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세력을 키우고 있는 제19호 태풍 '하기비스'(HAGIBIS)가 제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 일본 도쿄를 직접 강타할 전망이다.
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하기비스'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괌 북북서쪽 약 39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18㎞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15hPa, 최대풍속 초속 55m, 강풍반경 430㎞에 이르는 강도 '매우 강'의 중형급 태풍이다.
기상청은 '하기비스'가 29~30도의 고수온 해역과 상하층도 바람차가 없는 지역에서 강도를 유지하면서 북서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주 후반 오키나와 동쪽 해상에 진출한 뒤 방향을 틀어 북동진해 일본 규슈 남쪽 해상, 도쿄 인근으로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한반도는 올들어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될 하기비스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됐다.
차가운 대륙고기압과 수축한 북태평양고기압 덕분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면서 그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태풍도 동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성이 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하기비스'는 규슈 남쪽에서 북동진한 뒤 우리나라에서 점점 멀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육상이나 해역에 태풍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희박하겠다"면서도 "다만 우리나라가 규모 큰 대륙고기압과 매우 강한 태풍 사이의 기압차가 큰 곳에 위치해 주말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겠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