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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제주에 커피를 심다'(4) ··· 네슬레가 개발한 인스턴트 커피

얼마전 제주의 유통업체 매니저를 만났다. 그는 나와 이야기하는 20여분 동안에 커피를 두잔 마신다.

 

“하루에 몇 잔을 마십니까?” 라고 묻자

 

“20잔이요”

 

“그렇게 많이 마시나요?”

 

“앞에 커피잔이 없으면 불안해서 빈잔이라도 놔두어야 합니다. 나는 카페인 중독이 되었나봐요”

 

과연 이분은 카페인 중독이 되었을까? 아니면 당분 중독이 되었을까?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의 대부분은 이분처럼 봉지 커피를 마신다. 과연 봉지 커피에는 커피가 몇 퍼센트나 들어 있을까? 커피는 15%, 프리머 30%, 백설탕 50%가 봉지커피의 황금 비율이다. 봉지 커피를 마신다는 것은 커피맛이 나는 설탕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 커피도 로부스타의 쓴맛이 나는 저가 커피를 쓴다.

 

커피의 맛과 향을 제대로 내려면 아라비카(Arabica)종을 90도 이하의 물로 우려내야 한다. 물 온도가 90도 이하 일 때 커피성분의 20%정도가 녹아 내리는데 이보다 많으면 쓰고 텁텁한 맛이 난다. 인스턴트 커피를 만들 때에는 여러 개의 추출탑에서 고온고압으로 물을 통과시킨다 이렇게 하면 평소에 물에 녹지 않는 성분까지 녹아내리게 된다. 볶은 커피에서 50%정도까지 우려 낼 수 있다. 이 추출액에서 물을 증발 시키면 물에 녹은 물질이 고형화 된다.

 

이 공정이 길고 고열을 거치게 되므로 커피의 향미가 손실된다. 향이 없고 쓴맛의 커피를 그냥 먹기 힘들기 때문에 설탕과 프리머를 섞어서 봉지로 만들었다. 인스턴트 커피를 개발한 회사는 네슬레다.

 

1930년에 커피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에 커피풍년이 들었다. 넘치는 커피를 보관할 수 없게 되자 브라질 정부에서 네슬레에게 커피를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달라고 한다. 그렇게해서 네슬레는 인스턴트 커피를 개발했다.

 

이후 2차 세계대전때 군인들에게 인스턴트 커피가 널리 보급되었고, 우리나라에 인스턴트 커피가 들어온 것도 미국 군인들에 의해서이다.

 

인스턴트 커피는 값 싸고 간편하게 빨리 마실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면 설탕이나 프리머가 주는 부작용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스페셜티 커피가 주는 최고의 맛과 향을 즐기지 못한다.

 

산업적으로도 커피를 응용한 다양한 산업과 비즈니스의 개발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김영한은?

 

=40살에 삼성전자 임원을 그만두고 경영 컨설팅 회사를 차렸다. 54살 되던 해에 국민대학교 교수가 되고, 64살 되던 해에 64권의 책을 썼다. 대표작으로는 <총각네 야채가게>, <스타벅스 감성마케팅>, <민들레영토 희망스토리> 등이 있다. 65세에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도로 이주하여 카페를 경영하고 있다. 지금은 산방산커피농장을 만들어서 제주형 커피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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