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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故 이영두 전 서귀포시장도 실종...김상문 어선주협회장 "사고다발 우회"

 

빠른 유속과 높은 풍랑으로 '위험천만' 해역으로 손꼽히는 마라도 부근 해역에서 또 사고가 났다. 이번에도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삼각파도'가 용의선상에 올랐다.

 

제주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창진호가 '삼각파도'를 맞아 뒤집힌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26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침몰한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67㎞ 해상에서 침몰한 통영선적 근해 장어연승 어선 창진호(24t·승선원 14명)는 그물을 끌어올리던 중 큰 파도를 맞아 전복, 침몰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구조된 선원에 따르면 조업 중 큰 파도를 맞아서 배가 기울어졌다는 초기 진술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추정했다.

 

창진호가 침몰한 마라도 인근 해역은 유속의 빠르기가 '인당수'로 알려진 백령도 인근 해역과 맞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동중국해에서 나타나는 ‘삼각파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각파도란 진행 방향이 다른 둘 이상의 물결이 부딪쳐서 생기는 불규칙한 파도를 말한다. 

 

이에 김상문 제주도 어선주협회장은 “마라도 남쪽 해상은 바닷물 유속이 빠르고 높고 강한 파도가 일어 제주 어선들은 기상이 좋지 않을 경우 이 일대를 우회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창진호는 장어잡이 어선 특성상 잡은 장어를 활어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어창에 바닷물을 받아 수족관처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 경우 높은 파도가 덮쳤을 때 무게중심을 잃어 전복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창진호 침몰사고 해역은 수심이 100m가 채 되지 않아 물 속 조류가 빠르고 파도가 쉽게 일어나 겨울철에는 우회해 지나가야 하는 위험구간이라는 설명이다.

 

제주시의 한 선주 A씨는 “해상에서는 보통 파도가 한 방향으로 일기 때문에 선박은 조류를 따라 떠내려가기도 하고 파도를 거스르다 균형을 잡기도 한다”며 “하지만 파도가 세 방향으로 일면 손 쓸 수 없이 배가 뒤집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또 “사고 해역은 평소 잔잔해 보이더라도 파도가 한 번 일어나면 굉장히 위험한 곳으로 변한다”며 “사고 선박이 평소 해당 구역을 자주 왕래했더라도 겨울철 날씨와 삼각파도 등 충분한 정보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부터 삼각파도가 20t 이하의 선박을 정면으로 덮쳐 배가 절반 이상 부서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금으로부터 딱 13년 전, '서귀포 시장 실종사건'이라 불리는 해상 사고도 마라도 인근 해역에서 일어났다.

 

故 이영두 전 서귀포시장이 탄 어선이 전복, 침몰돼 3명이 숨지고 2명은 실종, 2명은 구조된 사건이다. 

 

모슬포 최남단 방어축제에 참가한 이 전 서귀포시장은 2006년 11월25일 오전 10시30분경 모슬포항에서 해영호(3.8t.7명 탑승)에 승선, 마라도 남서쪽 3km 해상으로 방어낚시 체험에 나섰다.

 

이 전 서귀포시장은 이날 낮 12시8분경 육상에 대기하고 있던 서귀포시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방어 11마리를 잡고 귀항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지막 통화를 끝낸 후 교신이 끊겼다.

 

해경 등 민관 수색대는 오후 3시25분경 마라도 남서쪽 3㎞ 해상에서 故 황대인 대정읍장이 숨진 채 물위에 떠있는 것을 발견, 인양하고 어선이 침몰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해경은 헬기와 경비함정 7척, 군함 2척, 어선 20여척 등을 동원, 마라도 남서쪽 해상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였다.

 

시장 비서인 윤세명(당시 40세)씨와 서귀포시청 직원 강창우(당시 48세)씨 등 생존자 2명은 구조됐으나 故 황대인 대정읍장, 故 오남근 서귀포시 지역경제국장, 故 임관호 대정읍 주민자치위원장 등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러나 이 전 서귀포시장과 故 김홍빈 해양호 선장은 끝내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

 

2006년 12월17일, 결국 실종된 이영두 서귀포시장과 김홍빈 선장의 '시신없는 장례식'이 치러졌다.

 

한편 창진호는 지난 25일 오전 6시5분경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63km 해상에서 전복사고를 당해 침몰했다. 

 

창진호는 이날 오전 6시40분까지 주변 어선과 교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교신 내용은 “배가 넘어질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해경에 따르면 창진호의 승선원은 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6명 등 모두 14명이다. 이중 13명이 구조됐지만 3명이 숨졌다. 나머지 1명은 실종됐다.

 

해경은 사고 해역에서 함정과 선박 8척 등을 동원해 아직 찾지 못한 선원 최모(66.고성군)씨를 수색하고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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