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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새들의 휴게소 유부도에서 만난 ‘수십만 마리의 도요새’

 

 

이 도요새들은 러시아에서 호주로 먼 거리를 날아가다가 한국 서해 갯벌에서 쉬었다가 다시 갑니다. 중간기착지인 우리 한국 갯벌에서 충분한 에너지를 비축해야만 다시 날아오를 수 있죠. 만약 갯벌이 사라진다면 도요새들은 쉬지를 못 해서 목적지까지 도달하지 못 하게 됩니다. 도달 한다 해도 번식에 성공하기가 힘들어지죠.

갯벌에는 무수히 많은 생명이 살아가고 사람들의 밥상까지 책임져줍니다. 갯벌의 중요성은 백번 강조해도 모자라요~~!!

 

 

 

나그네새들이 한국을 지나가는 봄과 가을이 되면 충남 서천군 유부도에는 수십만 마리의 도요새들이 찾아온다.

 

지금은 방조제에 막혀있는 새만금 갯벌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유부도는 그 면적은 상당히 작지만 썰물 때가 되면 광활한 갯벌이 드러난다.

 

갯벌에는 수많은 생명과 갖가지 먹을 것들로 풍족하기 때문에 새들에게나 사람들에게나 갯벌은 잔칫상이나 다름없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말고 한 곳을 집중해서 보니 모래갯벌 위에 가만히 앉아 쉬는 도요새들이 보였다. 몸집이 무척이나 작고 가만히만 있어서 쉽게 눈에 보이지 않았던 거다.

 

 

왕눈물떼새, 흰물떼새, 좀도요, 민물도요, 세가락도요, 붉은어깨도요, 마도요, 검은가슴물떼새 등 아주 다양한 새들이 갯벌에 있었다.

 

이런 갯벌에서 도요새들을 보려면 물때 시간을 아주 잘 맞춰서 가야 한다. 썰물 때 가면 도요새들이 넓은 갯벌에 있기 때문에 관찰하기가 쉽지 않지만 밀물 때 맞춰서 가면 도요새들이 모두 물가로 나와 있기 때문에 관찰하기가 무척이나 쉽다.

 

들어오는 물 따라 도요새들도 점점 육지 쪽으로 왔고 우리도 서둘러 육지 쪽으로 가야 했다. 밀물은 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올라왔다. 바닷물이 뒤쪽으로 들어와서 나갈 길을 막는 걸 일찍 보지 못했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 빨리 나오라는 말에도 도요새 사진 찍는 데 너무나 열중한 나머지 바닷물에 신발을 적셔야 했다.

 

밀물이 육지 가까이까지 올라오고 도요새들은 좁은 장소에 집중됐다. 우리들과 도요새들과의 거리는 불과 10m 정도였지만 도요새들은 꿈쩍 않고 가만히 앉아 휴식만을 취했다. 러시아, 알래스카 같은 북쪽에서 남쪽인 동남아와 호주로 날아가는 이 나그네새들에게 휴식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새들이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모습은 확실히 감탄이 나오게 할 정도로 황홀하고 멋있다. 그러나 그런 모습을 보겠다고 일부러 날리면 새들은 쓸데없이 힘을 낭비하게 된다. 우리나라 갯벌은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에 이동을 하는 새들에게 다시 날아갈 힘을 얻을 장소로 하기에 매우 좋은 장소다. 나그네새인 도요새들은 목적지로 날아가기 위해 에너지를 충분히 비축해야만 하기 때문에 중간기착지인 우리나라 갯벌 같은 서식지가 파괴되면 안 되는 것이다.

 

 

 

 

 

☞최재영 포토대기자는?

=대구 출생. 중앙대 예술대학 사진학과를 나와 동아일보에서 사진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1978년 중앙일보로 삶터를 옮긴 후 청와대, 국회, 판문점 등을 출입했다.

한국사진기자협회가 주최하는 한국보도사진전에서 금상 등 다수의 상을 수차례 수상했다. 2002년 12월 이탈리아 토리노시 테조리아레 전시관에서 열린 <KOREA> 사진 초대전과 2011년 1월 비디오아트 예술가 백남준의 무속적 행위예술을 기록한 <백남준 굿> 개인전을 열었다.

모교인 중앙대 사진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하였고, 중앙일보 편집국 사진부 부장을 거쳐 2011년 8월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사진담당 국장직을 마지막으로 퇴임했다.

현재 동강국제사진제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다수의 사진전을 기획·감독했고, 독립사진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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