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제주신공항 건설을 우선 추진한 뒤 제주~목포 해저터널 건설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해군기지는 공사 중단 후 재검토를 약속했다.

 

문 후보는 8일 오후 제주도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제주도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제주 발전전략을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권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제주 신공항 건설을 제가 해결하겠다"며 "신공항 건설 또는 제주공항 확장 등 제주도가 도민 의견을 모으는대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제주~목포간)해저터널은 그 이후에 검토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 정권은 제주특별자치도를 더 이상 발전시키지 못했다.노무현 대통령이 사과한 4.3 아픔도 아직 치유되지 못하고 있다. 해군기지는 비민주적으로 무리하게 강행해 갈등만 키웠다"며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 정권 뿐 아니라 새누리당을 이끌어 온 박근혜 후보도 공동책임이 있다"며 현 정부와 박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며 "제주도를 대한민국의 분권과 자치 모델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선,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름 그대로 ‘특별한’ ‘자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분권국가로 만들어 나갈 자치와 분권의 모델이 되도록 발전시켜야 한다. 이미 제주도는 자치권을 활용한 무비자 입국과 부동산 영주권 제도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특히 중국 자본과 관광객이 몰려드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1000만명 관광객 시대에서 자치권의 확대야말로 제주도민에게 더 많은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는 지름길이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강원도가 평화특별자치도를 요구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는데, 제주 특별자치도가 완성되면 그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며 "제주도에 손해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분권과 자치를 이끄는 자랑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는 고도의 자치권과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가져야 한다.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3관왕으로 지정된 보물섬이다"며 "그러한 제주의 장점과 매력을 살려서 2020년까지 ‘세계환경수도’로 만들겠다는 제주도민의 목표를 제가 실현시켜 드리겠다"며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국가생물자원센터와 국가생물자원은행을 설치해 세계적인 생물자원 벤처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며 "제주를 ‘평화의 섬’이라는 확고한 비전속에서 국제 평화 교류의 거점으로 키우겠다. 동북아 6개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평화센터’와 ‘동아시아 평화대학’을 제주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한중 FTA, 감귤 초민감품목 선정 협상대상에서 제외…공항이용료 면제"

 

그는 한.중 FTA 피해 대책과 관련, "감귤을 초민감품목으로 선정해 협상 대상에서 제외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4.3 현안과 관련, "4.3 해결을 마무리하겠다. 특별법을 개정해 국가추념일로 지정하고 유족 생계비 지원과 유적지 복원 정비 등 3단계 사업을 정부가 할 수 있는 한 모두 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도민과 관광객의 항공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 처럼 항공유류세를 감면하고 공항이용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제주에서 본선 승리를 위한 위대한 도전을 다시 시작한다. 여러분들은 이미 민주정부를 만든 주역들이다. 세번째 민주정부를 만드는 주역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안 후보와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우리의 단일화는 과거와 같은 정치공학적 단일화가 아니다"고 강조하고 "다음에 올 때는 야권 단일후보가 돼서 찾아오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단일화를 넘어 박근혜 후보를 꺾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문재인 후보 인사말 전문

 

제주도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반갑다. 문재인이다. 대선에 출마한 뒤 네 번째 뵙는다.

 

오래 전에 가족들과 만장굴과 김녕굴에 갔는데, 500만명째 입장객이라고 기념품을 받고, 신문에도 나고 한 일이 있었다. 해마다 몇 번씩 제주에 오게 되는데, 올 때마다 그렇게 기분 좋은 일이 생기곤 했다. 이번에는 제주도민들께서 저를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 주셨다. 여러분, 고맙다.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지난 번 경선 때, 제주도 유권자의 10%나 되는 3만6천여명의 시민이 참여하셨다. 전국이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것이 태풍이 되어서 민주통합당의 후보를 결정하고, 정권 교체와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이만큼 키워주셨다. 이제 이곳 제주에서 본선 승리를 위한 위대한 도전을 다시 시작한다.

 

여러분은 이미 두 번의 민주정부를 만든 주역들이다. 이제 세 번째 민주정부를 만들 주역이 다시 돼주시겠는가? 제주도민께서 저를 민주통합당의 후보로 만들어 주셨으니 이제 단일화도, 본선 승리도 모두 책임져 주셔야 한다. 여러분, 그렇게 해주시겠는가?

 

여러분, 제주도를 평화의 섬, 자치의 섬으로 만든 것이 누구인가? 누가 그것을 계승해서 제주 특별자치도를 완성할 수 있겠는가? 제가 책임지겠다.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가 심고 키운 나무, 제가 열매를 거두겠다. 저 문재인 만이 해낼 수 있다고 자부하는데, 여러분, 동의하시는가?

 

엊그제 안철수 후보를 만나 후보등록 전 단일화를 합의했다. 단순한 단일화를 넘어 새 정치와 정권 교체에 동의하는 양쪽의 지지자들을 크게 모아내고 힘을 합치는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대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한 단일화, 가치와 철학을 함께 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를 하기로 했다. 정당 혁신의 내용과 정권 교체를 위한 연대의 방안을 포함한 ‘새 정치 공동선언’을 두 후보가 곧 국민들께 내놓기로 합의했다.

 

제주도민, 당원동지 여러분! 제가 출마선언 때 국민들께 약속드렸던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가 이미 시작됐다. 여러분, 잘했다고 생각하시면 박수로 격려해 달라. 감사하다.

 

더 응원하고 격려해 달라.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 아름다운 경쟁, 감동적인 단일화 꼭 하겠다. 그 힘으로 반드시 정권교체 해내겠다. ‘더 새롭고, 더 유능하고, 더 강한’ 세 번째 민주정부, 문재인 정부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다. 여러분, 도와주시겠는가?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는 제주를 ‘국제자유도시’와 ‘특별자치’의 시범모델로 설정했다. 고도의 자치권을 가진 ‘관광 해양 한국’의 상징으로 키우고자 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 정권에서 제주특별자치도의 자치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사과한 4.3의 아픔도 아직 치유되지 못하고 있다. 해군기지는 비민주적인 무리한 강행으로 갈등만 키웠다. 신공항 건설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

 

여러분, 어떻게 하시겠는가?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 정권, 심판해야 되지 않겠는가? 새누리당을 이끌어온 박근혜 후보도 공동책임이 있지 않는가? 제가 대통령이 되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리겠다.

 

우선,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름 그대로 ‘특별한’ ‘자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분권국가로 만들어 나갈 자치와 분권의 모델이 되도록 발전시켜야 한다. 이미 제주도는 자치권을 활용한 무비자 입국과 부동산 영주권 제도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특히 중국 자본과 관광객이 몰려드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1,000만명 관광객 시대에서 자치권의 확대야말로 제주도민에게 더 많은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는 지름길이다.

 

강원도가 평화특별자치도를 요구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는데, 제주 특별자치도가 완성되면 그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제주도에 손해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분권과 자치를 이끄는 자랑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는 것을 제가 여러분께 약속드린다.

 

제주는 고도의 자치권과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가져야 한다.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3관왕으로 지정된 보물섬이다. 그러한 제주의 장점과 매력을 살려서 2020년까지 ‘세계환경수도’로 만들겠다는 제주도민의 목표를 제가 실현시켜 드리겠다. 국가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이다.

 

또 국가생물자원센터와 국가생물자원은행을 설치해 세계적인 생물자원 벤처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 거기에 더해 제주를 ‘평화의 섬’이라는 확고한 비전속에서 국제 평화 교류의 거점으로 키우겠다. 동북아 6개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평화센터’와 ‘동아시아 평화대학’을 제주에 세우겠다.

 

또한 제주의 관광산업을 더욱 발전시켜 일자리를 만드는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 제주의 문화관광 잠재력은 세계적이다. 항공시간 3시간 거리 안에, 소득 1만 달러 이상의 구매력을 가진 관광 가능인구가 3억5천만 명에 이른다. 자연환경과 한류문화를 결합한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이 되도록 힘껏 지원하겠다.

 

제주도민과 관광객의 항공료 부담도 줄이겠다. 일본 오키나와처럼 항공유류세를 감면하거나, 공항이용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이명박 정권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신공항 건설도 제가 해결하겠다. 제주는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이미 맞이했다. 현재의 공항은 포화상태다. 신공항 건설 또는 제주공항의 확장, 제주도가 도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대로 추진하겠다. 해저터널은 그 이후에 가서야 검토할 수 있는 문제다.

 

해군기지 사업도 제주도민의 의사가 반영되게 하겠다. 제주 해군기지는 당초 목적대로 민군복합형 관광기항이어야 한다. 원래 국회가 결의한대로 크루즈선의 입항까지 가능한 관광민항과 기항 목적의 군항이 병존하는 형태여야 한다. 그것을 위반하고 해군기지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여야 합의로 금년도 예산을 전액 삭감했는데도, 이명박 정부가 공사를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저는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민주적 절차에 따라 사업내용을 재검토할 것을 약속드린다.

 

4.3의 해결도 제가 마무리하겠다. 특별법을 개정해서 국가추념일로 지정하겠다. 고령자들에 대한 생계비 지원, 유적지 복원과 정비, ‘4.3 평화공원’ 3단계 사업을 비롯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성의를 다 하겠다.

 

한․중 FTA도 걱정 마시라. 농업과 축산업 그리고 수산업에 피해가 없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하겠다. 피해대책 없는 개방은 없을 것이다. 특히 감귤은 초민감 품목으로 선정해서 협상 대상에서 제외하겠다.

 

여러분, 저의 제주 발전 전략 어떠한가? 지지해 주시겠는가?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도 시작됐다.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열망을 받들었다.

 

정치를 혁신하고 국민의 고단한 삶을 풀어드리기 위해 저와 민주통합당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을 것이다.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국민의 뜻만 보고 앞으로 갈 것이다.

 

우리의 단일화는 과거와 같은 정치공학적 단일화가 아니다. 가치와 정책을 함께하는 연대다. 저는 더 나아가서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10년, 20년 계속되는 튼튼한 집권기반을 만드는 민주, 개혁, 평화 세력의 대통합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동의하시는가? 그래서 국민들의 힘에 의해서, 단일화가 꼭 이루어지고, 또 국민들의 힘에 의해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데,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시는가?

 

여러분, 지난 제주 경선 때 제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저를 앞세워서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이루고자 하는 간절함이 여러분께 있었기 때문이다. 제주 경선 날 서울에서 자원봉사 왔던 어떤 분들은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한라산 백록담에 올라가서 저의 승리를 비는 고사를 지내고, 그길로 강정마을에 가서 주민들을 위로한 후 합동연설회장으로 왔다. 그러한 간절함이 저의 승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시는가?

 

여러분들께서 다시 한번 그런 간절함으로 뛰어주신다면, 제가 단일화를 넘고, 박근혜 후보를 꺾을 수 있다. 여러분, 그렇게 해 주시겠는가?

 

제주 선대위 동지 여러분! 이제 대선이 41일 남았다. 하루하루를 “내가 문재인이다” 하는 각오로 뛰어주시겠는가? 저의 승리를 여러분이 만들어 주시겠는가?

 

여러분! 반드시 승리하겠다. 정권교체 꼭 하겠다. 다음에 올 때는 야권단일후보가 돼서 찾아뵙겠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