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을 오르는 등반객이 어깨에 짊어진 배낭에 빠지지 않고 챙겨가는 먹거리가 있다. 바로 '컵라면'이다. 고된 산행을 거치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뜨끈한 국물에 '후루룩' 흡입하는 라면은 그 어디에서 먹었던 것보다도 꿀맛일 수밖에 없다. 한라산에서 버너 등을 이용한 취사 행위는 불법이지만 보온병에 담아온 뜨거운 물을 부은 컵라면은 먹을 수 있다. 한라산에서는 언제부터 컵라면을 먹기 시작했을까.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 구성된 '한라산국립공원후생복지회'가 1990년 1월부터 윗세오름과 진달래밭 대피소, 어리목에서 매점을 운영했다. 이때쯤부터 컵라면이 한라산 특식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당시 후생복지회는 매점을 운영하기 위해 별도로 직원을 채용했다. 컵라면의 인기가 어찌나 좋았던지 후생복지회가 한 해 매점에서 팔기 위해 사들인 컵라면만 30만개가 넘었다고 한다. 수요가 폭발하는 겨울 등반 시즌을 앞두고는 컵라면 수송 작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한라산에 눈이 많이 내리면 화물 운반용 모노레일이 오도가도 못하기 때문에 겨울 등반 시즌 두 달 전부터 라면 수만개와 물을 끓일 석유 등 월동용품을 운반했다. 정상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마을회가 제주올레 2코스에 있는 식산봉 주변과 오조리 연안습지를 정비·관리하며 보상금을 받는다. 제주도는 제주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지역 주민이나 토지 소유자에게 이같이 보상금을 주는 '생태계서비스지불제'를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에는 식산봉이 있는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마을 등 19개 마을이 선정됐다. 식산봉 생태계 교란 식물 제거·연안습지 정비(오조리), 곶자왈 내 백서향 관찰·환경정비(산양리), 도순천 녹나무 숲길 탐방 해설(도순동), 안덕곶자왈 생태탐방로 조성(서광동리), 경관 숲 조성(수망리) 등이 지원 대상이다. '생태계서비스지불제'는 지역 주민이나 토지 소유자가 제주의 오름이나 곶자왈(숲) 등 보호지역이나 생태우수지역에서 생태계서비스 유지 활동을 하는 경우 적절한 보상을 하는 것이다.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16조에 따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생태계서비스지불제 계약을 체결해 이행 당사자에게 정당한 보상을 할 수 있다. 보상 대상 사업 유형은 하천 환경정화, 숲 조성관리, 생태계 보전·관리 활동, 생태계 교란종 제거, 경관 숲 조성·관리, 나대지 녹화·관리, 습지 조성·관리, 관목 덤불 관리 등이다
“바로 걷는 자는 잘 넘어지지 않는다. 비열한 자를 칭찬하는 것은 선한 자를 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이다. 우리가 평소에 운동을 하는 것은 무언가에 대비하고자 함이며, 생명은 움직임에 의해서 존속된다. 살아있는 것은 부드럽고, 죽은 것은 굳어버린다. 생명활동은 부단하게 움직여 열에너지를 만들며 굳지 않게 살아가려는 것이다. 만사가 그렇듯 하나 이상의 대상과 접촉하면서 부딪치민서 살아가는 것이다. 우주 만물과 자연은 우리를 에워싸고 있으며 공동체 사회도 생명체 개인들이 살아가려고 모여든 인간종의 무리일 뿐 자연적 존재이면서 사회적 존재인 우리는 부딪치며 나아가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2024년 지금 우리 사회는 매우 정치가 탁해서 당장 눈앞의 내일이 불안할 지경이다. 민의와 반대로 가는 지도자가 연일 국민과 다투고 있는 하수의 리더쉽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버티다가 포기한 시민들은 최후의 결단처럼 마치 적자생존에 내몰린 생물마냥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가고 있다. 민주주의 앞에서 해서는 안 될 행위 ‘각자도생'(各自圖生, 스스로 살 길을 모색한다), 참 기가 막힌 일이다. 풍경화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하는 지
최근 전공의 파업과 경영난 등 악재가 겹친 제주대병원이 결국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제주대병원은 전공의 파업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막대한 의료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30일 밝혔다. 제주대병원의 경우 2010년도부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 매년 의료수익이 전년 대비 최소 6%에서 28%이상 증가해왔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환자 수가 준 데다 최근 전공의 이탈까지 겹치며 올해 재정적자만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임금 체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300억원 규모의 긴급 대출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제주대병원은 장기적인 생존전략 수립·시행을 위한 비상경영TF팀을 발족하고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이는 병원 설립 이후 첫 비상 경영 선포다. 비상경영TF팀은 병원장이 총괄팀장을 맡고, 진료부원장이 수익증대와 의료서비스 강화를 위한 시스템 개선을 책임진다. 공공부원장은 환자의 안전과 의료 질 관리체계 고도화·필수 의료 정책패키지에 대한 대응과 제도개선의 역할을 맡는다. 기획조정실장이 비용 절감과 성과관리체계 구축을, 사무국장이 조정 및 실행 등의 분야별로
인생의 큰 변화를 앞두고, 인생에 가장 큰 의미를 준 친구들과 함께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 우정 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 제주관광공사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카름초이스 1탄: 제주다운 브라이덜 샤워 추천 명소 4선’을 마을 주민들과 선정해 비짓제주 홍보 채널과 카름스테이 홈페이지에 30일 공개했다. '카름초이스'는 제주 마을에서 머물며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추천하는 테마 콘텐츠다. 마을여행 브랜드 ‘카름스테이’와 마을 주민들이 엄선한 자체 기획 시리즈다. 공사는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에 카름초이스를 공개한다. 이번 ‘제주다운 브라이덜 샤워 추천 명소 4선’은 인생의 큰 변화를 앞둔 예비 신부와 친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한적한 마을에서 제주다운 우정 여행을 제안하고자 기획됐다. 브라이덜(신부의)과 샤워(소나기)를 합친 ‘브라이덜 샤워(Bridal Shower)’라는 단어는 신부를 향한 친구들의 우정이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린다는 의미다. 16세기 네덜란드에서 형편이 어려운 신부를 위해 친구들이 지참금과 결혼 물품을 모아 전하는 숭고한 우정의 모임에서 유래됐다. 선정된 4곳에서는 우정 여행을 위해 5월 한 달간 특별한 혜택을 제
제주도교육청은 최성유(56) 신임 부교육감이 다음달 1일 자로 부임한다고 29일 밝혔다. 최 신임 부교육감은 전북 정읍 출신으로 단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 제39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교육부 교원복지연수과장, 교육협력과장, 외교부 주일대사관 참사관, 순천대 사무국장, 경상대 사무국장, 경남도교육청 부교육감 등을 역임했다. 오순문 전 부교육감은 오는 30일 자로 명예퇴직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렌터카로 음주 과속운전을 하다 친구를 사망에 이르게 한 30대 여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서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혐의로 30대 여성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관광객 A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11시 47분께 제주시 한림읍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 조수석에 타고 있던 30대 남성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사고 차는 일명 '오픈카'라고 불리는 컨버터블 차량이었다. 시속 130㎞로 질주하다 도롯가 전신주를 들이받았고, 이 충격으로 쓰러진 전신주가 B씨를 덮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였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26일 청소년 사이에 퍼지고 있는 마약류 범죄를 예방하고 학생 마약류 사안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마약류 예방대응 사안처리지원단’을 구성하고, 관계기관 협의회를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마약범죄가 이슈화되고 일상생활에까지 침투하는 가운데 관계기관 지원체계 구축을 통해 학생 마약류 사안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해 학교 현장의 업무를 경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지원단은 제주도교육청 체육건강과에서 주관하고 민주시민교육과와 정서복지과가 협조한다. 학생 마약류 사안 처리를 위한 관계기관으로는 제주도 정신건강팀, 제주경찰청 마약수사대, 제주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제주한라대 간호학과 등이 참여한다. 관계기관은 치료‧보호 심사와 치료비 지원, 마약 수사, 중독 치료재활지원, 마약류 예방 교육 등을 지원한다. 지원단 평상시 중독 예방 교육을 통해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사안 발생 시 즉각적인 지원을 통해 학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학사 운영을 지원한다. 또 마약류 예방 특별교육과 정서 지원 등의 추수지도를 지원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5월 초순 연휴 제주가 관광객들로 북새통이 될 전망이다. 어린이날을 낀 황금연휴 기간동안 17만2000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제주로 몰려온다. 29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다음 달 3∼6일 나흘간의 연휴 기간 국내외 관광객 17만2000여명이 제주를 찾는다. 국내선 항공기와 선박을 통해 들어오는 내국인 관광객은 14만8300여명, 국제선 항공기와 선박을 통해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2만3700여명 등이다. 날짜별로 보면 5월 3일 4만8000명, 4일 4만8000명, 5일 3만6000명, 6일 4만명 등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8671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과 비교했을 때 44.9% 증가한 수치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해 5월 4∼5일 궂은 날씨로 인해 항공기 149편, 선박 6편이 결항해 입도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올해 기상악화 등 변수가 없는 한 정상적으로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음달 1일부터 5일 간 중국 노동절을 맞아 유커(游客)들이 제주를 찾는다. 노동절 연휴를 하루 앞둔 30일 제주항에 입항하는 7만7000t급 크루즈 드림호(2222명)를 시작으로 1일에는 국제 대형 크루즈인 코
이상기후로 인해 제주 마늘이 2차 생장 피해를 입는 등 피해가 확산하면서 농가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29일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제주도지부(이하 제주마늘협회)에 따르면 도내 재배 마늘 농경지에 생리 장애 현상인 '벌마늘'이 예년보다 많이 발생했고 습기로 인해 뿌리가 썩어 물러 잘 자라지 않는 무름병이 확산하고 있다. 제주도내 마늘 주산지인 대정.안덕농협 등에 따르면 통상 전체 생산량의 3% 정도 발생하던 '벌마늘'이 올해는 50%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벌마늘은 하나의 줄기(대)가 나와야 하는 마늘 한 쪽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나와 마늘 쪽이 벌어져 버리는 생리장애 현상이다. 이 때문에 통상 6~10알 정도가 생성돼야 할 마늘 한 쪽에서 최대 20여 개 정도의 마늘 알이 불규칙하게 자리잡아 상품성이 크게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 농가는 이러한 현상이 지난해 연말 이후 지속된 이상 기후 여파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마늘 파종 이후인 지난 초겨울부터 기온이 유난히 높고 12월 중순부터 올봄까지는 일교차가 크고 비가 많이 내려 맑게 갠 날이 좀처럼 없었다. 제주마늘협회에 의하면 도내 마늘 생산량은 1만6625t으로, 지난해(1만7388t
올해 1월 1일 기준 제주지역의 개별공시지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올해 개별공시지가 변동률은 지난해와 대비해 제주시가 -0.20%, 서귀포시가 -0.19%로 소폭 하락했다. 공시대상은 제주시의 경우 전체 52만3533필지 중 도로 등 비과세 토지와 국토교통부가 공시한 표준지 6799필지를 제외한 33만1312필지, 서귀포시가 23만7147필지다. 정부의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재수립 방안' 정책에 따라 표준지공시지가가 하락하면서 개별공시지가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표준지공시지가 변동률은 제주시 -0.41%, 서귀포시 -0.49%다. 제주시의 경우 동 지역 공시지가 변동률이 평균 0.01%, 읍면지역은 평균 -0.47%다. 가장 하락폭이 큰 동 지역은 삼도이동(-0.66%), 읍면지역은 추자면(-1.29%)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상승폭을 보인 지역도 있다. 도두동(2.20%), 화북동(0.79%), 오라동(0.77%), 건입동(0.38%), 삼양동(0.29%), 연동(0.07%), 용담이동(0.05%), 이호동(0.01%) 등이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서귀포시의 경우 읍면지역은 대정읍이 -0.35%로 가장
제주도는 도내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했다고 29일 밝혔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A씨(여, 84)는 이달 초부터 고사리 채취 등 야외활동을 해오다 지난 22일부터 어지러움과 식욕부진, 설사 등의 증상이 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2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현재 제주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SFTS를 매개하는 참진드기는 주로 숲과 목장, 초원 등에 서식하며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제주지역은 환경 특성상 봄철 고사리 채취와 오름 탐방 등 야외활동 여건이 좋아 매년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는 현재 SFTS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보건소 및 의료기관을 통한 환자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SFTS 최선의 예방법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진드기는 활동이 왕성한 봄부터 가을까지 주의해야 하며, 야산지역의 발목 높이 초지에서 참진드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38-40℃), 소화기 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