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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의 아!이어도(14) ... 무모히 날아드는 불나방이 되려나?

 

빚을 지지 않고 책임 있는 경제생활을 하여야 한다는 것은 보편적 상식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제주에서 빚을 권하는 왜곡된 사회현상을 목도(目睹)하고 있다.

 

텔레비전을 비롯한 각종 광고에서 빚을 권하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안개처럼 빚의 위험성을 간과하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연하고 있다. 그러나 빚을 진다는 것은 사슬에 묶이는 것과 같은 위험한 일이다.

 

“근면은 빚을 갚고 자포자기(自暴自棄)는 빚을 늘린다”라고 벤자민 프랭클린은 말하였다. 그러나 근면하게 생활하여 갚을 수 있는 빚은 비교적 작은 빚일 것이다. 소위 재테크를 위하여 많은 빚을 지게 되면 잘못될 경우에 근면하게 생활하는 것만으로는 갚기 어려울 것이다.

 

최근에는 빚을 져서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처럼 느껴지는데 이미 제주에서도 가계부채가 10조를 웃돌고 있다니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이다.

 

경제적인 문제는 독립적으로 존재하기 어려우며 항상 수면 위의 파장처럼 연쇄반응을 일으킨다. 일부라도 경제적 파탄에 빠지게 되면 그 여파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사회 전체로 번지게 되며 고통을 겪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게 될 것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자료에 의하면 2016년 8월 말에 가계대출 잔액이 10조를 넘어섰다. 거리에서 각종 분양정보를 담은 안내문을 극성스럽게 나눠주고 있는 것을 보면 도민들이 장차 겪을 수도 있는 금융 부담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인생에서 필요하다면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는 대범성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작금의 제주 가계부채상황을 보면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져서 부동산에 투자하는 무모한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빚을 져서 부동산에 투자하는 행위는 현명한 재테크라기보다는 불나방이 무모하게 불속으로 날아드는 것과 같은 행동일 것이다.

 

빚은 노예의 사슬과 같아서 빚진 사람의 위신과 체면을 깎고 존엄성을 파괴한다. 빚을 진 사람은 평화를 누리기 어려울 것이고 빚이 없는 사람은 반대로 평온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빚을 져서는 안 되겠지만 사회의 금융시스템을 통하여 개인들이 빚을 과도하게 지지 않도록 점검하고 제어할 필요가 있다. 정치지도자들은 국민들이 과도한 부채의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경고하고 대비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강병철은?
= 제주대에서 “동북아 다자간 안보협의체 구상과 실현 방안에 관한 연구 - ‘헬싱키 프로세스’의 함의와 ‘제주 프로세스’에의 적용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2년 『동북아 다자안보협의체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발간하였고 “이어도 쟁점 및 해양주권 강화 방안 : 다층적 차원에서의 해법 모색”외에 다수의 논문이 있다. 소설가이기도 한 그는 국제펜투옥작가위원회 위원으로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역의 대표적인 위구르족 작가 중의 한명인 누르무헴메트 야신(Nurmuhemmet Yasin)의 ‘야생 비둘기(WILD PIGEON)’를 번역해 우리나라에 소개하는 등 투옥작가들의 작품도 소개해왔다. 제33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이자 국제펜 투옥작가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13년 제34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으로 재선임 돼 국제펜 투옥작가회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제주대 정치외교학과 강사와 충남대 국방연구소 연구교수, 이어도연구회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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