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서벅서벅 햇살이 짜안한" ... 오조포구

2020.06.25 11:16:22

김승욱의 [제주역사나들이](48) ... 11차 오조리 탐방코스 (3)

■오조포구/오조리감상소

 

 

성산항에 갑문이 생기기 전엔 이 포구엔 배들이 쉼없이 드나들었을 것이다. 허나 지금은 배들이 다닐 수 없으니 포구에 매어져 있는 배 한척 없다.

 

 

□오조리 감상소

 

오조포구의 어구를 보관하던 창고이다. 2016년도에 방영된 KBS2 드라마 '공항가는 길'의 촬영지이다. 누군가 촬영후 오조리 감상소로 이름 짓고 잠시나마 전시공간으로 쓴 듯 하다.

 

 

 

주인공 최수아(김하늘 분)와 서도우(이상윤 분)의 스토리로 전개되는 이 드라마에서 서도우의 작업실로 촬영된 곳이다. 지금은 관리가 안되는 듯 방치되어 안쓰럽다. 문도 창문도 지붕도 뜯겨져 나가 흉물스럽기까지 하다.

 

 

 

조각보 공예가였던 드라마 속 서도우의 모친의 유서엔 자신의 작품을 전시해 주었으면 하는 공간으로 이곳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파도소리 들리구
돌멩이 냄새에 듬성듬성 커다란 나무사이로
바람이 서벅서벅 햇살이 짜안한
고작 경운기 한대 지나갈까 말까한 거기에.
거기서 작품들이 햇살들을 쬐면서
풍경들을 다 볼 수 있게.."

 

꽤나 시적이다. 드라마 작가의 감수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작가는 글을 쓰고 나서 이 장소를 택했을까. 아니면 이곳을 먼저보고 나중에 글을 썼을까.

 

 

드라마에 사용되었던 전등 몇 개만이 덩그러니 걸려 있을 뿐 변하지 않은건 주변의 풍경뿐이다. 너무 무심히 방치되어 아쉽다.

 

그래도 드라마속 주인공의 각도로 사진한번 찍어도 좋겠다.

 

 

 

 

 

올레길 2코스의 시작점이다. 올레길이 있어 때론 나들이길이 편하기도 하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승욱은?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오현고를 나와 서울대 공대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육군 ROTC 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고 삼성물산 주택부문에서 일했다. 경영위치 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공부를 더 한 뒤 에이스케이 건축 대표이사를 거쳐 제주로 귀향, 현재 본향건축 대표를 맡고 있다. 제주대 건축공학과에서 건축시공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주말이면 고향 제주의 벗들과 제주의 역사공부를 곁들여 돌담·밭담·자연의 숨결을 더듬고자 ‘역사나들이’ 기행을 나선다.

 

 

 

김승욱 kswinn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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