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환경 우선" vs. "개발 불가피" '팽팽' … "심사숙고해 결정해달라"

 

제주 오라관광지구를 둘러싼 설전은 숨막혔다. 오라지구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앞두고 제주도의회가 마련한 대도민 토론회장은 치열한 격론장을 연출했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12일 오후 대도민 토론회를 열었다.

 

고충석 제주국제대 총장을 좌장으로 허철구 제주대 환경공학과 교수와 고병련 제주국제대 토목공학과 교수, 양창헌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협력분과위원장, 성공훈 대한건설기계협회 제주도회장, 남기영 제주지역상권보호대책위원회 수석부회장, 문상빈 제주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 박연호 오라동발전협의회장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에 앞서 하민철 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은 “오라지구를 둘러싼 갈등과 논쟁이 여전히 뜨겁다”며 “오라지구는 제주 역사상 최대 개발사업이다. 새로운 미래사업이 될 것이란 의견과 청정과 공존하는 미래제주와 어울리지 않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환경영향평가서 동의안 심사를 앞두고 전문가와 도민의견을 충분히 수렴코자 오늘 이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도민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갈등 극복을 위한 장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고 좌장은 “오라지구는 상당히 중대한 사업이자 제주 역사상 이런 큰 사업이 없었다. 그만큼 이 토론회는 상당히 중요한 일”이라며 토론의 문을 열었다.

첫번째 패널로 나선 문상빈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지금 오라지구 문제는 환경훼손을 감수하고 먹고 사는 것을 해결할 것인가, 아니면 환경을 보존하며 먹고사는 것을 해결할 것인가 하는 중요한 문제”라며 “대규모 개발인 지하수, 한라산, 교통문제, 에너지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 시점에선 과연 어느것이 제주가 나아가야하는 미래방향과 일치하는지 생각해야 한다”며 “일단 오라지구 사업의 필요성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오라지구가 개발되면 1일 4000톤의 오수가 생긴다”며 “이를 도두처리장으로 안보내고 자체처리하겠다고 하는데, 그 처리장이 잘못되면 어떡할 것이냐. 그리고 자체처리장을 마련한다해도 제주시민 머리위에 처리장을 이고 사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고병련 제주국제대 교수는 “환경영향평가서에서 기술적으로 검토되지 않은 것이 있다”며 “지하수와 재해 문제가 그렇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고 교수는 “오라지구 지하수는 2002년에 준공하고 사용하지 않다가 2007년에 허가를 받았다. 그리고 계속방치하다 올해 환경평가서에 사용하겠다고 제출했다”며 “15년 동안 방치한 것이다. 그 동안 많은 환경이 변했지만 지하수 영향조사는 한번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또 병문천과 한천이 오라지구 내에 포함돼 있다"며 "지난해에도 태풍 차바로 인해 한천 하류 지역은 물난리를 겪었는데 이에 대한 세세한 검토가 없다”고 꼬집었다.

 

고 교수는 “반드시 이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며 “이는 하류지역민들의 생명과도 연관된 문제다. 다시 재검토해 지하수. 재해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대책을 세우는 등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상빈 대표는 “오라지구 1일 상주인구가 5만7000명으로 책정돼 있는데 이는 노형동 인구(5만5000명)와 맞먹는다”며 “그렇기에 단순 관광지구가 아닌 하나의 동이 생기는 것이다. 제주도는 도시계획 차원에서 이 문제를 신중히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남기용 부회장은 지역상권을 우려했다. 그는 “오라지구 상업시설은 중앙로 지하상가의 40배, 동문수산시장의 35배, 칠성가의 20배나 되는 연면적 6만평의 부지에 들어선다고 계획돼 있다”며 “이는 풍선효과다. 기존 상권들을 무너뜨리고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원도심 재생 사업도 무명무실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연호 회장은 “오라지구에 대한 심의를 통과시킨 제주도 심의위원들은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아니”라며 “그분들은 법과 원칙에 위배되지 않은 선상에서 오라지구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권 문제도 그렇다. 상주인구가 됐든 관광객 유입인구가 됐든 1일 6만명이 들어오면 제주도가 사업자에 표창을 주고 엎드려 절해야 할 일이 아닌가”라며 “샆도 뜨기전에 개발사업을 차단하는 것은 지역주민으로서 가슴이 아프다. 오라의 저주라는 소리를 다신 듣지 않도록 도의회가 심사숙고해서 조속한 시일내에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양창언 위원장은 “상공회의소에선 오라지구가 ‘제주도의 보물’이라고 의견을 모았다”며 “세계경제가 급변하고 관광시장도 급변하는 만큼 우리도 삶의 터를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라지구를 친환경 융복합리조트로 만들어 충분히 제주의 라스베이거스, 디즈니랜드로 부상시킬 수 있다”며 “그렇기에 오라지구는 제주에 꼭 필요한 개발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민들도 의견도 엇갈렸다.  오등동에서 사찰을 운영하는 사찰 상허스님은 “이제 제주도는 1차산업만으로 살 수 없다”며 “관광 아니면 제주도는 살아가지 못한다. 오라지구는 제주관광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양시경 제주경실련 회장은 “논의할 필요가 없는 것을 지금 논의하고 있다”며 “36억을 들여 수립한 국제자유도시 계획에도 오라지구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 최대사업인 오라지구를 끼어들인 것은 종합개발계획 조차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주 자연이 망가지고 도민생존권이 위협받는데도 중국 기업을 위해 제주도가 희생해야 하냐”며 “심사숙고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제 공은 제주도의회로 넘어갔다. 제주도 최대 개발사업인 오라지구를 제주도의회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