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강병삼 제주시장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다. 13일 제주지방법원에 따르면 강 시장에 대한 첫 재판은 다음달 18일 오전 11시 10분 202호 법정에서 형사1단독의 심리로 진행된다. 지난해 11월 17일 공소장이 접수된 지 7개월 만의 재판이다. 검찰에 따르면 강병삼 제주시장은 2019년 제주시 아라동 농지 7000여㎡를 동료 변호사 3명과 함께 매입한 후 농업인이 아님에도 '농업인'이라고 기재하고 자경의사가 있는 것처럼 가장해 거짓이나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피고인들 명의의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시장은 이전에 상속받은 농지에서 농업을 경영하지 않아 2016년 5월 제주시로부터 농지처분의무통지를 받았음에도 농업인인 것처럼 기재해 재차 농지를 취득했다. 강 시장과 동료 변호사들은 건축허가 및 농지전용허가를 받았다가 철회된 농지에 대해 임의경매절차가 개시되자 유치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수십억 원의 대출을 받아 해당 농지를 낙찰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강 시장과 동료 변호사 모두를 기소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제주도는 13일 제2기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장에 김학철 전 제주경찰청 경무과장을 임명했다. 제2기 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 7일 출범식 직후 첫 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으로 김학철 신임 사무국장을 선정했다. 김 사무국장은 제주경찰청 경무과장과 보안과장, 제주서부경찰서장 등을 역임했다. 사무국장의 임기는 2027년 5월 5일까지로 자치경찰위원회 위원 임기와 같다.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 업무를 총괄하고, 위원장 사고 시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상임위원은 위원회 의결을 거쳐 위원장 제청으로 도지사가 임명하며, 정무직 지방공무원으로 임용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김학철 사무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제2기 자치경찰위원회가 제주형 자치경찰제의 모델을 정립하고 도민이 바라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자치경찰위원회는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치경찰 사무에 대해 독립적 직무를 수행하는 합의제 행정기관이다. 지난 5일 제1기 자치경찰위원회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2기 자치경찰위원회가 다시 꾸려졌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제주도가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을 위한 홍보와 논의에 속도를 낸다. 제주도는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도민 공감대 확산을 위해 전광판, 버스정보시스템(BIS),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보를 확대한다고 13일 밝혔다. 기관과 단체 등을 대상으로 대면 교육도 이뤄진다. 도는 관련 교육을 원하는 기관·단체 등에 도민 강사 풀(Pool)을 구성해 행정체제개편 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도·행정시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국·부서별 교육을 추진하는 한편 소관 공공기관과 단체 대상, 기관·단체 및 읍면동 주요행사·회의 등에서 홍보영상 상영과 안내자료 등을 배부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도·행정시 184개 부서, 4955명 공무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했다. 도는 또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을 위한 자치행정·법제·재정·세정 등 분야별 도·내외 전문가 11명으로 워킹그룹을 구성했다. 지난 4월 첫 회의를 시작으로 분과별 회의와 월 1회 전문가 워킹그룹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도는 2026년 7월 민선 9기 출범에 맞춰 현행 광역단체 단일체제를 3개 행정구역으로 나눠 기초자치단체를 부활하는 것을 목표로 한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한라병원 강우성 외과 과장이 책임저자로 참여한 논문 '중증외상환자에 대한 REBOA시술 후 병원 내 사망 예측 모델 개발'이 과학기술 논문 추가 인용 색인(SCIE)급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REBOA시술이란 혈관 내 풍선 확장에 의한 대동맥 차단 소생술을 말한다. 이 연구는 전국 주요 5개 권역외상센터(제주한라병원, 아주대병원, 인천길병원, 단국대병원, 원주기독병원)에서 시행한 다기관 후향적 연구다. 이번 연구 결과로 임상의들이 중증외상환자의 위험도에 따른 집중적인 치료와 모니터링을 적절히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중증외상환자에 대한 빠른 선별과 처치, 집중 치료 환자 선별, 예방 가능 사망률 저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논문은 지난달 22일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한라산 중턱의 마방목지에 가면 드넓은 초원에서 뛰노는 제주마를 볼 수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한번쯤 들러 예쁜 추억을 남기는 명소다. 오래전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제주마에 대해 과연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제주마를 일컬어 흔히 부르는 '조랑말', '과하마'라는 말은 맞는 말일까. ◇ 말의 산지 '제주' 그 유래는 언제부터 제주에서 말을 키우기 시작했던 것일까.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제주에서 말 사육은 탐라국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주의 시조인 고을나·양을나·부을나 세 신인(神人)이 땅에서 솟아나 나라를 세웠다는 '탐라건국신화'에 그 일말의 단서가 남아있다. 세 신인은 사냥하며 가죽 옷을 입고 고기를 주식으로 생활하다 벽랑국에서 온 세 공주와 혼인한다. 중요한 건 세 공주가 당시 제주에는 없던 새로운 문물을 함께 들여오는데, 바로 오곡의 씨앗과 망아지·송아지 등 가축이다. 역사를 반영한다는 '신화'(神話)의 속성상 이는 수렵의 시대가 저물고 농경과 목축의 시대가 도래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문헌 기록으로는 고려 문종 27년(1073년)에 탐라가 고려 조정에 말을 진상했다는 첫 기록이 있어 서기 1000년경 말이 본격
12일 오전 10시 45분쯤 제주 서귀포항 서쪽 400m 해상에서 서귀포 선적 어선 A호(4.03t·승선원 1명)가 전복되고 있다는 신고가 서귀포해양경찰서에 접수됐다. A호에 타고 있던 선장 60대 B씨는 뒤집어진 선박 위에서 구조를 요청하다가 인근 어선에 구조됐다.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에 따르면 A호가 조업 종료 후 닻을 올리는 과정에 큰 너울이 덮치며 우현 쪽 방향으로 배가 뒤집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경 경비함정과 연안구조정이 사고 선박 주변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 에어밴트를 봉쇄하고 리프트백을 설치하는 등 해양오염 방지 조치도 했다. A호는 서귀포항으로 예인하기로 했다. 추후 선장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해경은 전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제주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제주 곳곳의 발자취입니다. 21세기인 지금과 1970.80년대의 풍경이 대조됩니다. 그동안 제주는 어떻게 변했고, 어떻게 흘러갔을까요? 제주도청의 기록자료를 매주 1~2회에 걸쳐 여러분들에게 선보입니다./ 편집자 주
10일 오후 2시 26분경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에서 레저활동을 하던 패들보드가 먼바다로 떠밀려간다는 신고가 제주해양경찰서에 접수됐다. 해경은 연안구조정을 타고 긴급 출동해 바다에 들어가 오후 2시 37분경 패들보드에 타고 있던 30대 남녀 2명을 구조했다. 해경이 현장에 도착한 당시 이들은 협재해수욕장에서 약 1㎞ 떨어진 해상에서 수트를 입고 패들보드를 탄 상태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패들보드를 타다가 바람에 바깥 바다로 밀려 나가게 되자 해경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해수욕장을 찾는 분이 많아지고 있다"며 "수상레저 활동 시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을 잘 지키고 구명조끼를 꼭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제주4·3 당시 무고한 민간인을 살려 '제주판 쉰들러'로 불리는 고(故) 문형순(1897~1966) 전 모슬포경찰서장이 국립묘지에서 영원한 안식의 길에 들어갔다. 제주경찰청은 10일 오후 2시 제주시 오등동 국립제주호국원에서 참전유공자인 고(故) 문형순 전 모슬포경찰서장의 안장식을 열었다. 문 서장은 평안남도 안주 남평 문씨 출생이다. 일제강점기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양성했던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해 1920년대 만주로 넘어가 의용군과 고려혁명군 군사교관 등으로 활동했다. 1947년 5월 경찰에 경위로 입문했다. 문 서장은 1947년 7월 경감 계급 경찰로 제주도에 부임했다. 문 경감이 모슬포경찰서장으로 근무했던 1948년 12월, 군경이 대정읍 하모리에서 좌익총책을 검거해 관련자 100여명의 명단을 압수했다. 토벌대는 주민들에게 "과거에 조금이라도 무장대에 협조한 사실이 있으면 자수해 편히 살라"고 말하며 이미 '명단'을 확보하고 있다거나, 자수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발각되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자수자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고 토벌대는 이들을 가차없이 학살했다. 모슬포에서도 주민 100여명이 자수했고 서북청년단(서청)이 조서를 날조해 꼼짝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귤꽃향기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할 '귤꽃향기몬딱' 축제가 서귀포시에서 열린다. 서귀포시와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는 우리나라에서 봄꽃이 가장 먼저 피는 서귀포시를 상징하는 '봄꽃하영이서(많이 있다) 2024 서귀포봄맞이축제'를 지난 3월 15∼17일 연데 이어 지난달 27일 시작한 '귤꽃향기축제'를 11일 마무리한다. '귤꽃 향기 가득한 마을, 지구 담다'라는 주제로 서귀포시 9개 마을 공동체가 참가한 귤꽃향기축제는 11일 서귀포시 상효2동 마을회관 일원에서 열리는 '귤꽃향기몬딱' 축제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같은 날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에서는 '수리수리 덕수리 수상한 산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덕수리의 도채비('도깨비'의 제주어) 설화를 바탕으로 솥을 굽는 마을도채비와 귤꽃 길 내기 한판을 벌이는 체험 활동이다. 앞서 다른 마을들에서는 주민들이 공동으로 제작한 이정표와 랜드마크를 따라가며 각 마을의 특징을 살펴보는 '귤꽃마을산책'이 이뤄졌다. 신례1리 '예촌 황금빛 산책', 위미1리 '뙤미탐험대 우정캠프', 하례1리 '하례 귤꽃 볕씨 축제', 토산리 '옥토끼마을 달빛향기 야시장', 보목동 '보목 자리별 귤꽃 축제', 서호마을 '설문대
총체적 파행상황을 빚은 서귀포시의 지난해 케이팝(K-POP) 콘서트 '글로컬 페스타'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10일 제주도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감사위는 '2023년도 서귀포시 종합감사' 결과 문제점이 확인된 '글로컬 페스타'와 관련, 공무원과 민간 업체와의 유착관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감사위는 지난 3일 서귀포시 종합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글로컬 페스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협찬금 모금과 대행사 선정, 대행사의 과업변경 등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시나 서귀포시 주최·주관 행사에서 협찬을 받게 될 경우 제주도 기부심사위원회를 통해 사전 심의를 받거나, 직접 사용에 대해 행안부와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 행사와 관련해 모집된 협찬금은 이같은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 또한 협찬금은 서귀포시가 직접 입·출금 관리를 했어야 했지만 실제 입·출금 관리는 A 업체가 맡았다. 서귀포시는 대행사 선정 과정에서 협찬금 유치 규모를 정략적 평가 기준으로 정하기도 했다. 법령 위반임은 물론 이행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협찬금 유치항목을 평가 기준에 포함시키면서 다른 입찰자와의 형평성을 훼손하고 특혜 논란을
영화가 진행하면서 ‘파이트 클럽’ 운영자 타일러 더든(브래드 피트)은 주인공인 화자(話者)가 만들어 낸 환각의 인물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주인공은 출장에서 돌아와 자신의 아파트를 누군가 불질러 버렸다는 것을 발견한다. 망연자실한 주인공 앞에 비행기에서 만났던 더든이 홀연히 나타나 당분간 자기 집에서 지내라고 권한다. 주인공은 더든을 따라 거의 헛간 수준의 그의 폐가에 입주한다. 더든의 폐가에 입주하고도 주인공은 변함없이 직장에 무기력하게 출근을 계속한다. 그 폐가에 주인공이 고통의 현장을 ‘눈팅’하면서 만났던 말라(Marla)도 합류한다. 더든은 말라와 매일 밤 낡아빠진 폐가의 천장이 내려앉을 정도로 짐승 같은 성관계를 한다. 주인공은 그런 더든과 말라를 ‘짐승같은 것들’이라고 경멸한다. 주인공은 그렇게 자신이 만들어낸 또 다른 자아인 더든을 통해서 말라를 향한 자신의 욕망을 채우면서도 그 짐승 같은 놈은 더든이지 자신은 아니라고 스스로 믿는다. 주인공의 아파트를 불질러 버린 것은 더든이었다는 것도 밝혀진다. 더든은 주인공이 만들어낸 환상이었고, 결국 주인공 스스로 자신의 집을 불질러버리고 폐가로 옮겨온 것이다. 주인공이 더든과 치고받는 장면에서 카메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