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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의 포토에세이] "물 흐르듯 부드러운 춤사위를 보듯"

 

무예의 역사는 매우 깊다.

기본적으로 수렵채취 시대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인간보다 강한 상대들의 몸짓을 흉내 내면서 생겨난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무예는 하나의 원형으로 시작하여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무예로 파생되었다는 설이 있다. 즉 뿌리는 하나인데 전수과정에서 특정 동작을 나름대로 강조하다 보니 별도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기천도 마찬가지다. 그 예로 박사규 문주(63)는 국선도나 태껸 등도 역시 근원의 원형은 같다고 생각한다.

기천의 역사는 평상시 산중 수련을 하다 임진왜란 같이 국가가 커다란 위기를 맞았을시 지상으로 내려와 적과의 전쟁이 끝나면 다시 산으로 돌아가곤 했던 “지킴"의 역사다.

기천이 강조하는 도(道)는 말이나 글로 얻어 지는게 아니다.

기천은 육체의 수련을 통해 마음을 바로 잡는다. 기천은 몸으로 닦는 도(道) 다. 그래서 기천의 최고 가르침은 "말과 글에 집착 하지말고 몸으로만 수행하라" 는 것이다.

기천인들은 자신들의 뿌리를 단군조선에서 시작됐다고 믿는다.

현재 국내에만 30여개 기천 도장이 있고 미국 캐나다 일본 등 해외에도 진출해 있다.

박문주는 이를 총괄하는 대표이자 최고 사부(師父) 다.

박문주가 기천에 입문한 것은 1977년. 계룡산 정기를 받으러 모여드는 사람들에게 기천을 알리고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14년전 계룡산에 둥지를 텄다.

허름한 농가(공주시 계룡면 하대리1구 안골)를 개조해 황토집을 짓고 기천문 계룡본산을 열었다. 현재 세명의 제자와 함께 기거하면서 매주 일요일이면 전국에서 찿아오는 50여명 제자들을 연천봉자락 수련장에서 직접 지도한다.

그 제자들 중에는 고수급 관장, 학생, 대학교수, 경찰, 군인, 스님, 무당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고 연령대도 11살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시범을 보여가며 웃는 얼굴과 부드러운 목소리로 지도하지만 형형한 눈빛에서 뿜어 나오는 카리스마에 모두 압도 당하여 자세를 흐트릴 엄두를 못낸다.

 

조금만 삐딱하면 사정 없이 죽비를 내려 맞는다.

손과 발을 한껏 쥐어 튼채 엉거주춤하게 서 있다가도 홀연 몸을 낮게 깐듯하면 어느새 훌쩍 뛰어 오르고 얼굴을 보이는가 싶으면 금세 뒤통수를 나타낸다. 쉼없이 동작이 이어지지만 격렬함보다 물 흐르듯 부드러워 춤사위를 보는 것 같다.

 

박 문주는 "제대로 된 육체에서 제대로 된 정신이 깃들고, 제대로 된 정신이어야 제대로 된 지도자가 나온다고 강조하며 기천이야말로 바로 면역력을 길러주는 구원의 큰 법이니 반드시 널리 알려야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많은 산중 계룡산은 그 위상이 독특하다. 능선모양이 닭벼슬을 닮은데다 반룡이 웅크린 형국이라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벼슬과 용이 함께한다는 것은 “이룸”을 뜻하기 때문이다. 자고로 수많은 재사들이 큰 뜻을 품고 계룡산을 찿는 까닭이다.

 

 

 

 

 

 

 

 

최재영 포토대기자는? =대구 출생. 중앙대 예술대학 사진학과를 나와 동아일보에서 사진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1978년 중앙일보로 삶터를 옮긴 후 청와대, 국회, 판문점 등을 출입했다.

한국사진기자협회가 주최하는 한국보도사진전에서 금상 등 다수의 상을 수차례 수상했다. 2002년 12월 이탈리아 토리노시 테조리아레 전시관에서 열린 <KOREA> 사진 초대전과 2011년 1월 비디오아트 예술가 백남준의 무속적 행위예술을 기록한 <백남준 굿> 개인전을 열었다.

 

모교인 중앙대 사진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하였고, 중앙일보 편집국 사진부 부장을 거쳐 2011년 8월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사진담당 국장직을 마지막으로 퇴임했다. 현재 동강국제사진제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다수의 사진전을 기획·감독했고, 독립사진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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