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한림중과 한림여중의 통합 등 소규모 학교 통폐합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19일 열린 제426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한림여중과 한림중 통합, 한경면 소재 3개 중학교 통합 등의 제안에 대해 "학령 인구의 감소로 소규모 학교 현안이 대두됨에 따라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지역사회의 상생에 중점을 두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소규모 학교 통폐합 논의를 본격 진행한다고 밝혔다. 양용만 의원은 "제주 읍면지역 초등학교 65% 이상, 중학교의 40% 이상이 '작은 학교'로, 그동안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이 10년 이상 추진됐지만 학생 수 유지에 한계에 봉착했다"며 "제주 미래 교육을 위해 가장 먼저 제주교육의 재구조화를 통한 적정규모 학교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우선 한림여중과 한림중의 통합을 제안한다"며 "도교육청에서 동지역 중학교 배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학교 남녀공학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제주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한림여중과 한림중의 경우 지역사회 통합과 학생 교육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남녀공학으로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양 의원은 또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저청·신창·고산중 3개 중학교를 거점 중학교로 통합해야 한다"며 "저청중은 56명, 신창중 33명, 고산중 28명으로 3개교 학생수를 합쳐도 모두 117명으로 작은 학교 기준인 100명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3개 중학교 통합방향을 더 이상 늦추지 않도록 통합에 따른 인센티브 등을 정리해 지역주민들과 공론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교육감은 우선 한림중·한림여중 통합 제안과 관련해 "한림읍 관내 학교의 교육 여건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를 위해 이달 말 한림읍 관내 초·중학교 운영위원장과 주민자치위원회를 포함한 각 자생단체장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간담회에서 주로 논의된 내용과 학생·학부모·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정책 추진에 반영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저청·신창·고산중 3개 중학교의 통합 제안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우선 소규모 학교 현안에 대해 해당 지역의 학부모와 지역주민의 공감대가 먼저 형성돼야 한다"며 "지역주민의 통합에 대한 분위기와 정서를 파악하고 지속적인 지역별 세미나, 공청회, 토론회 개최와 언론 홍보 등으로 적정 규모 학교 육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설문조사와 설명회 등을 통해 주민의 의견을 수렴한 후 해당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전국 첫 민관협력의원인 '서귀포시 365민관협력의원'이 운영 조건 등을 대폭 완화해 다시 운영자 찾기에 나섰다. 제주도는 의료법인 분사무소(분원) 설치 조건을 완화해 민관협력의원의 경우 임차 건물이더라도 분사무소나 사업장을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고 18일 밝혔다. 민관협력의원은 지방자치단체가 건물과 의료 장비를 지원하고 민간 의료진이 운영을 맡는 방식이다. 국내 첫 민관협력의원인 서귀포시 365민관협력의원은 서귀포 대정읍 상모리 부지 4881㎡에 의원동과 약국동, 부대시설로 세워졌다. 서귀포시는 2020년 11월 민관협력의원 사업을 시작했다. 의료 접근성이 부족한 의료취약지 서귀포시 동‧서부 읍면지역 주민들의 야간·휴일 진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했다. 그동안 서귀포 대정읍·안덕면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가벼운 감기 증상에도 평일 저녁이나 휴일에는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제주시나 서귀포 시내로 방문해야 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서귀포시는 민관협력의원을 애초 2022년 개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사가 지연돼 지난해 1월 건물을 완공했다. 이후 병원을 맡아 운영할 사업자를 여러 차례 공모했지만 선뜻 나서는 의사가 없어 1년 넘게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수익 창출이 불확실한데다가 휴일·야간 운영에 따른 의료진 확보의 어려움, 건강검진 운영 부담 등이 아무도 지원하지 않은 이유로 꼽혔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운영을 맡을 계약의사가 나타났지만 개원은 난망이었다. 외부 돌담이 무너진 문제와 요청에 따른 내부 리모델링 등이 이유였다. 당초 개원일정도 준공 이후 사용허가 조건에 따라 45일 이내였지만 보강공사와 리모델링 등으로 기한을 넘겼다. 결국 6개월여가 지나 올해 2월중 개원을 기대했지만 의사의 계약포기로 개원은 다시 물건너갔다. 해당 의사는 계속해서 민관협력의원 운영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존 병원 문제로 결국 지난 2월 말 서귀포시에 계약 포기서를 제출했다. 기존 병원 인수인계 문제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결국 민관협력의원에 의료법인 분원이 들어올 수 있도록 지침을 바꿨다. 또한 병원 운영 시간을 '평일·휴일 22시까지'에서 평일은 20시까지, 주말·공휴일은 18시까지로 단축하는 등 운영 조건을 완화했다. 제주도는 5년간 임대료 최소 입찰가를 2385만1870원에서 2261만6650원으로 낮춰 재공고할 방침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제주 곳곳의 발자취입니다. 21세기인 지금과 1970.80년대의 풍경이 대조됩니다. 그동안 제주는 어떻게 변했고, 어떻게 흘러갔을까요? 제주도청의 기록자료를 매주 1~2회에 걸쳐 여러분들에게 선보입니다./ 편집자 주
제주의 전세사기 피해신청자가 80명에 피해액도 72억 25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일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 안정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올해 4월 15일까지 전세사기 피해신청자는 모두 80명이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68명(85%), 서귀포시 12명(15%)이 피해를 호소했다. 30대가 24명(3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21명(26%), 40대 14명(18%), 60대 이상 14명(18%) 순이었다. 주택유형별로는 오피스텔이 47건(59%)으로 가장 많고, 다세대 12건(15%), 단독·다가구주택 11건(13%), 아파트 4건(5%) 순이다. 현재까지 전세사기 피해신청자 80명 중 국토교통부 심의 의결을 거쳐 54명이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14명은 피해자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불인정됐다. 나머지 12명(취하 1명 포함)은 피해 사실 조사 중이거나 조사 완료 후 국토부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피해자 인정 요건은 △주택의 인도와 주민등록(전입신고)을 마치고 확정일자를 갖춘 경우 △임대차보증금이 3억 원 이하(2억 원 상한범위 내 조정 가능)인 경우 △다수의 임차인에게 변제받지 못하는 피해가 발생(또는 피해예상)한 경우 △임대인이 보증금 반환 채무 미이행 의도가 있는 경우다. 전세사기 피해자로 결정되면 경·공매 유예·정지 및 대행 서비스, 우선매수권 부여, 주거지원, 법률(소송) 지원, 금융·세제 지원 등 특별법에서 정하는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양창훤 제주도 건설주택국장은 "3월 18일 '제주특별자치도 전세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조례' 제정에 따라 도내 전세 피해 예방과 신속한 피해 지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피해 임차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해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세사기 피해자 결정 신청 및 지원에 관한 자세한 안내는 제주도 누리집(www.jeju.go.kr)을 통해 확인하거나, 제주도 주택토지과(☏064-710-2693, 2695)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정부는 지난 2월 1일부터 전세사기 피해자 편의 향상을 위해 전세피해지원센터(☏1533-8119)와 경·공매지원센터(☏1588-1663)를 통해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먹는 샘물' 제주삼다수 모델인 가수 임영웅이 출연한 광고 유튜브 영상이 조회수 1000만 뷰를 넘겨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19일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본편 광고 영상을 포함한 유튜브 관련 영상 9편의 누적 조회수가 지난달 21일 이후 현재까지 1200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관련 댓글은 2만3000개 이상이다. 임영웅은 제주삼다수 광고 본편에 출연해 "제주삼다수를 지키기 위해 축구장 100개 크기의 땅을 샀다는 사실, 땅이 깨끗해야 물도 깨끗하니까"라고 소개했다. 제주삼다수는 수원지를 청정구역으로 유지하고 잠재 오염원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실제 취수원 주변 71만6668㎡의 토지를 매입했다. 제주삼다수는 많은 고객의 성원에 힘입어 광고 제작 과정이 담긴 영상을 지난 12일 공개한 데 이어 19일 오후 6시에도 유튜브를 통해 또다른 영상을 선보인다. 제주개발공사는 추가 영상 공개일에 맞춰 인스타그램에서 '임영웅 심쿵포인트 투표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임영웅과의 특별한 만남으로 제주삼다수의 품질관리 노력이 신뢰감 있게 전달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모델 임영웅과 함께 펼쳐갈 다양한 행보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아내와 다투고 홧김에 가스 밸브를 자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가스방출 혐의로 30대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20일 오후 9시께 주거지인 제주시 한림읍 한 빌라 주방 LP 가스 배관을 가위로 자른 혐의를 받는다. 외출했다 귀가한 A씨 아내가 잘린 가스 배관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폭발 가능성을 우려해 빌라에 가스 공급을 막고 거주민 30여 명을 대피시켰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아내와 경제적 문제로 갈등을 빚다 아내가 집을 나간 사이 술을 마시고 가스 배관을 자른 것으로 나타났다. 배관을 자른 뒤 집안에 그대로 있다 현장에서 체포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혼자 죽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권고사직 당한 데 앙심을 품고 양식장 물을 빼내 광어 수백마리를 폐사하게 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재물손괴와 건조물침입 혐의로 50대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자정무렵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광어 양식장에 침입해 수조에 담긴 물을 빼내 넙치 400마리를 폐사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중 양식장 주인에 발각돼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최근까지 이 양식장에서 일하며 폐쇄회로(CCTV) 위치를 미리 알고 있던 A씨는 화면에 잡히지 않는 사각지대로 양식장에 들어가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서 "최근 권고사직 당해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으며 홀로 생활했던 70대 노인이 숨진 지 2년여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19일 제주시와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제주시 용담1동의 폐업한 모텔 건물의 객실 화장실에서 김모(70)씨로 추정되는 백골 시신을 사회복지공무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여관은 2021년 상반기 영업을 종료한 상태로 건물이 방치돼 있었다. 경찰은 가정을 꾸리지 않은 김씨가 이 모텔방에서 혼자 오랫동안 살아왔고 폐업 이후에도 계속 홀로 지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타살 혐의점은 없으며 2년여 전인 2021년 하반기에 숨진 것으로 추정하는 한편 시신의 정확한 신원을 밝히기 위해 유전자(DNA) 검사를 하고 있다. 제주시는 기초생활수급자가 장기간 전화를 받지 않거나 전기·가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사회복지공무원을 통해 전화 확인이나 현장 확인을 하도록 하고 있다. 김씨가 숨진 채 발견되기 이전에도 사회복지공무원들이 해당 폐업 모텔을 여러 차례 찾아 방과 거실을 살폈지만 김씨를 찾지 못했다. 행정당국은 폐가와 다름없는 허름한 건물 화장실 구석에서 김씨가 숨졌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해 발견이 늦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내 기초생활수급자 2만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제주에서 가족이나 이웃과 단절된 채 홀로 생활하다가 숨진 고독사는 2019년 12명, 2020년 27명, 2021년 44명 등이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제주 감귤꽃 축제가 오는 11월 열리는 ‘2024년 제주국제감귤박람회’ 사전행사로 감귤꽃 피는 시기에 맞춰 열린다. 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는 다음달 4일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사전신청자 250명을 대상으로 '감귤꽃 페스티벌 & 제주감귤 알찬 농사 기원제; 귤꽃계절’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우선 제주무형유산 제주큰굿보존회 서순실 심방과 함께하는 문화행사 ‘제주감귤 알찬 농사 기원제’가 열린다. 올 한 해의 감귤농사가 원만하길 기원하며 어린이들의 건강과 안녕을 바라는 행사로 진행된다. 행사장 인근 서귀포시 신효동의 돌담 과수원길을 걸으며 귤꽃향기를 즐길 수 있는 ‘귤림추색길 걷기 Ver. 꽃이랑’은 3km, 5km 코스가 있다. 코스 중간에는 인디가수의 버스킹 공연 ‘귤꽃길 노래선물’과 어린이들이 자연물을 채집해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코너 ‘귤꽃길 채집단(사전신청, 유료)’, 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감성 포토존’ 등이 마련된다. 이 외에도 사전예약자에 한해 어린이들이 참석 가능한 버스킹, 감각놀이, 색연구소, 지름떡 만들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성인을 대상으로는 조향체험 마음향기와 귤꽃 블렌딩 커피 판매부스가 운영된다. 귤림추색길 걷기 외의 체험프로그램은 유료로 운영된다. 자세한 안내는 제주감귤박람회 누리집(https://www.jicexpo.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사전신청은 오는 22일 월요일 낮 12시부터 QR코드 및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고병기 조직위원장은 “11월 국제박람회를 앞두고 홍보와 행사 분위기 조성을 위해 감귤꽃 페스티벌을 준비했다”며 “어린이날 주간을 맞아 가족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도민 및 관광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국제행사로 준비된 ‘2024년 제주국제감귤박람회’는 11월 13일부터 19일까지 7일간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감귤 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학술·비즈니스·전시·체험·홍보관 등이 운영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세계야생화박물관 방림원(方林園)이 21일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한 방림원은 방한숙 원장이 40년간 한국과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수집한 3000여 종의 다양한 야생화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날 방림원은 20년 동안 박물관을 가꾸는 데 도움을 준 이들과 함께 방 원장의 시비 '숲' 제막 행사를 열고,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진행했다. 방림원은 방 원장이 2002년 저지리 예술인마을 조성 초기에 맹지 2만3000여㎡를 구입해 컨테이너에서 숙식하며 일꾼들과 함께 500여t의 흙을 붓고 터를 닦아 2005년 4월 21일 개관했다. 방림원은 원장 방(方)한숙과 부군인 임(林)도수 보성파워텍 회장의 성과 동산을 뜻하는 원(園)자를 더해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야생화박물관이다. 방 원장은 1970년 일본 우에노호텔에서 철쭉 한 그루에서 다섯 종류의 꽃이 피는 전시회를 보고는 분재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40년간 한국과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3000여종의 다양한 야생화들을 수집해 방림원을 꾸몄다. 방 원장은 이날 "지치고 힘든 현대인에게 치유의 쉼터가 되는 동시에 자연의 소중함을 전달하며, 생태계 보전의 가치를 일깨우고자 방림원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20년간 든든한 뒷바라지를 해준 부군 임 회장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빌린 돈을 갚지 않는다며 동포를 폭행한 중국인들이 구속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공동감금, 폭행 혐의로 A씨 등 40대 중국인 3명을 19일 구속했다. A씨 등은 지난 13∼14일 카지노에서 만난 20대 중국인 B씨를 제주시 내 한 호텔 객실에 감금해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B씨가 빌린 돈 1000만원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로 사건 현장에서 A씨 등 3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도주한 공범 1명을 쫓고 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제주들불축제의 '오름 불놓기' 부활 여부를 놓고 도의회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오영훈 제주지사와 애초 들불축제를 주최햇던 북제주군 공무원 출신 고태민 제주도의원 간 설전이 오고갔다. 국민의힘 소속 고태민 의원은 17일 열린 제426회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법인격을 갖춘 제주도의 수장인 제주도지사로서 들불축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고 의원의 질문은 법인격을 갖추지 않은 제주시장이 지난해 10월 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의 권고안을 반영해 '오름 불놓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 행정 결정에 대한 법적 책임을 갖는 도지사의 생각을 물은 것이다. 오 지사는 "사무 분장 자체가 제주시로 돼 있기 때문에 제주시에서 판단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제주시의 판단이 제 생각과 똑같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들불축제는 올해 진행되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또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불을 놓느냐 마느냐가 문제의 핵심이 아닌 들불축제의 위상을 어떻게 회복할지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불을 놓지 않더라도 들불축제는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들불이 없는 것은 들불축제가 아니다. 숙의형 원탁회의에서 들불축제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50.8%, 폐지 의견이 41.2%였다. 여론을 무시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애월읍 봉성리 주민들이 들불축제 주민 조례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불을 놓는 방식의 문제를 새롭게 접근할 수 있으면 가능한 측면도 있지 않겠나 생각이 든다. 좀 더 세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 옛 북제주군이 '정월 대보름 들불축제'란 이름으로 제1회 행사를 시작, 제주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뒤 구제역 파동이 있었던 2011년을 제외하고는 매해 열렸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년에는 전면 취소됐고, 2021년엔 '새별오름 들불놓기' 행사만 온라인으로 여는 등 대폭 축소됐다. 2022년에는 다른 지역의 대규모 산불 등 재난 상황에 전면 취소됐고, 지난해 역시 같은 이유로 축제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가 취소됐다. 지난해 10월에는 강병삼 제주시장이 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에서 제시한 권고안을 수용, 앞으로 들불축제에서 탄소배출 등 우려가 있는 '오름 불놓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오름 불놓기 행사는 해발 519m의 새별오름 남쪽 경사면 26만㎡ 억새밭에 불을 놓고, 동시에 2000발의 불꽃을 터트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장관을 연출하기 위해 오름 경사면에 석유를 뿌린 후 불을 놓기 때문에 석유가 타면서 많은 미세먼지와 탄소가 발생하는 데다 바람이 갑자기 강하게 불 경우 산불로 번질 우려도 높다. 특히 제주들불축제가 열리는 3월은 건조한 날씨로 산불 위험성이 높아 산불발생 우려와 환경오염 논란에 휩싸인 '오름 불놓기'를 놓고 의문이 지속 제기됐다. 제주시 애월읍 주민들은 현재 오름 불놓기와 재정 지원 등을 담은 '제주특별자치도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위한 주민청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1000여명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조례발안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청구권자 550분의 1 이상의 서명을 받으면 조례를 제정하거나 폐지할 것을 청구할 수 있다. 올해 제주지역 최소 서명인 수는 1035명 이상이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