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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확고한 불출마 의지 ... 잇따른 방송대담에서도 단호
2017 대선가도 향한 원희룡의 선택과 종착역 새 관심사로 대두

6·4선거 고지를 향한 제주도지사 선거전에서 하나의 변수가 사라져가고 있다. 불확실성의 키워드이자 선거판 자체를 요동치게 만들 것으로 예측됐던 원희룡 카드다.

 

그의 불출마 의지가 확고, 이번 선거에서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없는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제이누리>는 설 이전 <이슈&분석> 보도를 통해 6·4 제주도지사 선거판의 관전포인트인 핵심 4대 변수를 제시했다. ▶우근민 지사의 새누리당 경선참여 허용 여부 ▶김태환 지사의 새누리당 탈당가능성과 파괴력 ▶새정치신당과 민주당의 야권연대 성사 여부 ▶ 원희룡 전 의원의 새누리당 제주지사 차출론 등이다.

 

이 가운데 원희룡 전 의원의 출마 변수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간 대결구도를 전면적으로 뒤흔들 수 있는 최대의 변수였다. 그러나 원희룡 변수는 이제 서서히 종적을 감추는 분위기다. 그의 확고한 의지 때문이다.

 

 

원 전 의원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새누리당에서 '원희룡 제주지사 차출론'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그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생각이 없다"며 단호히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원 전 의원은 “(당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당에서 얘기가 나올 경우 정중하게 얘기하고 (불출마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자가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서도) 얼마 후에 상황에 따라서 출마 쪽으로 결심을 하는 분들도 여러 명 봤다. 원 전의원도 '상황에 따라서'라는 전제는 붙이는 것 아닌가”란 질문에 “그렇지 않다. 저로서는 확고한 입장을 당에다 지금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희룡, "확고한 입장, 당에 얘기하고 있다"

 

작심한 듯한 그의 발언은 5일에도 이어졌다.

 

그는 5일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대한 청와대의 찍어내기 의혹에 대해 "큰 틀에서 대통령의 권력이 작용한 일"이라고 밝혔다. "야권에서 주장하는 검찰총장 찍어내기에 동조하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큰 틀에서는 그런 맥락이 있다. 그건 역대 정권에서 모두 있었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멀쩡히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이 정권 핵심부와 국정철학이 맞지 않아 결국 저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공무원 사회에서는 대통령의 뜻과 반한 일 또는 반한 인물은 단 한 명도 있을 수 없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중진은 물론 청와대 권력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면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의지처럼 해석됐다. 그만큼 당 중진에서 내세우는 ‘선거필승’을 위한 차출론에 대해 “끌려가진 않겠다”는 제스처로도 분석됐다.

 

그는 당내 요구를 불식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되는 행보도 보였다.

 

원희룡 전 의원은 4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건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중대 경제문제에 대해 변호인으로 역할을 시작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원희룡과 함께 하는 젊은 변호사들이 모였다"고 전했다. 그는 "카드 3사에서 유출된 개인정보가 1억건이 넘는 상황에서도 정부와 금융당국의 대책은 예년 사건들처럼 흐지부지 끝날 가능성이 커 국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공익을 위해 순수한 목적으로 집단소송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치판 이외의 공익 소송에 참여, 자신의 역할을 부각한다는 명분론으로 보인다.

 

이런 그의 일련의 움직임에 앞서 그가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음직임은 곳곳에서 포착됐다.

 

지난 1월18일 제주에서 열린 양원찬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장에 얼굴을 드러낸 그는 “사람의 그늘이 백리 천리 간다. 사람 귀하게 여끼고 아껴야 한다”는 인재육성론을 설파했다. 자신을 비롯 주위에도 조바심을 버려달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원 전의원이 최종 목표지점은 2017년 대선국면"

 

현장을 찾은 그의 주요측근도 원 전 의원의 제주지사 후보 차출설에 대해선 손사래를 쳤다. 최측근으로 불리는 그는 최근 “원 전 의원의 최종 목표지점은 2017년 대선국면”이라며 “그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실제로 원 전 의원은 2012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영국 유학길에 오르기 전 종편채널인 TV조선의 <시사토크 판>에 출연, ‘2017년 대권 역할론’을 밝힌 바 있다.

 

원 전 의원 측이 주도하는 ‘코리아비전 포럼’ 안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감지됐다. 사단법인 ‘코리아비전(코비) 포럼’은 2008년 11월 원 전 의원을 정점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비전을 실현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단체다. 전국 지부별로 수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원 전 의원의 주축조직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비포럼 제주지부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경로에서 원 전 의원의 생각을 듣고 있다. 우리가 아는 바론 원 전 의원이 2017년을 준비하고 있을 뿐 제주지사 선거엔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에 거주하는 원 전 의원의 또 다른 주요측근 역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솔직히 제주도지사 선거를 치르기 위한 사전준비를 고심했다. 그러나 본인의 의지가 워낙 확고해 새누리당 내에서 어떤 요구가 있더라도 응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 불출마 뒤 영국과 중국 유학기간 동안의 고뇌와 미래비전을 정리한 저서를 최근 출간했다. 제목은 ‘무엇이 미친 정치를 지배하는가?’. “우리의 정치가 바뀌지 못했던 진짜 이유를 밝히는 책”이라는 게 본인의 저술담이다.

 

12년 정치인으로 살았던 자신의 삶에 대한 깊은 반성과 새로운 정치를 위한 정치개혁 대안을 담고 있다.

 

그는 책에 대해 5일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도 "공천과 대통령의 절대권력, 양당의 대결 구도에 의해서 멀쩡한 사람들이 정치권으로 들어갔을 때 국민들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움직이는 정치권의 틀"이라며 국회 개혁과 헌법 개정을 포함한 정치 개혁을 주문했다.

 

"패거리 정치의 온상이 공천권, 이제 국민에게 돌려주는 정치개혁해야"

 

그는 공천 문제에 대해선 "대통령이나 당 지도부, 당의 주요 계파에 의한 나눠 먹기식 공천이 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 때는 친이계들이 공천학살, 즉 자의적인 공천을 했고, 19대 공천에서는 쪽지 공천이 많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천을 받은 사람들이 대통령이나 지도부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관계로 엮이는 패거리 정치의 온상이 공천권"이라며 "우선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정치개혁의 신념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책을 펴내고서도 ‘출마가능성’의 시선을 의식한 듯 따로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는다. 다만 정치개혁을 향한 국민담론을 조성하고자 전국 투어 북토크와 강연회에 나선다는 게 원 전 의원 측이 밝힌 향후 행보다.

 

제주도지사 선거판이 아닌 2017년 대선국면을 향한 그의 종착역이 어디인지가 이제 새로운 화두로 등장했다. 오히려 2017년 대선국면을 향해 그가 선택할 새로운 ‘각’(角)이 무엇인지가 관심사로 대두됐다. 그가 새로운 정치활로를 선택할 개연성마저 높아가고 있는 시점이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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