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름을 금빛 선율로 물들일 제28회 제주국제관악제 여름시즌이 다음달 7일 개막한다.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는 다음달 7∼15일 제주문예회관, 제주아트센터, 서귀포예술의전당, 제주해변공연장 등에서 제주국제관악제 여름시즌을 연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열리는 제주국제관악콩쿠르는 트럼펫, 호른, 테너 트롬본, 금관5중주 등 4개 부문에서 이뤄진다. 1, 2차 예선은 제주아트센터, 제주학생문화원, 아라뮤즈홀 등에서 진행된다. 금관5중주 결선은 제주문예회관, 제주도립교향악단 협연으로 이뤄지는 3개 부문 결선과 입상자음악회는 제주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올해 참가 단체는 관악제와 콩쿠르에 14개국 79개 팀, 모두 4200여 명에 이르러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중에서 7개국 254명이 제주국제관악콩쿠르에 지원했고 제주출신은 트럼펫과 호른 부문에 8명이다. 제주국제관악제의 첫 공연은 'U-13 Band Contest'로 다음달 7일 제주문예회관에서 펼쳐진다. 개막공연은 다음달 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열린다. 개막공연은 제주국제관악제 예술감독 옌스 린더만이 이끄는 빅 밴드와 피아니스트 박종화의 협연을 시작으로 플루티스트 김유빈, 크로스오버 보컬그룹 라
노인성의 이름은 수성(壽星)인데 수성노인, 남극노인, 남극노인성, 남극선옹(南極仙翁)이라고도 한다. 수성노인을 그린 그림을 일러 수성도(壽星圖), 수노도(壽老圖), 수노인도(壽老人圖), 노인성도(老人星圖), 남극성도(南極星圖, 남극노인도(南極老人圖) 등으로 불린다. 우리나라 도교의 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선과 연꽃으로 대표되는 선불(仙佛)사상의 세계관으로 그려진 삼국시대의 고분벽화가 중요하다. 고분벽화들에는 용이나 학을 탄 신인(神人), 별신, 달신, 해신, 대장장이 신, 각종 동물들, 하늘을 나르는 여신, 옥녀(선녀)들이 등장하는데 이는 한국 도교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도교의 벽화라고 할 수 있다. 수노인도 도교적인 장수신앙의 종교화이면서 장르로는 회화이고, 그림의 성격으로는 인물화이면서 초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초상화지만 실재 모델의 얼굴을 보고 그린 것이 아니라 별을 생각하면서 상상으로 그린 얼굴인 것이다. 그림의 비탕 재료는 종이, 천, 나무판, 회벽이고 물감은 진채(眞彩)와 수묵이다. 대체로 수성노인도(壽星老人圖)가 백발에 수염이 길고 구부러진 지팡이를 짚고 있는 패턴으로 보아, 노자, 신선, 산신을 연상해서 복합적인 형상이 만들어졌으며
너는 집중해서 나를 알아가지! - 에벨리나 마리아 부가이스카-자보르카(Ewelina Maria Bugajska-Javorka) 나는 너를 마음속에 담아둘 수 있도록 배웠어, 시 한 편을 외워가듯이 말이야, 네가 보여주는 표정들을 이해하고, 나는 네가 말하지 못한 말들까지 들을 수 있어, 그리고 그것들을 소네트로 바꿔, 네가 행간(行間)에서 나를 읽을 수 있도록 말야, 너는 집중해서 나를 하나둘 알아가고, 페이지마다 나를 발견하지만, 마침내 마지막까지 다다르면, 너는 이해하기 시작해, 나를 다시 읽어야 한다는 걸. You Intently Discover Me (By Ewelina Maria Bugajska-Javorka) I have learnt to remember you, As one learns a poem by heart, I understand your looks, I can listen to your unspoken words, And then I transform them into sonnets, For you to read me between the lines, You intently discover me, page by page, But whe
7월 말 제주목 관아에서는 야간개장과 함께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야경과 공연을 선사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28일과 29일 관덕정 일대에서 야간개장 버스킹 공연과 정기공연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부터 관덕정 광장에서 버스킹 공연이 열린다. 제7회 대학가요제 대상 에밀레의 메인보컬 김대익과 조성진, 강윤희로 결성된 ‘두가시’의 7080 노래가 관덕정의 분위기와 어우러지며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시간을 선물한다. 오는 29일에는 제주목 관아 망경루 앞 특별무대에서 아름다운 밤의 풍경과 어울리는 ‘귤림풍악’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에 앞서 오후 6시부터 사전행사로 수문장 공연팀의 거리 행진과 교대의식 및 전통 무예시범이 열린다. 이어 오후 7시 30분 제주도립무용단의 한국무용과 2023 제주국제무용제에 참가하는 일본팀(Namstrops)과 독일팀(Sonia Rodriguez)의 현대무용이 공존하는 색다른 공연이 펼쳐진다. 지난 5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운영되는 제주 목관아 무료입장 야간개장 시간은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다. 지난 19일까지 야간개장 기간에 모두 8947명(내국인 7324명,
내 아들의 사랑! - 응우옌 프엉 타오(Nguyen Phuong Thao) 내가 너를 들어 올리려고 몸을 굽혔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내가 발끝을 들어 올릴 정도로 나보다 더 커졌네 아! 너무 행복해라 내 사랑하는 아들 민 득(Minh Duc)! 삶에 감사하네! 네가 온 후, 그 이후로 네가 나에게 준 달콤한 행복! 로우캔(ruou can)을 마시지 않아도 네가 나를 취하게 했어. 지난날 나에게 놀라운 힘을 줬지, 너는 나에게 많은 열정을 줬어, 이생에서 사랑과 행복만 아는 것! 너는 잘 자랐고 지금은 상승기야! 살다 보면 지칠 때도 있지만, 그러나 신념은 사라지지 않지, 길은 넓고 광대해. 나는 너의 길을 따라가! 우리의 손길로 피어난 꽃, 우리의 노력으로 풍성해질 열매, 내 사랑,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 우리 주변의 작은 것들에 있어! 열심히 하면 어려운 일이 없어. 정원에는 꽃이 가득하고 과일은 무성할 것이야! 네 인생은 네가 개척하는 거야. 나는 항상 너와 함께 할 거야. 자랑스러운 아들! *로우캔(ruou can); 빨대를 통해 마시는 항아리 와인 My son’s love! (By Nguyen Phuong Thao) Just the other
영화를 통해 의학을 배우고, 의학을 통해 영화를 즐기는 인문 교양서이자 의학 에세이가 나왔다. <제이누리>에 연재되던 '영화와 만난 의학'이다. 오랜 세월 지역사회 의료 활동과 시민사회 활동을 해오며 평생 의학에 몸담아 온 고병수 가정의학과 영화광 의사가 풀어내는 의학 이야기다. '영화관에서 만나는 의학의 세계'. 의사의 눈을 통과한 영화는 더 명확히 보이고 새롭게 읽힌다. 감기처럼 흔한 질병부터 아직 치료법을 알 수 없는 불치병까지, 역사속의 의학 이야기부터 의료 제도의 현 상황까지, 친숙한 의학 지식뿐 아니라 잘못된 의학 상식까지. 한 번쯤은 들어보거나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주제를 다양한 영화를 통해 담아냈다. 의사이기에 의학과 환자로서의 인간에 대한 관심도 놓지 않았다. 무엇보다 의료 관계자와 환자, 환자 가족뿐 아니라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까지 두루 관심을 가지고 영화의 면면을 살펴보고, 의학과 현실에 적용하는 저자의 시선은 우리가 배워야 할 가장 큰 장점이다. '영화관에서 만나는 의학의 세계'는 영화를 통해 의학을 배우고, 의학을 통해 영화를 색다르게 해설해주기에 어렵게만 느껴지는 의학의 세계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저자는 영화
강 수면에 부는 바람 - 보 반 호아 (Vo Van Hoa) 친구들과 나눠 마시는 커피 한 잔 우리 주변의 이야기들이 섞이네 기쁨과 슬픔이 너무 현실적이야. 강 수면에 불어가는 바람 강 수면에 스치는 바람 멀리서 메아리치는 잔잔한 소리 우연한 바람의 말 긴 여정을 잊었네 남편을 전쟁터로 보내는 곳 엄마가 밤새 고민하는 곳 고통에 불타며 평화를 위한 변화 오늘 밤 우리는 모두 하늘을 올려다본다 토성은 빛이 희미해지고 찬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THE BREEZE BLOWING ON RIVER SURFACE (By Vo Van Hoa) A cup of coffee shared with friends Stories all around we blend The joys and sorrows are so real The breeze blowing on river surface The breeze blowing on river surface Timid sounds echoed from a distance Words of the breeze accidentally forget the long journey Where you see your husband off to war W
지금으로부터 1464년 전 발행된 『북사(北史)』에 '탐모라국에는 노루・사슴 등이 많으며 백제에 부용(附庸) 되었다.'라는 기록이 있다. 또 옛 기록들에 보면 '한라산에는 호랑이나 표범, 곰, 이리와 같은 사나운 짐승은 물론 여우와 토끼도 없으며, 날짐승에는 황새, 까치, 부엉이가 없고 산중에는 기괴한 새들이 보인다.'고 했다. 조선시대 진상으로 바쳤던 짐승으로는 사슴, 돼지, 해달(海獺)이 있다. 한라산에 사슴과 고라니가 멸종된 후에 노루만이 남아 있다. 지금 우리 호모사피엔스는 지구 생태계 최대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으며 그가 경영하는 환경은 너무나 악화돼 있다. 이미 오래 전에 인류세라는 불안한 시대가 열리면서 여섯 번째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서기 1600년대에 지구상에서 멸종된 포유류 수는 약 60여종이나 되었고, 이들 중 대부분이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사라졌다. 한라산의 사슴은 19세기에 자취를 감췄으며 한반도에서는 20세기초에 그 사슴이 멸종되었다. 존재하는 것에 대한 인상(印象)은 하나의 관념을 만들어낸다. 인간은 상상력의 동물이어서 존재하는 것이 있다면 거기에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유토피아가 없으면 헤테로토피아(Hétér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사랑인가? - 로돌포 자모라 코리아 (Rodolfo Zamora Corea) 그는 태어나고 웃었다. 그는 놀라움으로 새로운 세계를 발견했고, 어머니의 미소가 그를 반겼다. 고통을 사랑으로 바꾸는 연금술은? 그가 배운 첫 번째 교훈이 될까? 암흑 물질에서 잃어버린 단어, 삶의 미로 속에서, 사랑? 돌을 자르는 신출내기 석공, 그의 망토에 잔해를 흩뿌리며 자신의 손에 의식불명의 상처, 그의 눈을 쓰레기로 채우고, 두 눈은 붉게 물들고, 두 눈에 눈물을 채우고 그러나 옆에서 그는 참을성을 느낀다. 분노하지 않고, 동반자와 교사: 그의 형제, 그에게 돌을 다듬는 법을 가르치고 까칠한 면에서 보호하고, 앞치마로 그를 가리고,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사랑인가? 그는 눈을 피하지 않는다 손을 뻗는 사람에게서, 오고 가는 영혼들 사이에서 손을 내밀어 빵 한 조각을 달라는 사람, 한때 사과나무가 서 있던 정원 가운데,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사랑인가? 사나운 키메라와 매일 싸우고, 절대이성을 믿는 자를 불태운다 자유가 사랑과 같다고 믿는 것이 아닐까? 용의 다리로 공격하는 동일한 키메라를 감지한 것일까? , 그는 자신의 마음에 확신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계
그리움 - 에드워드 하렌츠(Eduard Harents) 색의 그림자가 낮의 상처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마주친 꿈의 고요함을 걷고 있다... 꽃은 고통의 비밀이다; 내면을 돌아보는 미소이다. 자손은 죄를 부른다. 기도의 개인적인 붕대를 넘어서 나무의 자기 부인은 밤의 손가락들처럼 밝고 따뜻하다. 나는 얼어붙고 있다… 당신의 이름. Yearning (By Eduard Harents) The shadow of color is scaling the scars of day; walking the serenity of an encountered dream… The flower is the secret of pain; an introspective smile. The scion names the sin. Beyond personal bandages of prayer, the self-denial of a tree is as much brightas warm are the hands of night. I am freezing… your name. ◆ 에드워드 하렌츠(Eduard Harents) = 예레반 주립대 동양학부와 카이로대 아랍어 문화 센터를 졸업했다. 그는 10권
제주4‧3평화재단이 다음달 31일까지 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고현주 작가 유고전 ‘기억의 목소리’를 연다. 고현주 작가는 암 선고를 받은 이후 2018년부터 5년여간 투병하며 제주4‧3의 아픈 기억을 사진에 담은 ‘기억의 목소리’ 3부작을 발표했다. 작가의 유족과 4·3평화재단은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전시하기를 소망했던 작가 생전의 뜻에 따라 2023년 유고전을 마련해 고인의 뜻을 기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시는 모두 38점의 고현주 작가 사진과 11점의 고승욱 작가 설치미술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는 고현주 작가의 유족 고승욱 작가에 의해 공간이 구성됐다. 고인이 제주4‧3의 아픈 기억을 사진에 담을 때 기록했던 기록 노트들도 사진으로 공개된다. 4‧3 학살 현장을 찾아 꾸러미를 싼 보자기에 등을 밝히며 제의를 치르는 '기억의 목소리Ⅲ'은 조사, 자료수집, 촬영까지 2년 반의 시간이 걸렸다. 학살의 자리, 잃어버린 삶의 터와 억울한 무덤마다 떠도는 혼을 빛으로 감싸주고 어둠을 밝히고자 하는 제의로서 작가 염원이 담긴 작업이다. 이번 전시 개막식은 오는 30일 오후 3시에 열린다. 고인이 생전 4·3유족과 대화하면서 촬영했던 4·3희생자 유품 기
2023년 6월 25일은 어느덧 김택화 화백의 서거 17주기를 맞는 날이다. 참으로 세월의 빠른 흐름에 무상함을 느끼는 시간, 먼저 떠나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그가 제주에 남긴 예술혼을 다시 새겨보는 자리를 마련하고 한다. 김택화는 천성이 화가라는 이름에 걸 맞는 인물이었다. 제주에서는 ‘택화화실’, ‘택화풍’이라고 그를 지칭하던 대명사가 있어 그의 스타일을 대변했었다. 언제라도 떠오르는 그의 첫 인상은 그림이 곧 그였다는 생각이다. 아담한 키에 평소 챙이 없는 모자를 즐겨 쓰고 말을 매우 적게 하면서 빙긋 웃기만 하는 스타일은 모르는 누가 봐도 딱 첫 눈에 화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 스타일은 환경이 만드는 것이다. 몰두하는 일의 깊이가 클수록 그것의 그림자가 덧씌워지는 법이니까. 우리는 그것을 ‘한 몸 되기’라고 하며 그 사람이 풍기는 인상으로 남는다. 인상은 자주 대하는 대상의 영향을 받아서 점점 그것을 다루는 행위자의 특성을 갖게 된다. 김택화는 ‘처음이 많은 화가’이다. 사람들은 ‘처음이 많은 화가’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할 것이다. 처음이란 시작, 기원처럼 시간적 의미로서의 출발을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원이란 ‘원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