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64년여 제주축산 개척사 90세로 마무리 ... 27일 장례미사

60여년간 제주에서 ‘근대화’의 기적을 일궈낸 임피제(맥그린치; P. J. Mcglinchey) 신부가 타계했다. 향년 90세.

 

임피제 신부는 이달 초 심근경색과 신 부전증세등으로 건강이 악화, 병원으로 향한 뒤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23일 오후 6시27분 운명을 달리했다.

 

임피제 신부는 1928년 남아일랜드의 레터켄에서 태어났다.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사제로 1954년 제주로 부임한 후 지금까지 64년간 제주근대화·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성당을 세운 뒤 수직물회사를 만들고, 4H클럽을 만들어 청년들을 교육했다. 신용협동조합을 창립, 경제적 자립의 토대를 만들었고, 양과 돼지 사육으로 시작된 성이시돌 목장은 제주축산업의 기초가 됐다.

 

농업기술연수원을 설립하고 우유·치즈·배합사료공장을 처음 제주에 만든 것도 그다. 그는 그 수익금으로 양로원·요양원·병원·호스피스복지원과 어린이집·유치원을 세워 가난한 이들을 도왔다. 그 공로로 5·16민족상, 막사이사이상, 대한민국 석탑산업 훈장 등을 받았고 1973년 명예 제주도민이 돼 ‘임피제’라는 한국명을 쓰기 시작했다.

 

그가 1970년 개원한 성이시돌 복지의원은 현재 호스피스 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오갈 곳 없는 말기 암 환자의 안식처다. 이마저 무료로 운영되며 약자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맥그린치 신부는 이런 공로로 2014년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그의 본국인 아일랜드에서도 마이클 D. 히긴스(Michael Daniel Higgins) 대통령이 따로 대통령상으로 보내기도 했다.

 

제주 최초의 지역신용협동조합과 가축은행, 수직물 강습소, 농촌 아동복지사업을 펼치는 등의 수많은 공적을 갖고 있다.

 

<제이누리>는 그가 제주에 정착한 지 60년이 되던 2014년부터 1년여간 그를 연구대상으로 삼아온 양영철 제주대 교수의 집필로 그의 일대기를 연재한 바 있다. 연재물은 '오병이어의 기적-제주한림이시돌 맥그린치 신부'(박영사刊)이란 이름으로 책으로 발간됐다. 지난해 2월 저서 발간을 기념해 그의 호스피스 병동 후원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한림성당에 고인의 빈소를 마련했다. 오는 27일 오전 10시엔 제주시 한림읍 삼위일체대성당에서 그의 장례미사가 거행된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