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청이 내년 다자녀 가정과 학생들의 4대 질병을 감안한 예산안을 편성, 무상교육과 무상급식을 넘어 학습복지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자녀가정 모든 학생의 방과 후 학교 수강비를 지원하고 학생들이 4대 질병 치료비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7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2019년도 교육비특별회계 세입 세출 예산안 제출’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말씀드리는 내년 본예산이 시대정신을 진전시키고 꽃 피우는 동력이 될 것이라 자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육감은 “제주교육은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에 관계없이 모든 아이가 같은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교육복지특별도를 완성하고 있다”며 “이번 예산에는 이러한 목표를 현실로 이루기 위한 우리 교육청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정책 예산안과 관련해 이 교육감은 “내년부터 제주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다자녀 가정 모든 학생에게 방과 후 학교 수강비를 지원할 것”이라며 “다자녀 맞벌이 부부들이 비용 걱정 없이 아이들을 키울 수 있으며 사교육비 절감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자녀 가정 방과 후 학교 수강비 지원에는 초등학교 29억1000만원, 중학교 1억800만원, 고등학교 13억4400만원 등 총 43억6200억원이 편성됐다.
이어 이 교육감은 “4대 질병 치료비 지원을 전국 최초로 시작한다. 아이들에게 갑자기 찾아온 큰 병의 치료비를 부담하느라 부모님들이 힘들었다. 그 부담을 덜어드리겠다는 것”이라며 “제주 교육의 노력이 국민들의 공공의료 기반을 확장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4대 질병에는 소아암과 심혈관, 뇌혈관, 희귀난치병 등이 포함되며 치료비 지원 예산은 9억9000만원과 지원체제 구축비 1500만원 등 10억500만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학교 시설 증·개축, 내진·석면 개선, 학교 숲 조성, 냉난방 시설 개선 등에 내년도 예산 580억여원이 배정됐다.
또한 공론화위원회에 6800만원, 4·3 평화인권교육과 해외 대학 진학 지원 등 국제교류 정책 17억500만원이 편성됐다.
이 교육감은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넘어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교육을 실현하는 교두보를 충실하게 만들어가겠다”며 “교육 본연의 가치를 꽃피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