운 세대에 도정을 넘겨주는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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