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불이 나 침몰한 대성호(29t·통영선적)의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합동정밀감식이 시작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23일 오전 11시30분께 바지선(975t) 크레인을 이용해 대성호 뒷부분(선미)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으로 옮겼다.
선체가 육상으로 옮겨진 후 해경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 제주도소방안전본부 등 합동감식에 참여하는 5개 기관이 조사 방법 등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합동정밀감식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뒤집어진 채로 인양된 선미를 원상태로 돌려놓는 작업이 지체돼 늦어졌다. 특히 인양 중 선체 유실을 막기 위해 설치했던 저인망 그물망을 제거에 시간이 걸려 오후 1시40분부터 감식이 시작됐다.
1차 합동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과 발화 지점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선미 부분에는 대성호의 취사실과 침실이 있던 곳으로, 인양된 부분은 길이 약 8m와 너비 약 5m, 높이 약 2m 정도가 불에 타지 않고 남아 있다.
합동감식팀은 이날 오후 1차 함동감식이 끝나는 대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고 해역은 23일 오후부터 바람이 초속 10~13m로 강하게 불고, 파도가 2~3m 이상으로 일 것으로 예보되는 등 궂은 날씨가 예상돼 실종자 수색 등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성호는 지난 8일 오전 10시38분 경남 통영항에서 출항해 단독조업에 나섰다가 19일 오전 사고를 당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헬기가 사고 해역에 도착했을 당시 선박은 상부가 모두 불에 타고 승선원들은 실종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승선원 12명 중 유일하게 발견된 선원 김모(60·경남 사천)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고 당일 끝내 숨졌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