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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수, “소나무 숲이 구상나무 숲 잠식…23종은 지구상서 완전 멸종”

 

금세기 말 제주 한라산의 구상나무와 함께 145종의 고산식물이 동반 멸종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1일 서귀포 칼호텔에서 ‘기후변화와 아열대산림의 생태’를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김찬수 박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한라산의 식생 멸종위기를 경고했다.

김 박사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한라산 구상나무숲 면적은 총 795.3㏊다. 구상나무는 해발 1300m에서 정상(1950m)까지 분포하고 있다. 그중 해발 1500m에서 1700m 사이에 전체의 69.6%가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구상나무숲은 최근 급격히 쇠퇴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구상나무숲에는 1㏊당 691~1707그루의 구상나무가 있다. 그런데 이중 18.8%는 말라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죽은 나무의 34.8%는 온도 상승에 의한 생리적 장애, 65.2%는 강한 바람과 폭설, 폭우 등 기후 극한값의 변동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그 외에도 온대식물의 확장, 병해충의 확산으로 지속적으로 쇠퇴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 박사는 한라산의 소나무숲이 구상나무숲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한라산의 소나무숲은 1324㏊다. 이중 대부분이 해발 1000~1400m에 분포하고 있다. 1967년도와 2009년도의 분포상황을 비교한 결과 지역에 따라 지난 42년간 해발 30~90m 고지대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면 100년 후에는 지역에 따라 280~840m 상승할 것으로 판단됐다. 결국 구상나무숲을 완전히 잠식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김 박사는 “구상나무숲에는 구상나무와 같은 북방계 고산식물 또는 여기에서 파생한 특산식물 145종이 자라고 있다”며 “이 종들은 구상나무와 운명을 같이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주특산종 23종은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김 박사의 이와 같은 예측은 과거 식생사를 분석한 자료들을 통해서도 뒷받침했다.

 

김 박사는 “최근 서귀포시의 하논과 한남 습지에 묻혀 있는 꽃가루산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1만8000년 전 만빙기 이후 3차에 걸친 멸종시기가 나타났다”며 “첫 번째는 1만5000년 전에 가문비나무의 멸종, 두 번째는 1만 년 전 솔송나무의 멸종, 세 번째는 2000년 전 오리나무의 멸종”이라고 구분했다.

 

그는 결국 “지금과 같은 추세로 기후변화가 지속 된다면 금세기 말 또는 다음 세기에는 구상나무가 멸종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지금의 구상나무숲에 자라고 있는 145종의 식물들도 동반멸종이 예상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네 번째 멸종시기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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