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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지사 선거서 3위 ... "언젠가 다가올 미래 제2 고은영 온다"

 

“제주가 녹색바람의 진원지가 될 것이다. 돌풍을 일으키겠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2월 고은영 녹색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이렇게 말했다. 그 이후 달려온 4개월.

 

고 후보의 말처럼 제주에는 녹색 돌풍이 불었다. 고 후보와 녹색당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6.13 지방선거 결전의 장에서 고은영 후보는 1만2188표를 받고 제주도지사 후보로 나선 이들 중 3위에 올라섰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김방훈 후보도 추월했다.

 

녹색당 역시 정당투표에서 비례대표 의석 확보의 필수조건인 지지율 5%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 턱밑인 4.9%의 지지율을 얻어냈다. 1만6640표를 받았다.

 

그렇게 제주도민들은 고은영 후보를 알게 됐고 제주도민들의 머릿속에 녹색당이 각인됐다.

 

그가 서울에서 살았던 시간은 30년이었다. 성동구 금호동의 달동네였다. 그렇게 30년을 보냈던 곳이 재개발에 휩싸이면서 변해갔다. 정다운 공동체가 개발자본에 의해 해체되는 과정을 초등학교 때부터 지켜보며 상처를 입게 됐다.

 

치열했던 서울에서의 삶 역시 상처를 더했다. 그 과정 속에서 고 후보는 제주행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등바등하면서 대도시의 부품으로 살 수는 없다”고 고 후보는 지난 2월 <제이누리>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다.

 

그렇게 제주에 자리를 잡은 고 후보는 이 제주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 사람들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 용기가 정치의 시작이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녹색반전’이 일어나고 10년 후에는 조화로운 녹색 제주에 살겠다”는 소망을 품고 고 후보는 제주도지사 선거에 나섰다.

 

 

본격적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에는 이번 선거를 위해 당원들과 함께 겨울에는 귤을 따며 400상자의 귤을 팔았다. 봄에는 조릿대를 꺾었다. 그렇게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선거비용을 마련했다.

 

이후 나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고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는 차별화된 선거운동 방식과, 무엇보다 TV토론회에서의 당당한 모습으로 제주도민들에게 자신을 보여줬다. 제2공항 문제와 강정해군기지 문제 등에 있어서도 굽히지 않는 소신을 당당하게 펼쳐보이며 사람들에게 자신을 각인시켰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른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는 방송토론회에는 참여를 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일부 도민들이 “TV토론회에 고은영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는 볼멘소리를 할 정도로 고 후보는 서서히 인기를 얻어가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노형동에서 양강구도를 달리고 있던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이른바 ‘노형대첩’으로 불리는 유세 대결을 펼칠 때에도 고 후보는 그 사이에서 당당히 자신의 모습을 보여줬다. 수많은 인파가 몰린 거대 군중들의 틈 사이에서도 주눅들지 않았다.

 

 

그 결과가 제주도지사 선거 지지율 3위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존재조차 몰랐던 30대 이주민 여성은 이제 제주도민들의 뇌리에 깊숙이 박혔다.

 

고 후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녹색반전’을 만들어 갈 것을 거듭 강조한다. 14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고은영 후보는 “느리더라도 도민과 함께 가겠다. 누구보다 성실히 가겠다”고 강조했다.

 

고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선거 기간 제주도민 여러분이 고은영과 녹색당에 보내주신 관심과 애정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녹색당과 고은영에 대한 도민의 기대를 통해 새로운 정치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녹색당이 3위가 된 이유는 저희가 잘 해서가 아니라 뻔한 정치, 흑색정치, 토건세력을 대변하는 정치가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진짜 정치를 보여드렸기 때문이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고 후보는 그러면서 “도민들이 보여주신 3위의 의미를 잊지 않고 열심히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고 후보는 “선거를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도 이전과 같이 제주도에서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게을리 하지 않는 건강한 정치세력으로 남겠다"고 말했다. 

 

이어 "느리더라도 도민들과 함께 하겠다.결국 언제가는 오고야 말 녹색반전의 시간을 도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마지막으로 미래를 이야기했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번 선거의 모든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만들고 있다. 내년 정도에 개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 때쯤 되면 저도 결심이 서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고 후보는 그러면서 “계속 달려왔다. 2년 뒤 또는 4년 뒤 또 다른 고은영이 나올지는 알 수 없다. 그 순간을 기대하고 있다. 저는 이제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던) 오수경 후보와 함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으로 돌아간다. 길에서 활동가로 만나겠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녹색돌풍을 일으킨 고은영 후보와 녹색당, 그들이 만들어낼 ‘녹색반전’에 이제 제주도민들이 시선을 드리우고 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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