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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주의 '카지노정책단상'(9) ... 카지노산업 제주미래 대안 아니다

카지노가 또 이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카지노 산업이지만 폐해 역시 만만찮은 게 현실-.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에 이르러 중국자본의 진출과 맞물려 카지노는 다시 새로운 정책의 시험무대에 섰다. 백승주 박사가 이 문제에 대한 해법찾기를 모색한다. 10여회로 나눠 싣는다. / 편집자 주

최근 세계의 많은 나라 정부 또는 기업들이 국부창출에 일조할 목적으로 자국시장으로 중국인들을 유인하거나 중국시장에서 중국인을 위한 사업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이들 대다수가 하는 족족이 다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상당수는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실패하여 크게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극히 일부만이 중국인의 마음을 사서 소위‘대박’을 터뜨리는 성공을 거두고 있을 뿐이다.

중국인들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한 사례들에서 주로 발견되는 하나의 공통점은 중국인을 자국으로 끌어들이거나 중국 현지에 진출하는 경우 주관적 판단 하에서 대개는 ‘안이하게 접근했다’는 점이다. 물론 이를‘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평가할 수 없다. 여기서 ‘안이함’이란 노력의 부족이 아니라 전제의 잘못, 즉 ‘잘못된 고정 관념을 가지고 중국시장 또는 중국 소비자에게 접근한다.’는 것으로 요약해볼 수 있다.한마디로 잘못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실패하기 일쑤라는 것이다.

 

 

첫째는 ‘중국은 하나의 시장이다.’라는 잘못된 고정관념이다.

 

중국 전체를 단일시장으로 보아 버리는 오해이다. 즉, 중국을 13억 5천만 명의 소비자를 보유한 하나의 시장으로 잘못 인식하는 오류이다. 흔히 누구든 ‘중국에서 껌 한통 식만 팔아도 13억 통을 팔 수 있다’는 식의 표현을 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런데 이런 표현은 전적으로 옳은 것이 아니다. 그저 이는 매우 안이함이 묻어나는 한국적 사고와 전혀 다르지 않다. 왜냐하면 중국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 수 없는 복잡 미묘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자 매우 거대하고 복잡하며 내부적으로 매우 까다로운 나라이다. 우리 것을 우리나라 또는 중국 현지 소비시장에서 팔아 국부 또는 도부를 창출하여야 한다는 관점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우리만치 그 정도가 매우 심하다. 단지 면적이 크고 인구가 많은 시장이 아니다. 그보다는 중국을 매우 다양하고 이질적인 일종의‘시장연합’체로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이런 점에서 똑같이 면적이 큰 나라라 하더라도 플로리다에서 알래스카까지 그 광활한 지역의 소비자들이 비교적 동질의 소비성향을 드러내 보이는 미국의 경우와도 판이하게 다르다고 할 것이다. 더욱이 면적이 작고 단일 문화를 공유하는 우리나라와는 더욱 다를 수밖에 없는 나라다.

어쩌면 중국은 단일시장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미국이나 우리나라의 이미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여러 나라가 하나의 대륙을 형성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이미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나라라고 하는 것이 옳을듯하다. 즉, 유럽연합의 이미지와 매우 가깝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더욱이 중국의 각 지역마다 지역 공동체 구성원들의 소비취향, 소득수준, 시장에 대한 행정규제의 정도 등이 다른 것은 물론이고, 각 지역마다 우리나라 또는 제주지역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이미지도 현저하게 차이가 있다.

따라서 중국인을 위한 국내소비시장 중국현지 소비시장에서의 제반마케팅 전략 등을 수립하여 시행할 경우 해당 특정 지역의 제반 특성을 세심하게 배려하여 대처해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해 보인다. 말하자면 도시별 또는 지역별로 차별적 대응전략을 수립하여 대처하는 경우에만 그 나마 기대 가능한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점에서 제주자치도가‘바벨탑을 쌓기만 하면 하늘에 오를 수 있다’는 기세로 중국을 단일시장으로 간주하면서 자체 개발한 통계방법으로 국내외 관광객,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해마다 늘어나는 누계치에 고무된 나머지, 앞으로도 이들의 제주방문은 항상 계속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서 중화권 자본을 비롯하여 대자본을 마구 끌어 들여 제주지역의 여건과 환경에 비추어 과도 하리 만치 많은 복합리조트 형의 카지노시설을 비롯한 크고 작은 위락관광시설들을 만들어 내고, 입도 관광객의 입도(入島)와 출도(出島)를 원활하게 하여야 한다는 무리한 명분을 크게 내세워 섣불리 제2공항의 개항을 서둘고 있는 제주개발행정의 행태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물론 각자 관점에 따라 달리 말할 수 있다. 하지만‘중국은 단일시장이 아니다’라는 시각에서 본다면 현실적으로 쉽게 말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최근에 제주 입도하는 중국 관광객의 상당수가 중국 동부지역의 저장성 등 특정지역 출신에다 단체관광 형태로 입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더욱이 앞으로 예측하기 어렵고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유동적인 상황으로 전개 될 수도 있는 중국과 우리나라와의 정치적·경제적·문화적 관계상황을 고려해 넣을 경우 제주자치도가 기대하는 만큼의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다.

어쩌면 중국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본 후에 중국은 단일시장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서 중화권 자본에 의한 중국인 관광객특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제주관광산업 육성전략을 지속적으로 구사하지 않는 한, 제주관광의 미래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보는 편이 더욱 설득력 있어 보인다.

 

민선 6기 제주도정이 싱가포르의 복합리조트형태의 카지노산업의 성공을 벤치마킹하여 추진을 서둘고 있는 복합리조트 형태의 제주형의 카지노산업의 미래 또한 중국인 관광객을 모객 하여 이루어지는 제주지역 시설관광의 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더 위기를 조장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이런 위기의 요인으로는 다음의 몇 가지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우선 세계경제가 침체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서 미국 카지노시장을 비롯하여 전반적으로 세계 카지노 시장의 위세가 한풀 꺾이고 있는 상황이 역력하다는 점이다. 둘째로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지역의 신흥 카지노 시장으로의 부상, 인천 영종도 지역을 비롯하여 정부의 서비스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확장일로에 있는 국내 카지노시장 등의 상황을 감안할 경우 제주형의 카지노사업이 본격 이루어질 즈음에는 치열한 경쟁관계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도박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점증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넷째로 싱가포르의 사례에 비추어 외국의 상대의 카지노산업의 경우 그 성장에 한계가 분명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다섯째로 중국 정부의 단호한 부정부패 척결의지가 지속되는 한, 입도가능한 중국인 카지노 관광객 규모의 축소는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중국은 분명 단일시장이 아니라는 점에서 중국을 단일시장으로 전제하고 접근하기 위하여 제주개발행정이 잘못 설정한 패러다임 하에서 추진된 제주형의 카지노산업의 위기는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둘째는 ‘같은 연령·성별의 중국인은 항상 같은 가치를 추구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이다.

 

중국인에 대한 보편적 가치판단에 대한 오해이다. 즉, 동일한 분야(segment) 또는 동일한 지역(region) 내의 소비자는 동일한 보편적 소비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전제하는 위험이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중국시장은 지역적 특성도 다양하지만, 개개인의 소비가치는 무척 다원화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변화의 속도나 폭이 클 뿐더러 계층적·지역적 편차가 커서 위와 같은 오해에 근거하여 어떤 보편적 가치를 전제로 상품을 개발하거나 마케팅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더욱이 지금의 중국은 과거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더해 사회주의 이념, 불균형 성장전략 등의 영향으로 매우 독특한 소비가치가 형성되어 있는 나라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런 특징을 간과하고 특정 분야 또는 특정 지역 소비자에 대하여 과도하게 일반화를 시도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특히 고학력이고 수입규모가 큰 80-90년대 출생의 젊은 층이 중국시장의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개혁개방이후 그나마 경제적 혜택을 누리고 있는 이들의 부모세대 또는 기성세대가 제주관광 또는 카지노를 즐겼던 것처럼 이들 또한 제주관광 또는 카지노를 기꺼이 즐기기 위하여 제주지역을 찾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도 제주관광의 미래를 반드시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이런 잘못된 고정 관념은 당연히 경계돼야 하고 배격돼야 한다. 왜냐하면 동일한 분야 또는 지역 내에서도 시장세분화를 철저히 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제주도정이 제주를 찾는 ‘중국 관광객의 상당수는 항상 카지노(도박)을 좋아할 것이다.’라는 식의 일반적 편견을 가지고 자체적으로 만들어 놓은 통계방법으로 현재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의 매년의 누계규모를 상수(常數)삼아 제주관광산업 또는 제주형의 카지노산업의 미래를 위해서 중화권 자본 등을 마구 끌어 들여 제주형의 카지노 사업을 전략적으로 확장하여야 소위‘제주미래비전’에 근접할 수 있다는 주장은 관점에 따라서는 매우 위험천만한 발상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백승주는?
=제주 출생. 고려대 법대(학부)와 동 법무대학원에서“행정법,토지공법,지방자치관계법,지역개발론,환경법” 등의 강좌를 중심으로 15년간 강의하였다. 이외 서울시립대에서 객원교수로 강의하였다. 금융기관에도 근무하였다.

그간 학술 저서로는 행정법 강의, 지방자치법 현안문제 등 17편을 발간하였고, 학술논문은 40여 편을 주로 국내 학술단체에 발표하였다. 2005년부터 제주관련칼럼 140여 편을 발표하였고, 2014년에는“제주미래를 말하다”라는 저술을 발표하였다. 제주KBS, MBC, JIBS TV에서 신공항 건설, 제주경제 현안 등에 대한 토론하였고, 제주지역 라디오에서도 제주현안문제 등에 대하여 전화인터뷰 활동하였다. 이외도 제주도의회, 참여환경연대, 제주경실련 등에서 제주현안 관련 주제들을 발표하였다. 현재“행정·지방자치·지역개발·환경·협동조합이론 전문가”로서 강의 및 연구 활동 중에 있다.

귀향 준비를 위해 고향(서귀포시 대정읍)에서 특수작물을 시험재배 중에 있고, 앞으로 농사과정에서 터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미래의 먹고 사는 문제의 대안 중 하나인 제주농업의 문제와 발전방향을 지속적으로 연구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C&C 국토개발행정연구소장으로서 제주발전 기제로서 가제“작지만 강한 제주를 위하여, 제주개발자본론”등 3편의 저술을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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