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폭력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한 4.3트라우마센터가 문을 열었다.
제주4.3평화재단은 6일 나라키움건물(옛 제주세무서 터)내 4.3트라우마센터에서 개소식과 현판 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개소식에는 원희룡 제주지사, 김태석 제주도의회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등 도내 주요인사와 송승문 4.3희생자유족회장, 장정언.이문교 전 4.3평화재단 이사장, 오인권 4.3생존희생자후유장애인협회장, 강희봉 강정마을회장 등 4.3기관.단체에서 100여명이 참석했다.
또 김거성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이재관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 명지원 광주트라우마센터장도 참석했다.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국가 시책사업으로 첫 발을 내딛는 4.3트라우마센터는 4.3 등 국가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의 신체적, 정신적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사랑방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시작은 미약하나 갈수록 창대해 갈 4.3트라우마센터에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4.3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와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얼마 전 4.3생존희생자로 억울하게 옥살이했던 정기성 할아버지가 좋은 세상을 보지 못하고 숨을 거두셨는데 4.3트라우마는 본인과 가족 모두의 상처로 제주도정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원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거성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올해 4.3희생자추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4.3특별법 개정 등 4.3의 완전한 해결 의지를 보이신 바 있다”며 “4.3트라우마센터가 현재 시범운영이지만 중장기적으로 국가트라우마센터로 승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트라우마센터는 국립 트라우마센터 설립이 법제화될 때까지 광주와 제주 2곳에서 시범 운영된다. 제주에서는 정부와 제주도의 지원 아래 제주4.3평화재단이 운영한다.
정영은 센터장(정신건강전문의)과 오승국 부센터장, 정신건강간호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등 8명이 근무하게 된다.
이들은 치유가 필요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개인.집단상담, 심리교육, 다양한 예술치유 프로그램(미술, 음악, 원예, 여행)과 물리치료, 한방치료, 신체재활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