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밤 자신의 블로그(http://blog.naver.com/deatholle)를 통해 “드디어 누나를 만났다”며 “매일매일 찾아 헤매다 누나와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내려오던 그 곳이었다”고 전했다.
누나가 실종된 직후 제주에 내려와 경찰과 함께 수색했던 그는 “제주에 온 지 사흘째, ‘누나가 어디 있을 것 같냐’는 경찰의 질문에 내가 지목했던 그 곳이었다”며 원통해 했다.
이어 “어디인지 몰라 헤매다 그냥 누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냥 있어주던 바로 그 곳이었다. 몇 번이고 지나갔었는데, 갈대가 사람의 키보다 몇 배는 자란 그런 곳이었다. 수색팀이 그 앞을 몇 번을 지나갔어도, 제가 그 앞을 몇 번이고 지나갔어도 찾을 수 없는 그런 곳이었다. 누나가 쉬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험한 곳이었다”고 비통한 심정을 표출했다.
또한 “천국에서 만날 누나를 그리며, 남은 가족들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제는 천국에서 편히 쉬기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강씨의 동생은 누나의 시신과 관련해서는 “더 이상의 시신 훼손은 없었지만 부패한 시신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며 “천으로 덮여진 누나 옆에서 잠시 머물렀다가 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누리꾼들은 “마음이 너무 아프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등 위로의 글로 애도의 물결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그는 23일 오후 ‘제주올레 여행 안전 수칙을 만들었다’고 밝힌 사단법인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을 향해 “구색 맞추기 대책만을 황급히 내놓아 비난을 피하려 하고 있다”고 울분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오전 9시에 여럿이 올레길을 가라는 것은 올레길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인정하는 발언 아니냐”고 반문한 뒤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기본적인 원칙 없이 만들어진 올레길에서 누나는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비명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이곳에서 죽어갔다”고 서러워했다.
그는 “아직까지 아무도 이 사건과 관련해 사과하지 않고 있다”면서 “누나를 찾았고 범인도 잡았기에 이제 그들의 책임 있는 사과를 받아내겠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