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2급 애기뿔소똥구리가 제주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인공증식에 성공한 애기뿔소똥구리 300개체 가운데 일부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에 방사한다고 15일 밝혔다.
일부 방사지는 불법포획 방지 등 서식지 보호를 위해 방사지를 비공개한다.
류연기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은 "당초 초등학생과 주민 등을 초청해 홍보·교육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소규모로 진행하게 됐다"면서 "국내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고 알리는 기회를 더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애기뿔소똥구리는 소나 말과 같은 가축이 남긴 배설물 밑에 굴을 파고 들어가 지낸다. 우리 나라의 경우 강원도 고성, 경남 거제, 전남 진도 등 여러 지역에서 관찰된다.
그러나 목초지 감소, 인공사료 내 방부제, 가축 사육용 항생제와 살충제 등 문제 탓에 개체수가 크게 줄면서 2012년 5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한편 인공증식을 담당한 생물종다양성 연구소는 영산강유역환경청·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물장군 등 다른 멸종위기종 개체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