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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와 교사 부부, 제주서 인생 '제2막' 열다최재영.김미희 작가, '인생 동반자'서 '사진 동반자'로 제주살이
5월10일부터 돌문화공원서 부부 사진전 ... 자연, 신화, 물방울의 신비
이주영 기자  |  anewell@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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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9  17: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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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작가 최재영(왼쪽), 김미희(오른쪽) 부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작가제공]

카메라로 30여년 인생을 달궜던 이가 있다. 언론사 주요간부의 직함을 뒤로 하고 아내와 함께 훌쩍 제주로 삶터를 옮겼던 그는 새로운 얼굴로 변신했다. 이젠 그의 아내까지 사진작가다.

교사생활을 명퇴로 청산하고 그를 뒤쫓은 아내와 만난 제주의 자연과 문화, 민속은 기괴함도 아니요 신비도 아니었다. 경이로운 새 세상이었다.

제주의 살아있는 자연과 신화가 뭍에서 제주란 섬으로 다시 올라온 한 부부의 카메라 렌즈를 통해 만개한다.

'육지'서 태어나 반평생을 살았던 최재영(67) 사진작가와 아내 김미희(64) 작가가 부부 사진전을 연다. '살아있는 신화,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과 '우주, 그 빛 방울'이 주제다.

이들 부부는 다음달 10일부터 7월28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 갤러리에서 이들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본 설문대할망. 오백장군 석상과 자연물에 맺힌 이슬 등 작품 50여점을 내보인다.

   
▲ 최재영 작가의 '살아있는 신화,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 주제 작품. [작가제공]

최재영 작가는 1952년 경북 대구에서 태어났다. 중앙대 사진학과를 나와 1976년 동아일보에서 사진기자로서 언론계에 첫발을 뗐다. 78년 중앙일보로 옮겨간 뒤 2011년까지 중앙일보 사진기자로 활동하면서 중앙일보 편집국 사진부 부장을 거쳐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사진담당 국장직을 마지막으로 퇴임했다.

2000여대 카메라를 소장한 콜렉터이기도 한 그는 2003년부터 2009까지 모교인 중앙대 사진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아울러 2002년 이탈리아 토리노시 테조리아레 전시관에서 열린 'KOREA 사진 초대전'과 2011년 1월, 생전 백남준의 무속적 행위예술을 기록한 '백남준 굿' 개인전, 2012년 9월~2013년 4월 대통령의 권력 무상함을 33년간 기록한 대한민국 대통령의 '빛과 그림자' 개인전 등 사진작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퇴임 후인 2014년 1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로 거처를 옮겼다. 독립 사진가로 활동, 제주돌문화공원 핵심주제로 설치된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현재 <제이누리>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그는 "제주만 갖고 있는 독특한 색채, 멋, 보다 제주적인 것들에 대해 깊이 느끼며 가슴으로 담아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꼈다"며 "각각의 돌들이 숨과 기를 받아 생기가 살아나듯 각기 다른 형태의 표정으로 제 모습을 자랑하는 듯 했다"고 말했다.

   
▲ 김미희 작가의 '우주, 그 빛 방울' 주제 작품. [작가제공]

그의 부인 김미희 작가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사범대를 졸업한 이후 30년 동안 오로지 교직생활을 했다. 명퇴 직후 사진가인 남편과 함께 제주에 내려오더니 아예 그를 카메라 스승으로 만들어버렸다.

김미희 작가는 "처음 5년여동안 물방울만 찍었다. 아침 햇살이 이슬 위에 내릴 때 찬란한 빛의 세계를 보았다. 추위가 내린 새벽에 갑작스레 나타나는 서릿발에서 무엇보다 힘찬 에너지를 보았다"며 "물방울만 찍다보니 빛방울을 발견하게 돼 새로운 사진의 세계로 이르렀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어 "아름다운 빛과 피사체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며 "제주와 사진으로 우리 삶도 다시 태어났다. 인생 동반자에서 사진 동반자로 살아 갈 것"이라고 사진으로 새로이 만난 부부를 다시금 되새겼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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