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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우린 더 답답"...엇갈리는 시선

 

 

지난 28일 오후 1시 제주시 오라동 한라체육관. 초초한 기색이 역력한 청년층이 무리를 이루고 있다. 채용면접을 대기하는 행렬이다. 면접은 오후 2시부터 시작이었지만 이 보다 한 시간이나 앞서 행사장엔 5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쉴 새 없이 안내방송이 들리고, 구직자들의 행렬은 한마디로 북새통이나 다름 없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한 ‘2011년 일자리 박람회’ 현장의 풍경이다. 

 

150여명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대규모 채용시장을 연 게 이날 행사의 취지.  참여기업은 도내 60개 기업, 도외 30개 기업 등 모두 90여개였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 참가한 구직자 4700명 중 실제로 면접에 참여한 구직자는 고작 900여명 뿐이었다. 그나마 최종 구직을 확정한 사람은 고작 120여명에 불과했다.

 

#. 청년 취업난....바늘구멍 일자리

 

청년 실업자의 수가 좀처럼 줄지 않는 취업난이 지속되고 있다.  대기업 입사는 바늘구멍 뚫기보다 어렵고, 중소기업이라 할 지라도 도무지 줄을 대기도 쉽지 않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 30대 청년층의 취업난은 중장년층에 비해 턱없이 낮은 실정이다. 제주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날 현장엔 서울에서 멀리 제주로 출장구직을 온 경우도 있다. 선모(26·여·서울시 강서구)씨는 “스펙을 갖춘 구직자들은 당연히 입사의 눈의 높은데다 그런 구직자들이 많은 서울에서의 경쟁은 더 치열하다"며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하고, 지역에서 일자리를 알아볼 경우 의외의 수확을 거둘 수 있어 제주를 찾았다"고 말했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은 물론 대기업 행을 원한다. 제주대에 재학 중인 박모(25·여)씨는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에 비해 복지 및 연봉협상문제가 대기업에 비해 많은 차이가 나타나 취업난과 이직률이 높은 것 같다"며 "솔직히 대기업 근무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수차례의 취업낙방을 거듭한 취업재수생들의 고민과 한숨은 더 크다. 제주도내 금융기업 지원을 선택한 이모(28·제주시 노형동)씨는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의 채용정보를 현장에서 얻을 수 있어 좋았지만 솔직히 제주도 특성 때문에 고민이다"며 "주변을 보면 이름하여 '빽'을 동원, 친인척의 줄대기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가 있어 솔직히 그럴 때 분노와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실업,특성화고에 재학하는 졸업예비 학생들의 선택은 더 적극적이다. 친구와 함께 현장을 찾은 문재현(제주고·3학년)군은 “졸업 후 곧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기계설비 전문업체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일자리 박람회 현장을 진로결정을 위한 예비학습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제주도내 실업계고 1년차인 용채은(제주여상·1학년)양은 “모의면접을 통해 일찍 취업에 대해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었다”며 "장래 진로문제를 고민해 볼 수 있어서 무언가를 건진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 중,장년층..그리고 여성 구직자들의 깊어가는 고민

 

반면, 중.장년층의 구직에 대한 고충은 크다. 물론 여성 구직자의 고민은 이보다 더하다.

 

김모(40·여·제주시 아라동)씨는 “취업이 너무 어려워 괴로울 정도인 것은 물론 여성의 경우 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없다는 게 더 문제”라며 “정부나 자치단체가 실업자 교육을 하는 건 좋지만 보다 구직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면 더 나은 일자리를 손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날 현장에서 모기업에 원서를 낸 홍모(26·제주대)씨는 “어떨 땐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눈높이가 너무 높아 취업을 못하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더 실무적인 소양을 쌓고자 지난 1년간 자격증 취득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잦은 이직과 너무 높은 수준의 조건을 내미는 구직자들로 기업 역시 고충을 말한다.

 

이날 현장에선 90여개 기업이 구인에 나섰다. 애시당초 채용목표는 300여명이었다. 그러나 정작 채용이 확정된 인원은 120여명 뿐이었다. 일자리가 있는데도 사람을 찾지 못한 것이다.

 

한국바이오톤공업 김경찬 인사담당관은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의 대부분 워낙 높은 조건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끊임없이 직장을 옮기려는 경향이 많다"며 "그런 사람들의 요구조건을 들어줄 입장이 아니다보니 우리 같은 중소기업으로선 더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저가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의 지상조업서비스를 맏고 있는 동보공항서비스(주)의 양시관 대리는 “전공이나 어학 실력은 갖췄지만 그보다 사회생활에 더 중요한 정보력이나 폭넓은 경험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며 “모두 다 대기업만을 쳐다보니 우리가 좋은 인재를 만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다”고 말했다.

 

박경린 제주대 취업전략본부장은 “예전보다 더 도외 기업들이 많이 참여하고, 사전에 기업들의 정보를 충실히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의미의 행사였다고 본다”며 “막연히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앉아서 기다리기 보단 현실적으로 판단해 우선 경력과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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