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외도동 월대천 상류가 바닥을 드러낸 것이 제주장애인스포츠센터 건립 당시 설치된 차수벽 탓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시 외도동주민자치위원회 각 마을회와 자생단체들은 28일 오전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는 유량이 감소한 월대천으로 용천수를 방류한다는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센터 건립공사 중 지하수가 대량 유출돼 공사가 중단되는 상황이 되자 하루에 4000~4500t의 용출수를 강제로 퍼냈다"면서 "당시 상하수도본부에서는 자연유하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도가 당초 약속과는 달리 지하수가 용출되는 암벽에 차수벽(콘크리트)을 설치하고 지하구조물을 완성했다"면서 "그 결과 장애인스포츠센터가 착공된 지 1년 6개월이 지나 월대천 상류 일부 소들이 바닥을 드러내고 월대천 수량이 줄어 결국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으로 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월대천 유량 감소로 은어와 장어 등 각종 민물고기들이 사라지는 등 생태계도 파괴됐다"면서 "마을회에서 상하수도본부 및 관계부서 측에 수차례 항의 방문하고 근본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모두 회피 중이다. 제주도는 장애인스포츠센터 공사 당시 용출되던 지하수를 월대천으로 되돌려 주겠다던 약속을 이행하라"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